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연임 부결, 국민연금 반대 결정적…‘스튜어드십코드’ 첫 사례

입력 2019.03.27 (19:01) 수정 2019.03.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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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이 부결된 건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투자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총수의 경영권에 제동을 건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연금의 역할은 결정적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어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한항공의 지분 11.6%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돌아서면서 조 회장의 연임에 결정타를 날린 겁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업 주총에서 임원의 보수와 관련한 안건 등에 대해 일부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기업 총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총 전에 찬반 의결권을 공시한 점도 반대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 센터장 : "이 회사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좀 공개하기도 하고요. 많은 주주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좀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은 막지 못하는 등 국민연금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에 나서려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의 의견들이 반영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 추가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볼 수가 있죠."]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중대하고 명백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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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연임 부결, 국민연금 반대 결정적…‘스튜어드십코드’ 첫 사례
    • 입력 2019-03-27 19:03:24
    • 수정2019-03-27 19: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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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재선임이 부결된 건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투자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총수의 경영권에 제동을 건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연금의 역할은 결정적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은 어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 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의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한항공의 지분 11.6%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이 돌아서면서 조 회장의 연임에 결정타를 날린 겁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기업 주총에서 임원의 보수와 관련한 안건 등에 대해 일부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기업 총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총 전에 찬반 의결권을 공시한 점도 반대표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송민경/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 센터장 : "이 회사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좀 공개하기도 하고요. 많은 주주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좀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은 막지 못하는 등 국민연금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에 나서려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의 의견들이 반영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 추가로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런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볼 수가 있죠."]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중대하고 명백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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