대기업 탈세 수법 그대로…‘숨은 재벌’ 95명 세무조사

입력 2019.03.07 (18:03) 수정 2019.03.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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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칙적인 방법으로 회삿돈을 유출해 호화 생활을 누리고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포착된 이른바 '숨은 재벌'들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기업 사주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던 중견기업 사주와 부동산 부자 등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기업 사주인 A씨는 자본 잠식 상태인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보낸 뒤 이를 자신의 해외 부동산을 사는데 쓰거나 자녀의 유학비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체 대표는 자녀가 100% 소유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편법 증여에 법인세까지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손자 명의로 결손 법인을 산 뒤 고가의 부동산을 헐값에 넘겨 상속세를 피하려 한 고액 재산가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편법 탈세 혐의가 포착된 부유층 95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기 순환 조사를 받는 대기업 사주 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 기회가 부족했던 중견 기업 사주나 부동산 부자, 고소득 재산가 등 이른바 '숨은 재벌'이 이번 조사의 대상입니다.

이들 95명이 보유한 재산을 합치면 12조 6천억 원에 이릅니다.

법인 자금을 편법적으로 유출해 법인세와 증여세를 탈루하고 변칙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대물림 하는 등 대기업 사주 일가의 탈세 행태를 그대로 모방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의 재산 형성과 운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탈세 사실이 확인될 경우 세금 추징은 물론 공정위와 검찰 고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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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탈세 수법 그대로…‘숨은 재벌’ 95명 세무조사
    • 입력 2019-03-07 18:04:14
    • 수정2019-03-07 18: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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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칙적인 방법으로 회삿돈을 유출해 호화 생활을 누리고 세금을 탈루한 정황이 포착된 이른바 '숨은 재벌'들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기업 사주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있었던 중견기업 사주와 부동산 부자 등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기업 사주인 A씨는 자본 잠식 상태인 해외 현지법인에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보낸 뒤 이를 자신의 해외 부동산을 사는데 쓰거나 자녀의 유학비로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체 대표는 자녀가 100% 소유한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편법 증여에 법인세까지 회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손자 명의로 결손 법인을 산 뒤 고가의 부동산을 헐값에 넘겨 상속세를 피하려 한 고액 재산가도 적발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렇게 편법 탈세 혐의가 포착된 부유층 95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기 순환 조사를 받는 대기업 사주 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 기회가 부족했던 중견 기업 사주나 부동산 부자, 고소득 재산가 등 이른바 '숨은 재벌'이 이번 조사의 대상입니다.

이들 95명이 보유한 재산을 합치면 12조 6천억 원에 이릅니다.

법인 자금을 편법적으로 유출해 법인세와 증여세를 탈루하고 변칙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재산을 대물림 하는 등 대기업 사주 일가의 탈세 행태를 그대로 모방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습니다.

국세청은 이들의 재산 형성과 운용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탈세 사실이 확인될 경우 세금 추징은 물론 공정위와 검찰 고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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