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게임 중독’ 뇌 구조도 바꾼다…조기 치료 중요

입력 2019.03.10 (21:24) 수정 2019.03.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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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게임에 몰두해 매번, 약속한 게임 시간을 넘기거나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또 게임을 못하면 불안을 느끼는 경우 게임중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건데요,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하나 나왔습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꿔 중독을 더 강화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직장인은 평일에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즐깁니다.

주말에는 안 쉬고 9시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게임에 빠져들면 약속을 잊기도 합니다.

[20대 온라인 게임 이용자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것 같아요. 한 판만 더 하면 제가 더 레벨업을 할 수 있고, 한 판만 더 하면 더 실력이 늘 것 같아서 게임을 못 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속시각을 까먹고…"]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게임 중독자의 뇌 영상을 정상인과 비교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 컸습니다.

판단력이나 기분 조절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 컸습니다.

이 부위들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습니다.

게임중독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를 줘 뇌가 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뇌 구조까지 바뀌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입니다.

[최정석/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 일부가) 과하게 커져 있다는 건 게임중독문제를 보이는 분들이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오히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담당하는 기능상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바뀐 뇌 구조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게임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갈등이 게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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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게임 중독’ 뇌 구조도 바꾼다…조기 치료 중요
    • 입력 2019-03-10 21:28:11
    • 수정2019-03-12 08: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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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청소년의 1.8%가 게임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게임에 몰두해 매번, 약속한 게임 시간을 넘기거나 학업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또 게임을 못하면 불안을 느끼는 경우 게임중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이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건데요,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가 하나 나왔습니다.

인터넷 게임 중독이 뇌 구조까지 바꿔 중독을 더 강화한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직장인은 평일에도 하루에 두세 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즐깁니다.

주말에는 안 쉬고 9시간을 한 적도 있습니다.

게임에 빠져들면 약속을 잊기도 합니다.

[20대 온라인 게임 이용자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는 것 같아요. 한 판만 더 하면 제가 더 레벨업을 할 수 있고, 한 판만 더 하면 더 실력이 늘 것 같아서 게임을 못 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약속시각을 까먹고…"]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진이 게임 중독자의 뇌 영상을 정상인과 비교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크기가 정상인의 것보다 14% 컸습니다.

판단력이나 기분 조절과 연관된 두정엽 일부도 용적이 17% 컸습니다.

이 부위들은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더 많이 커져 있었습니다.

게임중독이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과부하를 줘 뇌가 부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뇌 구조까지 바뀌면 중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감정이나 충동 조절이 더 어려워져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악순환입니다.

[최정석/서울시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 일부가) 과하게 커져 있다는 건 게임중독문제를 보이는 분들이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든지 오히려 기억력이나 집중력을 담당하는 기능상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바뀐 뇌 구조는 치료가 어렵습니다.

게임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전문가를 찾는 게 좋습니다.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나 대인관계 갈등이 게임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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