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단계적 비핵화’·‘자력갱생’ 강조…이유는?

[앵커]

북한은 연일 선전매를 통해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해재를 맞바꾸는 '단계적 비핵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제재 극복을 위한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실린 기삽니다.

지난달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자신들이 제안한 비핵화 조치와 부분적 제재 해제 요구는 미국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또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미 당국자들은 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하고 세계 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기대에 부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연일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해제 교환 방식을 강조하며 미국의 결단을 요구하는 겁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원인을 '일괄타결'을 주장한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 '단계적 해법'만이 유일한 해법임을 거듭 주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런가 하면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노동신문은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주체화 현대화의 불길을 지피고 과학기술의 위력을 과시해 제재책동을 물거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미국과의 이견으로 협상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재가 지속되는 것에 대비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에 대해서 대화를 촉구하되 명분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대내외 선전을 강화하면서 미국의 입장을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최근 새로 꾸려진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은 일단 상반기 예정된 주요 정치일정들을 진행하며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