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미-중 ‘공중전’
입력 2019.04.08 (20:37)
수정 2019.04.0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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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미국과 중국의 '공중전'입니다. 여객기부터 군용기, 전투용 드론까지 미국과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선 여객기부터 보겠습니다.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 맥스를 둘러싼 양국의 움직임입니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 맥스 기종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에티오피아 당국이 보잉사의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게스/에티오피아 교통장관 : "승무원이 항공기 제조업체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비행기를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에티오피아 당국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자동비행장치 오류를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737 맥스 기종 사고와의 유사성도 인정했습니다.
센서 오류로 자동조종장치가 비행기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했고, 조종사의 수동 조종으로도 복구가 힘들었다는 겁니다.
[데니스 뮬렌버그/보잉 CEO : "두 추락사고 기종에서 MCAS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이 잘못된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737 맥스의 자동조종장치 설계와 안전성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민용항공국의 참가를 요청한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앵커]
중국 민항국은 딱히 이번 추락사고와는 큰 관련이 없었고, 함께 사고 조사를 하면 보잉사의 여객기 관련 자료가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왜 미국 연방항공청이 참가 요청을 한 건가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 여객기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여객기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부터 중국이 구입해 인도 받은 737 맥스는 약 100대로 전세계 해당 기종 운항 기종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중국이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 20시간 만에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거든요.
가장 빠른 조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줄지어 운항금지에 나섰고요.
여기에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에어버스 여객기 300대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보잉은 결국 최근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결국 여객기하면 미국의 보잉 아니면 유럽의 에어버스일텐데요.
중국의 의도는 에어버스 밀어주기인가요?
[기자]
네. 현재는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사진을 보시죠.
중국상용항공기공사, 줄여서 '코맥'이 개발한 여객기 C 919입니다.
중국 정부의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기종인데요.
최대 190명을 태우고 5500km 가량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천 킬로미터.
스펙상으로는 보잉 737 맥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입니다. 2021년 상용화 목표입니다.
지난달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잉기의 추락 사고가 중국산 여객기에 도약의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이 C919를 꼽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C 919의 초기 설계부터 제작, 시험비행 과정 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데요.
2017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800여 대의 주문을 받아놨습니다.
한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최대 8575대의 신규 여객기 수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60조 원 가량인데요.
만약 C 919의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세계 여객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패권 싸움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양국의 무역분쟁이 꼽힙니다.
또 남중국해의 패권 등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은 전투기 판매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지역이 타이완입니다.
최근 중국 전투기들이 타이완과 중국 사이 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전투기들과 10분간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이 배경에는 미국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0여대의 신예 전투기, F-16의 개량형인 F-16V를 타이완에 판매하려고 하자 중국이 격하게 반발했거든요.
독립 노선에 가까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미국의 무기 판매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미국의 M1 탱크와 F-16V 판매는 타이완의 방위 능력과 군사적 사기를 강화시키고 타이완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
여기에 전통적으로 미국 무기를 써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중국이 군사용 드론을 판매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까지 양국의 공중전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외신들은 이달 내 타결을 목표로 하는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히든카드로 항공기술을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세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미국과 중국의 '공중전'입니다. 여객기부터 군용기, 전투용 드론까지 미국과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선 여객기부터 보겠습니다.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 맥스를 둘러싼 양국의 움직임입니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 맥스 기종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에티오피아 당국이 보잉사의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게스/에티오피아 교통장관 : "승무원이 항공기 제조업체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비행기를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에티오피아 당국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자동비행장치 오류를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737 맥스 기종 사고와의 유사성도 인정했습니다.
센서 오류로 자동조종장치가 비행기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했고, 조종사의 수동 조종으로도 복구가 힘들었다는 겁니다.
[데니스 뮬렌버그/보잉 CEO : "두 추락사고 기종에서 MCAS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이 잘못된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737 맥스의 자동조종장치 설계와 안전성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민용항공국의 참가를 요청한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앵커]
중국 민항국은 딱히 이번 추락사고와는 큰 관련이 없었고, 함께 사고 조사를 하면 보잉사의 여객기 관련 자료가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왜 미국 연방항공청이 참가 요청을 한 건가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 여객기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여객기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부터 중국이 구입해 인도 받은 737 맥스는 약 100대로 전세계 해당 기종 운항 기종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중국이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 20시간 만에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거든요.
