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도로 달리던 버스까지…삽시간에 덮친 화마

[앵커]

강풍을 만난 산불은 주택은 물론 도로를 지나던 버스까지 모든걸 집어삼켰습니다.

속초와 고성에서만 최소 1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강풍을 타면서 화염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산과 인접한 주택은 손쓸 새도 없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펜션과 점포,시설물도 모두 주저앉거나 뼈대만 겨우 남았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버스 역시 불길을 피하지 모해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강풍에 불을 잡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

[김기만/경위/속초경찰서 : "글쎄, 어디서 났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불이 다 붙어있는 상황이라서."]

차들은 옴짝달싹 못한채 몇 시간째 도로에 갇히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속초에서 고성으로 향하는 7번 국도 주변은 완전히 초토화 됐습니다.

4차선 도로에 옆으로 1톤 트럭이 강풍에 넘어졌고 중장비는 성한게 없습니다.

샌드위치 패널로 된 창고 역시 산불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도로를 따라 늘어선 주택과 식당의 피해도 컸습니다.

강풍을 타고 산불의 불씨가 옮겨다니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됐습니다.

[이종석/버스 운전기사 : "버스 일이 끝난 차들이 주차를 해 놨는데 그 차들이 다 퇴근을 했단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 빨리 차를 빼라고 그랬는데도 지금 못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건조주의보 속에 초속 20미터나 넘는 이번 산불로 속초와 고성에서만 최소 100채 이상의 주택이 소실돼 수백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