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없는 북한…다음 달부터 우리 군 단독 유해 발굴

입력 2019.03.29 (19:07) 수정 2019.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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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4월 1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대해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우리 군은 일단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호응한다면 조기에 공동 작업을 이행하겠다며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촉구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강원도 철원 비무장 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이뤄진 남북 합동 지뢰 제거와 전술도로 연결.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이 약속했던 6.25 전사자 합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었습니다.

당시 합의가 본격적으로 함께 유해발굴을 시작할 것을 명시한 시점은 올해 4월부터입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달 초 우리 측 남북 공동 유해발굴단 구성을 마쳤다고 북측에 통보했고,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세부 사항을 협의하자고도 제안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 답변을 듣지 못한 채 4월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군사 합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남북 간 합의 이행은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유해 발굴을 먼저 시작하느냐, 아니면 발굴을 유보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군은 일단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서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지뢰제거작업을 실시했던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추가로 지뢰를 제거하고, 유해발굴에 필요한 기초 작업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북측의 답변이 올 경우, 조기에 합동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또 다른 군사합의 사항인 민간 선박의 한강 하구 항행 허용은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허용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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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답 없는 북한…다음 달부터 우리 군 단독 유해 발굴
    • 입력 2019-03-29 19:09:02
    • 수정2019-03-29 19: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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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4월 1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대해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우리 군은 일단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한이 호응한다면 조기에 공동 작업을 이행하겠다며 북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촉구했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강원도 철원 비무장 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이뤄진 남북 합동 지뢰 제거와 전술도로 연결.

9.19 군사합의에서 남북이 약속했던 6.25 전사자 합동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었습니다.

당시 합의가 본격적으로 함께 유해발굴을 시작할 것을 명시한 시점은 올해 4월부터입니다.

이에 따라 군은 이달 초 우리 측 남북 공동 유해발굴단 구성을 마쳤다고 북측에 통보했고,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어 세부 사항을 협의하자고도 제안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아무 답변을 듣지 못한 채 4월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군사 합의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남북 간 합의 이행은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독자적으로 유해 발굴을 먼저 시작하느냐, 아니면 발굴을 유보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군은 일단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 남쪽 지역에서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지뢰제거작업을 실시했던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추가로 지뢰를 제거하고, 유해발굴에 필요한 기초 작업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북측의 답변이 올 경우, 조기에 합동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다만, 또 다른 군사합의 사항인 민간 선박의 한강 하구 항행 허용은 남북 간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허용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군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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