가장 빠른 조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줄지어 운항금지에 나섰고요.
여기에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에어버스 여객기 300대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보잉은 결국 최근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결국 여객기하면 미국의 보잉 아니면 유럽의 에어버스일텐데요.
중국의 의도는 에어버스 밀어주기인가요?
[기자]
네. 현재는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사진을 보시죠.
중국상용항공기공사, 줄여서 '코맥'이 개발한 여객기 C 919입니다.
중국 정부의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기종인데요.
최대 190명을 태우고 5500km 가량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천 킬로미터.
스펙상으로는 보잉 737 맥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입니다. 2021년 상용화 목표입니다.
지난달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잉기의 추락 사고가 중국산 여객기에 도약의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이 C919를 꼽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C 919의 초기 설계부터 제작, 시험비행 과정 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데요.
2017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800여 대의 주문을 받아놨습니다.
한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최대 8575대의 신규 여객기 수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60조 원 가량인데요.
만약 C 919의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세계 여객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패권 싸움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양국의 무역분쟁이 꼽힙니다.
또 남중국해의 패권 등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은 전투기 판매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지역이 타이완입니다.
최근 중국 전투기들이 타이완과 중국 사이 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전투기들과 10분간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이 배경에는 미국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0여대의 신예 전투기, F-16의 개량형인 F-16V를 타이완에 판매하려고 하자 중국이 격하게 반발했거든요.
독립 노선에 가까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미국의 무기 판매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미국의 M1 탱크와 F-16V 판매는 타이완의 방위 능력과 군사적 사기를 강화시키고 타이완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
여기에 전통적으로 미국 무기를 써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중국이 군사용 드론을 판매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까지 양국의 공중전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외신들은 이달 내 타결을 목표로 하는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히든카드로 항공기술을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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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24 오늘의 픽] 미-중 ‘공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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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08 20:40:36
- 수정2019-04-08 21:07:54
[앵커]
세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미국과 중국의 '공중전'입니다. 여객기부터 군용기, 전투용 드론까지 미국과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선 여객기부터 보겠습니다.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 맥스를 둘러싼 양국의 움직임입니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 맥스 기종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에티오피아 당국이 보잉사의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게스/에티오피아 교통장관 : "승무원이 항공기 제조업체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비행기를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에티오피아 당국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자동비행장치 오류를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737 맥스 기종 사고와의 유사성도 인정했습니다.
센서 오류로 자동조종장치가 비행기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했고, 조종사의 수동 조종으로도 복구가 힘들었다는 겁니다.
[데니스 뮬렌버그/보잉 CEO : "두 추락사고 기종에서 MCAS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이 잘못된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737 맥스의 자동조종장치 설계와 안전성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민용항공국의 참가를 요청한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앵커]
중국 민항국은 딱히 이번 추락사고와는 큰 관련이 없었고, 함께 사고 조사를 하면 보잉사의 여객기 관련 자료가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왜 미국 연방항공청이 참가 요청을 한 건가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 여객기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여객기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부터 중국이 구입해 인도 받은 737 맥스는 약 100대로 전세계 해당 기종 운항 기종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중국이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 20시간 만에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거든요.
가장 빠른 조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줄지어 운항금지에 나섰고요.
여기에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에어버스 여객기 300대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보잉은 결국 최근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결국 여객기하면 미국의 보잉 아니면 유럽의 에어버스일텐데요.
중국의 의도는 에어버스 밀어주기인가요?
[기자]
네. 현재는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사진을 보시죠.
중국상용항공기공사, 줄여서 '코맥'이 개발한 여객기 C 919입니다.
중국 정부의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기종인데요.
최대 190명을 태우고 5500km 가량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천 킬로미터.
스펙상으로는 보잉 737 맥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입니다. 2021년 상용화 목표입니다.
지난달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잉기의 추락 사고가 중국산 여객기에 도약의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이 C919를 꼽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C 919의 초기 설계부터 제작, 시험비행 과정 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데요.
2017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800여 대의 주문을 받아놨습니다.
한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최대 8575대의 신규 여객기 수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60조 원 가량인데요.
만약 C 919의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세계 여객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패권 싸움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양국의 무역분쟁이 꼽힙니다.
또 남중국해의 패권 등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은 전투기 판매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지역이 타이완입니다.
