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사상 최고 취업률 日, 금융권 취업은 ‘좁은 문’

입력 2019.03.25 (20:35) 수정 2019.03.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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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년 취업률이 98%를 기록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그런데 이런 취업률 속에서 구직 경쟁이 심한 분야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입니다.

인구가 줄고 급속한 고령화로 일손은 부족한데 금융권 중에서도 은행 일자리는 유독 줄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나신하 특파원! 일본 취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봄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98%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졸자 입장에서 보면 취업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지난 18일,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봄 대졸자 중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된 취업 내정자 비율은 91.9%로 나타났습니다.

[구직자 : "구인을 많이 해 (상황이) 좋은 것 같아요."]

일자리를 원하는 졸업생은 사실상 모두 취업이 가능한 반면, 기업들은 신입 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야자키 도시히데/기업 관계자 : "기업이 자기 회사의 장점이나 특징을 끈기있게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눈을 돌리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취업률 속에서도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대 주요 은행의 내년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천 800명 정도입니다.

올해보다 20% 줄어든 수칩니다.

마이너스 기준 금리 정책이 시작된 2016년부터 은행들의 수익이 급격히 떨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인터넷 뱅킹 등의 영향으로 창구 손님도 최근 10년 새 30~40%정도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즈호 은행은 2024년까지 점포 500 곳 중 100곳 정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쓰비시UFJ그룹은 2023년까지 점포 515곳의 절반 가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수익 감소 이외에도 은행들이 채용인원을 줄이려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은행을 둘러싼 금융 시스템 자체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창구 직원 없이, ATM 등 자동화 기계만 배치한 이른바, '차세대 셀프형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현금 입출금과 송금 등 기본 업무는 물론, 복잡한 금융 업무 대부분을 자동화 기계가 대체했습니다.

인공지능, AI와 첨단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 업무 뿐만 아니라 복잡한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세키구치/NHK 경제분야 해설위원 :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도를 AI로 판정해 빠르게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든지..."]

증권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내년도 채용 인원을 올해보다 15∼30%가량 줄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금융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다는 명목 등으로 금융 기관들이 앞다퉈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 환경 변화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 대대적 인력 감축 시도가 일본에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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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사상 최고 취업률 日, 금융권 취업은 ‘좁은 문’
    • 입력 2019-03-25 20:38:46
    • 수정2019-03-25 20:53:28
    글로벌24
[앵커]

청년 취업률이 98%를 기록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그런데 이런 취업률 속에서 구직 경쟁이 심한 분야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입니다.

인구가 줄고 급속한 고령화로 일손은 부족한데 금융권 중에서도 은행 일자리는 유독 줄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소식,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봅니다.

나신하 특파원! 일본 취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봄 대졸자들의 취업률은 98%로, 199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졸자 입장에서 보면 취업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지난 18일,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봄 대졸자 중 졸업 전 취업이 확정된 취업 내정자 비율은 91.9%로 나타났습니다.

[구직자 : "구인을 많이 해 (상황이) 좋은 것 같아요."]

일자리를 원하는 졸업생은 사실상 모두 취업이 가능한 반면, 기업들은 신입 사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야자키 도시히데/기업 관계자 : "기업이 자기 회사의 장점이나 특징을 끈기있게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에게 눈을 돌리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취업률 속에서도 일자리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금융권입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대 주요 은행의 내년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천 800명 정도입니다.

올해보다 20% 줄어든 수칩니다.

마이너스 기준 금리 정책이 시작된 2016년부터 은행들의 수익이 급격히 떨어진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인터넷 뱅킹 등의 영향으로 창구 손님도 최근 10년 새 30~40%정도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익 감소에 영향을 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즈호 은행은 2024년까지 점포 500 곳 중 100곳 정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쓰비시UFJ그룹은 2023년까지 점포 515곳의 절반 가량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수익 감소 이외에도 은행들이 채용인원을 줄이려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은행을 둘러싼 금융 시스템 자체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금융 환경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창구 직원 없이, ATM 등 자동화 기계만 배치한 이른바, '차세대 셀프형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현금 입출금과 송금 등 기본 업무는 물론, 복잡한 금융 업무 대부분을 자동화 기계가 대체했습니다.

인공지능, AI와 첨단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 업무 뿐만 아니라 복잡한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세키구치/NHK 경제분야 해설위원 :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신용도를 AI로 판정해 빠르게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든지..."]

증권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내년도 채용 인원을 올해보다 15∼30%가량 줄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금융 환경의 변화에 적응한다는 명목 등으로 금융 기관들이 앞다퉈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 환경 변화가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면, 대대적 인력 감축 시도가 일본에서만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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