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말이야 쉽지…오직 北 행동에 가치를 둘 것”

입력 2019.03.13 (06:03) 수정 2019.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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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오직 행동에만 가치를 두겠다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최근 미 행정부가 일괄타결식 북핵 접근법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나온 이번 폼페이오의 발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대북 압박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이야 쉽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이렇게 한 마디로 요약했습니다.

한 방송사와 인터뷰 중,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대면했을 때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이제 "오직 행동에만 가치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듭 압박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이 필요로 하는 만큼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제재해제를 조건으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가 미국이 목표로 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충족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북한이 그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동결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선 미 국방부는 필요한 시점에 동맹인 한국, 일본과 협력해 어떤 조치든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로버트 팔라디노/미 국무부 부대변인 : "북한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인 제재이고,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지될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긴 여정'에 비유했습니다.

대화의 문을 닫진 않았지만 강경 기조로 선회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읽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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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말이야 쉽지…오직 北 행동에 가치를 둘 것”
    • 입력 2019-03-13 06:03:54
    • 수정2019-03-13 08: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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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오직 행동에만 가치를 두겠다며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최근 미 행정부가 일괄타결식 북핵 접근법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나온 이번 폼페이오의 발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대북 압박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이야 쉽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이렇게 한 마디로 요약했습니다.

한 방송사와 인터뷰 중,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대면했을 때 비핵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이제 "오직 행동에만 가치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거듭 압박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미국이 필요로 하는 만큼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제재해제를 조건으로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기 범위가 미국이 목표로 하는 '완전한 비핵화'를 충족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대신, 북한이 그동안 핵·미사일 실험을 동결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신중한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관련해선 미 국방부는 필요한 시점에 동맹인 한국, 일본과 협력해 어떤 조치든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로버트 팔라디노/미 국무부 부대변인 : "북한에 대한 제재는 국제적인 제재이고,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유지될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긴 여정'에 비유했습니다.

대화의 문을 닫진 않았지만 강경 기조로 선회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읽힙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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