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네타냐후 발언 후폭풍

입력 2019.03.13 (06:47) 수정 2019.03.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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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라고 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거센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야권은 물론, 영화 원더우먼의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갤 가돗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논란의 발단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장관의 인터뷰였습니다.

"다음 달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패배하면 다른 후보가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집권당에 지지를 호소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를 본 이스라엘의 배우 로템 셀라가 SNS를 통해 "화가 났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을 위한 국가이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정부는 언제쯤 알 것인가. 아랍인들도 인간"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비정치인이지만 야권의 입장과 비슷한 주장을 펴자, 네타냐후 총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유대인만의 민족주의 국가라는 말입니다."]

유대인 중심의 '유대 민족주의'적 발언으로 당장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불렀습니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유대인의 정서를 자극해 박빙인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의도를 드러냈다는 겁니다.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우파-좌파나 유대인-아랍, 세속적-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평화와 평등, 상대방에 대한 인내와 대화의 문제"라며 반기를 들었고,

같은 당 소속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레우벤 리블린/이스라엘 대통령 : "이스라엘에 2등 국민은 없습니다. 2등 투표자도 없습니다."]

지난 총선에선 아랍인들이 떼거지로 투표할 거라는 발언을 해 효과를 본 네타냐후 총리.

5선을 위해 중도 성향 연합 정당에 맞서 꺼낸 인종차별적인 '유대민족주의' 카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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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네타냐후 발언 후폭풍
    • 입력 2019-03-13 06:49:23
    • 수정2019-03-13 08: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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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달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인만의 국가"라고 한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거센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야권은 물론, 영화 원더우먼의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갤 가돗 등 유명인들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논란의 발단은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인 장관의 인터뷰였습니다.

"다음 달 총선에서 네타냐후가 패배하면 다른 후보가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아랍인들에게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집권당에 지지를 호소한 것입니다.

그러자 이를 본 이스라엘의 배우 로템 셀라가 SNS를 통해 "화가 났다"며, "이스라엘은 모든 국민을 위한 국가이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정부는 언제쯤 알 것인가. 아랍인들도 인간"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비정치인이지만 야권의 입장과 비슷한 주장을 펴자, 네타냐후 총리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유대인만의 민족주의 국가라는 말입니다."]

유대인 중심의 '유대 민족주의'적 발언으로 당장 이스라엘 내 아랍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불렀습니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유대인의 정서를 자극해 박빙인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의도를 드러냈다는 겁니다.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도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우파-좌파나 유대인-아랍, 세속적-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평화와 평등, 상대방에 대한 인내와 대화의 문제"라며 반기를 들었고,

같은 당 소속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레우벤 리블린/이스라엘 대통령 : "이스라엘에 2등 국민은 없습니다. 2등 투표자도 없습니다."]

지난 총선에선 아랍인들이 떼거지로 투표할 거라는 발언을 해 효과를 본 네타냐후 총리.

5선을 위해 중도 성향 연합 정당에 맞서 꺼낸 인종차별적인 '유대민족주의' 카드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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