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예외’ 이란 원유제품 수입…시한 앞두고 업계 ‘촉각’

입력 2019.04.13 (06:24) 수정 2019.04.1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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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 역시 핵개발 때문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죠.

이란산 원유의 거래를 통제하는 것도 미국의 제재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 제품을 수입할 수 있었는데, 조만간 미국이 이마저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관련 업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석유화학기업들은 원유의 일종인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를 이용해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제품을 만들고 해외로 수출합니다.

이 같은 콘덴세이트를 생산해 내는 주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이란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인해 이란산 원유 거래가 금지됐지만, 한국은 6개월간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받았습니다.

시한은 다음달 3일.

만료를 앞두고 시한 연장을 위해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당국자는 미국이 태도를 바꿨다며,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미국이 더 세게 이란을 압박하려고 하고 있다는 건데, 이에 따라 제재 예외를 인정받는 국가의 숫자가 현재 8개 나라에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 또 한번 예외 국가에 포함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된 셈입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한국이 수입한 이란 원유는 8백 44만 배럴로 전체 원유수입의 약 9%에 달합니다.

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수입다변화 등 대비책을 준비해왔다는 입장입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제재 복원에 대비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카타르나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해서 원료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수입이 불가능해질 경우 다른 국가들이 가격을 올릴 수도 있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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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 예외’ 이란 원유제품 수입…시한 앞두고 업계 ‘촉각’
    • 입력 2019-04-13 06:26:04
    • 수정2019-04-13 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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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마찬가지로 이란 역시 핵개발 때문에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죠.

이란산 원유의 거래를 통제하는 것도 미국의 제재 가운데 하나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 제품을 수입할 수 있었는데, 조만간 미국이 이마저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관련 업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석유화학기업들은 원유의 일종인 초경질유, 콘덴세이트를 이용해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제품을 만들고 해외로 수출합니다.

이 같은 콘덴세이트를 생산해 내는 주요 국가 중 하나가 바로 이란입니다.

지난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인해 이란산 원유 거래가 금지됐지만, 한국은 6개월간 예외적으로 수입을 허용받았습니다.

시한은 다음달 3일.

만료를 앞두고 시한 연장을 위해 미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교 당국자는 미국이 태도를 바꿨다며,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재의 효과를 확인하면서, 미국이 더 세게 이란을 압박하려고 하고 있다는 건데, 이에 따라 제재 예외를 인정받는 국가의 숫자가 현재 8개 나라에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이 또 한번 예외 국가에 포함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된 셈입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 동안 한국이 수입한 이란 원유는 8백 44만 배럴로 전체 원유수입의 약 9%에 달합니다.

석유화학업계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수입다변화 등 대비책을 준비해왔다는 입장입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제재 복원에 대비해서 중동의 다른 나라 카타르나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해서 원료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란산 원유 수입이 불가능해질 경우 다른 국가들이 가격을 올릴 수도 있어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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