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버스기사 극단 선택…“회사가 사고 책임 떠넘겨”

입력 2019.03.12 (19:24) 수정 2019.03.1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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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처리 문제로 고민하던 20대 버스운전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 측은 버스 회사가 교통사고 책임과 합의금을 운전기사에게 떠넘겨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28살 장 모씨가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승용차와 충돌한 교통사고 처리 문제를 고민하다 사고 피해자 5명에게 합의금 335만원과 사과 문자를 보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버스 회사가 사고처리 비용을 떠넘기는 등 장씨에게 압박을 줬다며 경찰 수사와 함께 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고용노동청 관계자 : "(사고처리 합의금) 부담이 나이가 어린데...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감독 청원이 들어왔습니다)."]

장씨의 동료들도 운행하던 버스에서 사고가 나면 회사가 차량 피해보상금과 합의금을 운전기사들이 부담해왔다고 말합니다.

[동료 버스 운전기사 : "사고 담당자가 있는데, 사고처리 기사가 다 해요. 네가 다 해결하라고 해요."]

그러나 버스 회사 측은 버스 교통사고는 모두 회사가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운전기사 장씨가 피해자들과 개인적으로 합의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공제 청구하면 다 해주고, 우리는 피해자 있는대로 다 해줍니다. (버스 운전자가 직접 처리하거나, 합의금을 내는 것은 없습니까?) 네, 없어요."]

고용노동부 부천고용노동지청은 회사 측 주장과 달리 운전기사의 과실이 있는 사고의 경우 회사가 징계 대신 사고 합의금을 기사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실태를 파악했다며 다른 버스회사들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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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버스기사 극단 선택…“회사가 사고 책임 떠넘겨”
    • 입력 2019-03-12 19:29:00
    • 수정2019-03-12 19: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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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처리 문제로 고민하던 20대 버스운전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족 측은 버스 회사가 교통사고 책임과 합의금을 운전기사에게 떠넘겨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김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28살 장 모씨가 지난해 1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승용차와 충돌한 교통사고 처리 문제를 고민하다 사고 피해자 5명에게 합의금 335만원과 사과 문자를 보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버스 회사가 사고처리 비용을 떠넘기는 등 장씨에게 압박을 줬다며 경찰 수사와 함께 고용노동청에 근로감독을 요청했습니다.

[고용노동청 관계자 : "(사고처리 합의금) 부담이 나이가 어린데... 그래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감독 청원이 들어왔습니다)."]

장씨의 동료들도 운행하던 버스에서 사고가 나면 회사가 차량 피해보상금과 합의금을 운전기사들이 부담해왔다고 말합니다.

[동료 버스 운전기사 : "사고 담당자가 있는데, 사고처리 기사가 다 해요. 네가 다 해결하라고 해요."]

그러나 버스 회사 측은 버스 교통사고는 모두 회사가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운전기사 장씨가 피해자들과 개인적으로 합의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공제 청구하면 다 해주고, 우리는 피해자 있는대로 다 해줍니다. (버스 운전자가 직접 처리하거나, 합의금을 내는 것은 없습니까?) 네, 없어요."]

고용노동부 부천고용노동지청은 회사 측 주장과 달리 운전기사의 과실이 있는 사고의 경우 회사가 징계 대신 사고 합의금을 기사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실태를 파악했다며 다른 버스회사들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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