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단순한 후원은 그만…사회 공헌 활동도 진화 중

입력 2019.03.28 (08:40) 수정 2019.03.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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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윤보다는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회성 기부를 넘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김기흥 기자, 오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셨죠?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기억이 남는 게?

[앵커]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줬고... 저는 장학금을 주는 게...

[기자]

기업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던 방식이 일반적이었죠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단편적인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현금이나 물품을 직접 주기보다는 재능 계발과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의 지식을 전수하는 건데요.

착한 소비가 좀 더 많은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겠죠?

[리포트]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이곳.

아홉 살 박혜린 양의 보금자리입니다.

보기엔 여느 또래와 같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습니다.

하루 세 번, 필수 아미노산 보충을 위해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는데요.

[정선희/인천시 서구 : “태어난 지 2주 만에 선천성 대사이상 판정을 받았어요. 몸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면서 평생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해요.”]

선천성 대사이상은 국내에서 5만 명 중 1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 질환인데요.

체내에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고단백 식품 등을 먹을 경우 뇌에 쌓이게 됩니다.

심할 경우 뇌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그래서 채식 위주의 식단입니다.

고기 등 일반 음식이나 모유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평생 특수 분유를 먹으며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이렇듯 맘껏 먹지 못하니 가끔은 힘이 듭니다.

["한번 먹어봐 이거 맛있어. 맛없어."]

이날 모녀가 특별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특수 분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매년 진행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 건데요.

선천성 대사이상 어린이 가족, 100여 명이 초대되었습니다.

[정지아/특수 분유 생산업체 관계자 : “평소 특수 분유와 저단백식이만 하는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2013년부터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식이 어려운 가족을 위해 이 업체의 연구원 등이 개발한 이탈리안 저단백 코스 요리가 준비됐는데요.

상큼한 망고 샐러드를 시작으로 쫄깃한 파스타와 달콤한 디저트까지.

이날 메뉴들은 가정에서 만들 수 있도록 요리법 카드도 제공됐는데요.

이 기업은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이 나진 않지만 특수 분유를 20년째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해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최근엔 일회성 물품 전달이나 후원이 아닌 업체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용호/한국사회복지회관 사회공헌센터 소장 : “예전에는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다하고 가치 창출을 위해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는 20세 이상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디자인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한 디자인 회사에서 10년간 진행해 온 재능기부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남장원/발달장애인 디자인 교육 관계자 : “훌륭한 재능이 있는데도 장애라는 편견으로 인해 사회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 이런(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한 달 남짓 배우는 중인데요.

그리는 모습이 신중하죠.

원하는 만큼 꾸준히 배울 수 있어 실력 쌓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권순우/서울시 강남구 : “미술 수업했을 때 기분이 좋아요. 파이팅.”]

발달 장애 청년의 재능을 계발하고 우수한 인재는 취업으로 이어지게 도와주는데요.

그야말로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셈이죠.

이번엔 외국인 난민에게도 경제적 자립을 돕는 손길이 있습니다.

한 패션 업체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전문 디자이너들이 난민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요.

[이진하/난민 멘토 프로젝트 관계자 : “국내에서 거주하고 계신 난민분들에게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멘토링해서 그분들의 재능을 지속 가능하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수공예품인 카드지갑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하여 난민의 정착을 돕고 있는데요.

또 제작된 제품에 대해선 소정의 수고비가 전달돼 적은 비용이지만 생활에 도움도 주고 있습니다.

[유스라/난민 : “참여자 모두는 다른 언어와 국적,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방면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 업체에서는 제빵사를 꿈꾸는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임직원이 찾아가 제빵 기술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고요.

매년 20명의 학생에게 자격증 취득 비용 전액을 지원, 취업까지 돕고 있습니다.

[우용호/한국사회복지회관 사회공헌센터 소장 : "기업의 경제적 이윤이 창출되는 시장과 지역 시민들을 위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온정을 베풂으로써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닌 사람과 사회를 생각한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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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단순한 후원은 그만…사회 공헌 활동도 진화 중
    • 입력 2019-03-28 08:47:30
    • 수정2019-03-28 08: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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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이윤보다는 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일회성 기부를 넘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김기흥 기자, 오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하셨죠?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기억이 남는 게?

