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도 무시 못하는 주주행동주의…재계 ‘긴장’

입력 2019.03.28 (06:32) 수정 2019.03.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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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의 반대 외에도 예상치 못한 결과의 원인은 또 있습니다.

바로, 주주가 경영에 적극 개입한다는 이른바 '주주 행동주의'입니다.

어제 주총 결과를 두고 '주주 행동주의'를 내건 소액 주주들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주주총회장 앞에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왔습니다.

조 회장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 "경영자로서 범죄자가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잘못된 것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기를..."]

시민단체 측이 소액주주 140여명으로부터 위임받은 의결권은 51만 5천여 주, 전체 지분의 0.5% 수준.

이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공세는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앞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사측이 대한항공 직원 주주들에게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위임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조 회장 부자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토종 행동주의 펀드까지 생겨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총수 일가 전횡에 제동을 거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번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숨어있는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공세가 다른 형태의 주주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오너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견제장치도 좀 더 세밀하게 마련해야."]

전경련과 경총 등 경영자 단체는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기업경영권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주 행동주의의 파급력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지배구조가 취약한 재벌 오너들에겐 새로운 견제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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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도 무시 못하는 주주행동주의…재계 ‘긴장’
    • 입력 2019-03-28 06:32:11
    • 수정2019-03-28 08: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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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연금의 반대 외에도 예상치 못한 결과의 원인은 또 있습니다.

바로, 주주가 경영에 적극 개입한다는 이른바 '주주 행동주의'입니다.

어제 주총 결과를 두고 '주주 행동주의'를 내건 소액 주주들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연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한항공 주주총회장 앞에 소액주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몰려왔습니다.

조 회장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며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 : "경영자로서 범죄자가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는 잘못된 것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근절되기를..."]

시민단체 측이 소액주주 140여명으로부터 위임받은 의결권은 51만 5천여 주, 전체 지분의 0.5% 수준.

이때문에 소액 주주들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공세는 어느 때보다 거셌습니다.

앞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사측이 대한항공 직원 주주들에게 조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는 위임장을 강요하고 있다며 조 회장 부자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또 토종 행동주의 펀드까지 생겨나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총수 일가 전횡에 제동을 거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이번 대한항공 주총에서도 숨어있는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요구와 공세가 다른 형태의 주주들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오너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견제장치도 좀 더 세밀하게 마련해야."]

전경련과 경총 등 경영자 단체는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기업경영권이 흔들려선 안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주 행동주의의 파급력이 실제로 확인되면서, 지배구조가 취약한 재벌 오너들에겐 새로운 견제 장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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