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라돈’ 아파트서 검출…주민들 ‘분통’

입력 2019.03.09 (06:47) 수정 2019.03.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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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대에서 시작된 라돈 사태 이후 전국의 아파트 곳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선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권고 기준보다 두 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인천 송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집니다.

주민들이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봤더니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건설사가 현관과 욕실에 쓴 대리석이 문제였습니다.

[권영민/아파트 주민 : "저는 그렇다 쳐도 여기 어린아이들이 많고 노약자가 많은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매일 사용해서 피할 수가 없어요."]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거실과 안방, 욕실 등에서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200베크렐 이상 라돈이 각각 검출됐고,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시공사에 건축자재 교체를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주민들이 이렇게 교체를 요구하는데요?) 안 할 겁니다. 저는 인터뷰 거부합니다."]

인천의 또 다른 아파트와 경기도 동탄에서도 라돈이 검출돼 일부 아파트는 자재를 교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박승권/실내라돈저감협회 사무국장 : "싼 그런 거(자재를) 수입해서 깎아서 벽에 붙이는 거죠.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건설사도 이 문제를 직시하고 있는데, (제재) 가이드도 없고, 어떤 식으로 따라야 하는지 모르니깐 일단 그렇게 하는 거죠."]

라돈 검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후속 조치를 거부하는 시공사를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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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암물질 ‘라돈’ 아파트서 검출…주민들 ‘분통’
    • 입력 2019-03-09 07:07:16
    • 수정2019-03-10 1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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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대에서 시작된 라돈 사태 이후 전국의 아파트 곳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선 지난해 입주한 새 아파트에서 권고 기준보다 두 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돼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인천 송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집니다. 주민들이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봤더니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건설사가 현관과 욕실에 쓴 대리석이 문제였습니다. [권영민/아파트 주민 : "저는 그렇다 쳐도 여기 어린아이들이 많고 노약자가 많은데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매일 사용해서 피할 수가 없어요."]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거실과 안방, 욕실 등에서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200베크렐 이상 라돈이 각각 검출됐고,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시공사에 건축자재 교체를 요구했지만 시공사는 실내 환기를 자주 시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주민들이 이렇게 교체를 요구하는데요?) 안 할 겁니다. 저는 인터뷰 거부합니다."] 인천의 또 다른 아파트와 경기도 동탄에서도 라돈이 검출돼 일부 아파트는 자재를 교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박승권/실내라돈저감협회 사무국장 : "싼 그런 거(자재를) 수입해서 깎아서 벽에 붙이는 거죠. 고급스럽게 보이려고. 건설사도 이 문제를 직시하고 있는데, (제재) 가이드도 없고, 어떤 식으로 따라야 하는지 모르니깐 일단 그렇게 하는 거죠."] 라돈 검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후속 조치를 거부하는 시공사를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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