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제2승인투표도 부결…연기론 확산

[앵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부결시켰습니다.

메이 총리는 EU와의 막판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안전장치에 대한 보완책을 이끌어냈지만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브렉시트 연기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메이 총리의 새 협상안도 영국 하원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하원은 두번째 승인투표에서 찬성 242표, 반대 391표, 즉 149표차로 협상안을 부결시켰습니다.

표결 직후 메이 총리는 수정안이 최선의 유일한 협상안이었다며, 투표 결과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테레사 메이/영국 총리 : "노딜을 반대하고 브렉시트 연장에 찬성하는 것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메이 총리는 전날 융커 EU집행위원장과 담판을 벌여 영국이 안전장치에 영원히 갇히지 않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일방적으로 안전장치를 종료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제프리 콕스 법무상은 법률 검토 결과 여전히 영국이 EU 동의 없이 안전장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법적인 수단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 하원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여부에 대해 표결을 진행합니다.

영국과 EU 모두 강력한 국경의 부활을 원치 않는 만큼 노딜 투표는 부결되고 결국 브렉시트 연기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찬반 단체는 하루 종일 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국회를 압박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