최근 중국 전투기들이 타이완과 중국 사이 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전투기들과 10분간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이 배경에는 미국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0여대의 신예 전투기, F-16의 개량형인 F-16V를 타이완에 판매하려고 하자 중국이 격하게 반발했거든요.
독립 노선에 가까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미국의 무기 판매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미국의 M1 탱크와 F-16V 판매는 타이완의 방위 능력과 군사적 사기를 강화시키고 타이완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
여기에 전통적으로 미국 무기를 써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중국이 군사용 드론을 판매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까지 양국의 공중전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외신들은 이달 내 타결을 목표로 하는 미-중 무역 협상의 중국 측 히든카드로 항공기술을 꼽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세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미국과 중국의 '공중전'입니다. 여객기부터 군용기, 전투용 드론까지 미국과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우선 여객기부터 보겠습니다.
보잉의 최신 기종인 737 맥스를 둘러싼 양국의 움직임입니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의 737 맥스 기종이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에티오피아 당국이 보잉사의 기체 결함에 무게를 두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모게스/에티오피아 교통장관 : "승무원이 항공기 제조업체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비행기를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에티오피아 당국의 발표 이후 성명을 내고, 자동비행장치 오류를 처음으로 시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추락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의 737 맥스 기종 사고와의 유사성도 인정했습니다.
센서 오류로 자동조종장치가 비행기 기수를 아래로 향하게 했고, 조종사의 수동 조종으로도 복구가 힘들었다는 겁니다.
[데니스 뮬렌버그/보잉 CEO : "두 추락사고 기종에서 MCAS로 알려진 조종특성향상시스템이 잘못된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737 맥스의 자동조종장치 설계와 안전성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민용항공국의 참가를 요청한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앵커]
중국 민항국은 딱히 이번 추락사고와는 큰 관련이 없었고, 함께 사고 조사를 하면 보잉사의 여객기 관련 자료가 중국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잖아요?
그런데도 왜 미국 연방항공청이 참가 요청을 한 건가요?
[기자]
네. 중국이 세계 여객기 시장의 가장 큰 손이기 때문입니다.
2005년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여객기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부터 중국이 구입해 인도 받은 737 맥스는 약 100대로 전세계 해당 기종 운항 기종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그런 중국이 지난달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사고 20시간 만에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737 맥스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거든요.
가장 빠른 조치였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줄지어 운항금지에 나섰고요.
여기에 최근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에어버스 여객기 300대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보잉은 결국 최근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결국 여객기하면 미국의 보잉 아니면 유럽의 에어버스일텐데요.
중국의 의도는 에어버스 밀어주기인가요?
[기자]
네. 현재는 그렇습니다만, 그러나 사진을 보시죠.
중국상용항공기공사, 줄여서 '코맥'이 개발한 여객기 C 919입니다.
중국 정부의 '항공굴기'를 상징하는 기종인데요.
최대 190명을 태우고 5500km 가량을 날아갈 수 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천 킬로미터.
스펙상으로는 보잉 737 맥스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입니다. 2021년 상용화 목표입니다.
지난달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잉기의 추락 사고가 중국산 여객기에 도약의 날개를 달아주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이 C919를 꼽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C 919의 초기 설계부터 제작, 시험비행 과정 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수시로 방송하고 있는데요.
2017년 시험 비행에 성공한 뒤 중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800여 대의 주문을 받아놨습니다.
한 전문 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최대 8575대의 신규 여객기 수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60조 원 가량인데요.
만약 C 919의 안전성만 확보된다면 세계 여객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앵커]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패권 싸움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이유로는 양국의 무역분쟁이 꼽힙니다.
또 남중국해의 패권 등 미국과 중국간 신경전은 전투기 판매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지역이 타이완입니다.
최근 중국 전투기들이 타이완과 중국 사이 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전투기들과 10분간 대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요.
이 배경에는 미국이 1992년 이후 처음으로 100여대의 신예 전투기, F-16의 개량형인 F-16V를 타이완에 판매하려고 하자 중국이 격하게 반발했거든요.
독립 노선에 가까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미국의 무기 판매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미국의 M1 탱크와 F-16V 판매는 타이완의 방위 능력과 군사적 사기를 강화시키고 타이완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
여기에 전통적으로 미국 무기를 써왔던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중국이 군사용 드론을 판매하고, 공동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동까지 양국의 공중전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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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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