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 ‘상해죄’로 다음달 초 석방 예상

입력 2019.04.01 (19:19) 수정 2019.04.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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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베트남 여성이 오늘 살인 혐의 대신 상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3년 4개월형을 선고했는데 다음 달 초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 혐의를 벗은 도안 티 흐엉이 밝은 표정으로 법정을 나옵니다.

[도안 티 흐엉 :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2년 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흐엉.

말레이시아 법원은 흐엉에게 살인 혐의를 철회하고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흐엉과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석방된 지 3주만입니다.

흐엉 측은 사건 당시, 다른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라고 속이며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 꾸이뀐/주말레이시아 베트남 대사 : "도안 티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처럼 이번 사건의 희생자입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흐엉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이샤만 먼저 석방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반발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 고려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레 티투항/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 "베트남 정부는 도안 티 흐엉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재판을 받아 즉각적으로 석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판결 이후 흐엉이 감형을 받아 다음 달 초엔 석방될 것으로 변호인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칫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까지 제기됐던 이번 재판은 흐엉이 살인 혐의를 벗어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는 법정에서 미제로 남게 됐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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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남 살해 혐의 베트남 여성 ‘상해죄’로 다음달 초 석방 예상
    • 입력 2019-04-01 19:21:02
    • 수정2019-04-01 1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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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베트남 여성이 오늘 살인 혐의 대신 상해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3년 4개월형을 선고했는데 다음 달 초 석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인 혐의를 벗은 도안 티 흐엉이 밝은 표정으로 법정을 나옵니다.

[도안 티 흐엉 : "(기분이 어떤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2년 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흐엉.

말레이시아 법원은 흐엉에게 살인 혐의를 철회하고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흐엉과 같은 혐의로 기소됐던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가 석방된 지 3주만입니다.

흐엉 측은 사건 당시, 다른 용의자들이 몰래카메라라고 속이며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 꾸이뀐/주말레이시아 베트남 대사 : "도안 티 흐엉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처럼 이번 사건의 희생자입니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흐엉에 대한 공소장을 변경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이샤만 먼저 석방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반발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이 고려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레 티투항/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 "베트남 정부는 도안 티 흐엉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재판을 받아 즉각적으로 석방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판결 이후 흐엉이 감형을 받아 다음 달 초엔 석방될 것으로 변호인 측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칫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외교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까지 제기됐던 이번 재판은 흐엉이 살인 혐의를 벗어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는 법정에서 미제로 남게 됐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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