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냐 ‘0:2’냐…선거 결과 따른 정국 향방은?

[앵커]

오늘(3일)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1석, 정의당이 1석 이렇게 나눠가질 경우, 크게 의미 부여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당이 2석 모두 승리할 경우, 반대로 2석 모두 한국당이 내줄 경우는,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원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창원 성산에서는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고, 통영·고성에서 한국당이 수성하는 겁니다.

겉보기엔 1:1, 무승부, 여야 모두 최악은 피한 셈입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빈손'입니다.

창원 성산에서 단일화를 한 정의당 후보가 박빙 승리하거나, 통영고성의 격차가 크다면 PK 민심 위기론을 체감하게 됩니다.

한국당 역시 본전입니다.

특히 창원이 접전일 경우, 축구장 유세 등 막판 악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습니다.

정의당 입장에선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회복하고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복원 시도도 나설 수 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지난 1일 : "강기윤을 찍으면 황교안 대통령 된다, 이 얘기를 그렇게 자유한국당에서 많이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창원시민들의 일꾼을 뽑는 자리에 ‘강찍황’이 뭡니까?"]

창원 성산, 통영·고성 두 곳 모두 한국당이 가져가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이 경우 정국의 무게추가 야당으로 급격히 기울 수 있습니다.

인사 청문회 국면에서 한국당의 대여 투쟁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선거를 자기 선거처럼 치른 황교안 대표 체제도 탄탄해집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지난 2일 : "반드시 이 정부의 경제 실정, 안보 실패를 막아내고…. 그 출발점이 이번 재보궐 선거 두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은 낮지만 창원 성산, 통영 고성을 모두 범여권이 차지하는 경우, 여권은 국정 동력을 되찾고, 반면 보수진영에선 통합론이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은 득표율이 관건입니다.

두 자릿수 가까이 나온다면 중도 정당의 입지를 다졌다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단 두 석, 그것도 임기 1년짜리 보궐 선거지만 총선 못지 않은 관심이 쏠리는 이윱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