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법원 “北 대사관 침입 괴한, 美 FBI 접촉”

입력 2019.03.27 (07:13) 수정 2019.03.2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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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2일 북한 대사관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컴퓨터 등을 훔쳐간 사건, 보도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스페인 고등법원이 괴한 10명 가운데 한 명이 미 연방수사국, FBI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괴한들 중에는 한국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벤츠 차량을 운전하던 북한 외교관이 주변을 살피더니 대사관을 급히 떠납니다.

우편물을 전달하는 배달부에게 취재진이 따라붙자 대사관 직원이 경계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한 뒤 대사관 주변 경호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고등법원은 수사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괴한은 모두 1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적자의 이름은 '이우란'으로 전해졌습니다.

괴한들은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한 뒤 4조로 나눠 포르투갈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 중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가 사건 발생 닷새 뒤 뉴욕에서 관련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스페인 법원은 FBI가 괴한이 넘긴 정보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반 북한단체 '자유조선'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한 단체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을 침입한 괴한이 FBI를 왜 접촉했는지, 또, 어떤 정보를 넘기려 했는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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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법원 “北 대사관 침입 괴한, 美 FBI 접촉”
    • 입력 2019-03-27 07:15:57
    • 수정2019-03-27 07: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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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북한 대사관에 무장 괴한들이 침입해 컴퓨터 등을 훔쳐간 사건, 보도를 통해 전해드렸는데요.

스페인 고등법원이 괴한 10명 가운데 한 명이 미 연방수사국, FBI를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괴한들 중에는 한국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벤츠 차량을 운전하던 북한 외교관이 주변을 살피더니 대사관을 급히 떠납니다.

우편물을 전달하는 배달부에게 취재진이 따라붙자 대사관 직원이 경계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한 사건이 발생한 뒤 대사관 주변 경호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고등법원은 수사상황을 토대로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당시 북한대사관에 침입한 괴한은 모두 1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한국과 미국, 멕시코 국적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적자의 이름은 '이우란'으로 전해졌습니다.

괴한들은 공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강탈한 뒤 4조로 나눠 포르투갈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페인 법원은 이들 중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가 사건 발생 닷새 뒤 뉴욕에서 관련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 FBI와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스페인 법원은 FBI가 괴한이 넘긴 정보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건이 반 북한단체 '자유조선'의 소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한 단체가 이름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사관을 침입한 괴한이 FBI를 왜 접촉했는지, 또, 어떤 정보를 넘기려 했는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연관성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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