[앵커]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줬고... 저는 장학금을 주는 게...

[기자]

기업에서 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던 방식이 일반적이었죠

요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단편적인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활동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현금이나 물품을 직접 주기보다는 재능 계발과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업의 지식을 전수하는 건데요.

착한 소비가 좀 더 많은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겠죠?

[리포트]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이곳.

아홉 살 박혜린 양의 보금자리입니다.

보기엔 여느 또래와 같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습니다.

하루 세 번, 필수 아미노산 보충을 위해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는데요.

[정선희/인천시 서구 : “태어난 지 2주 만에 선천성 대사이상 판정을 받았어요. 몸에서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하면서 평생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해요.”]

선천성 대사이상은 국내에서 5만 명 중 1명 정도가 앓고 있는 희귀 질환인데요.

체내에 단백질 등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고단백 식품 등을 먹을 경우 뇌에 쌓이게 됩니다.

심할 경우 뇌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그래서 채식 위주의 식단입니다.

고기 등 일반 음식이나 모유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습니다.

평생 특수 분유를 먹으며 엄격한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이렇듯 맘껏 먹지 못하니 가끔은 힘이 듭니다.

["한번 먹어봐 이거 맛있어. 맛없어."]

이날 모녀가 특별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특수 분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매년 진행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한 건데요.

선천성 대사이상 어린이 가족, 100여 명이 초대되었습니다.

[정지아/특수 분유 생산업체 관계자 : “평소 특수 분유와 저단백식이만 하는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2013년부터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식이 어려운 가족을 위해 이 업체의 연구원 등이 개발한 이탈리안 저단백 코스 요리가 준비됐는데요.

상큼한 망고 샐러드를 시작으로 쫄깃한 파스타와 달콤한 디저트까지.

이날 메뉴들은 가정에서 만들 수 있도록 요리법 카드도 제공됐는데요.

이 기업은 수요가 많지 않아 수익이 나진 않지만 특수 분유를 20년째 생산, 공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꾸준히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해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최근엔 일회성 물품 전달이나 후원이 아닌 업체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우용호/한국사회복지회관 사회공헌센터 소장 : “예전에는 장학재단을 설립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다하고 가치 창출을 위해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복지관에서는 20세 이상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디자인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한 디자인 회사에서 10년간 진행해 온 재능기부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남장원/발달장애인 디자인 교육 관계자 : “훌륭한 재능이 있는데도 장애라는 편견으로 인해 사회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 이런(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0여 명의 발달장애 청년들이 한 달 남짓 배우는 중인데요.

그리는 모습이 신중하죠.

원하는 만큼 꾸준히 배울 수 있어 실력 쌓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권순우/서울시 강남구 : “미술 수업했을 때 기분이 좋아요. 파이팅.”]

발달 장애 청년의 재능을 계발하고 우수한 인재는 취업으로 이어지게 도와주는데요.

그야말로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셈이죠.

이번엔 외국인 난민에게도 경제적 자립을 돕는 손길이 있습니다.

한 패션 업체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전문 디자이너들이 난민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요.

[이진하/난민 멘토 프로젝트 관계자 : “국내에서 거주하고 계신 난민분들에게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멘토링해서 그분들의 재능을 지속 가능하게 도와주는 프로젝트입니다.”]

수공예품인 카드지갑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하여 난민의 정착을 돕고 있는데요.

또 제작된 제품에 대해선 소정의 수고비가 전달돼 적은 비용이지만 생활에 도움도 주고 있습니다.

[유스라/난민 : “참여자 모두는 다른 언어와 국적,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듯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방면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 업체에서는 제빵사를 꿈꾸는 취약계층 학생을 위해 임직원이 찾아가 제빵 기술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고요.

매년 20명의 학생에게 자격증 취득 비용 전액을 지원, 취업까지 돕고 있습니다.

[우용호/한국사회복지회관 사회공헌센터 소장 : "기업의 경제적 이윤이 창출되는 시장과 지역 시민들을 위해서 사회적 약자를 돕고 온정을 베풂으로써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닌 사람과 사회를 생각한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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