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차량 돌진’ 육군 소령, 헌병대 조사 중 도주…3시간 만 체포

[앵커]

외제차를 타고 청와대로 돌진하다 붙잡힌 현직 육군 소령이 군 헌병대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났다가 다시 체포됐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소령의 도주 경위와 헌병대의 피의자 관리 실태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앞 부분이 긁힌 BMW 차량 한 대가 경찰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어젯밤, 육군 소속 45살 김 모 소령이 이 차를 타고 청와대로 돌진하다 차단장치를 들이받고 멈춰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다쳤고, 김 소령도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달아나던 김 소령을 검거한 뒤, 오늘 새벽 4시 반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에 인계했습니다.

군 당국의 조사를 받던 김 소령은 오늘 오후 1시 반 쯤 담배를 피우겠다며 조사실에서 나왔습니다.

사복 차림이었던 김 소령은 함께 있던 수사관들에게 뭔가를 갖다 달라고 한 뒤 곧바로 다른 간부의 차량을 얻어타고 부대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수방사 헌병대가 추적에 나섰고, 김 소령은 3시간 만에 논현역 화장실에서 붙잡혔습니다.

김 소령은 어제 오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당국은 김 소령이 오는 6월 전역을 앞두고, 별다른 보직 없이 전직 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소령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범행 동기를 물어도 횡설수설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신병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송구하다며, 관련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도 김 소령의 도주 경위와 피의자 관리 실태를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