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색…한중 서해 상 공동 인공강우 실험 ‘무산’

입력 2019.04.10 (06:37) 수정 2019.04.1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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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지시로 중국과 함께 하려던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이 중국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중국 기상청은 해본 적이 없고 효과도 검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추진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의겸/前 청와대 대변인 :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여 일 뒤, 기상청과 기상과학원 관계자들이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기상청을 방문합니다.

중국 측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항공기를 활용한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험 부족과 효과 검증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이 땅이 넓으니까요. 중국도 서해상에서 해상 실험 부분이 아직 경험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난색을 표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서해 상의 인공강우는 필요성에도 동의하지 않은 셈입니다.

[오성남/前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중국은 동쪽이 바다잖아요. 서쪽에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바다에서는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목표를 미세먼지 제거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합의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험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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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난색…한중 서해 상 공동 인공강우 실험 ‘무산’
    • 입력 2019-04-10 06:38:57
    • 수정2019-04-10 0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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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지시로 중국과 함께 하려던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이 중국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중국 기상청은 해본 적이 없고 효과도 검증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달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추진하라고 지시합니다.

[김의겸/前 청와대 대변인 : "중국 쪽에서는 우리 먼지가 중국 상하이 쪽으로 간다고 주장하는데, 서해 상공에서 인공강우를 하면 중국 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여 일 뒤, 기상청과 기상과학원 관계자들이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기상청을 방문합니다.

중국 측의 반응은 뜻밖이었습니다.

항공기를 활용한 서해 상 인공강우 실험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경험 부족과 효과 검증의 한계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중국이 땅이 넓으니까요. 중국도 서해상에서 해상 실험 부분이 아직 경험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난색을 표한 것 같습니다."]

중국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서해 상의 인공강우는 필요성에도 동의하지 않은 셈입니다.

[오성남/前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실장 : "중국은 동쪽이 바다잖아요. 서쪽에는 바다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바다에서는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목표를 미세먼지 제거로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합의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중국과 인공강우 공동 실험을 위한 협의를 계속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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