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날개 접는 금호 아시아나…새 주인은?

입력 2019.04.16 (18:16) 수정 2019.04.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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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결국 아시아나 항공을 내놨습니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 항고으이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는데요.

아시아나 항공 매각 배경과 새 주인은 누가 될지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와 알아봅니다.

항공업계의 양 날개축인 아시아나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경영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죠?

[답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10년 전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인수합병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당시 대우건설(2006년)을 6조 4255억 원에 대한통운(2008년)을 4조 1040억 원에 인수하면서 아시아나는 1조 65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에서 1조 2500억 원은 외부에서 차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이 인수로 인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박삼구 전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재건의 지렛대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높은 차입금과 그룹 재무상황 악화로 아시아나는 금융권에서 항상 불안한 존재로 인식됐다.

기존 차입금을 이자가 더 높은 차입금으로 갚는 악순환이 지속했다.

지난 3월 아시아나가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채의 경우 발행 최초 이자율이 8.5%에 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자 미래 매출(운임)을 담보로 시장에서 돈을 끌어왔다.

2014년부터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가 2조 원에 달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만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발행한 ABS가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까지 가게 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이 장사가 안됐던 곳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매출은 늘었지만, 지출이 너무 컸던 거군요?

[답변]

지난 3년간 아시아나 항공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고 매출은 상승세였다.

연결기준으로 2016년에 매출 5조 7635억 원에 영업이익 2,565억(4.45%), 2017년에는 매출 6조 5941억 원에 영업이익 2,456억(3.72%) 작년인 2018년에도 매출 7조 1834억 원으로 3년전 대비 무려 24.6%나 상승했지만, 문제는 부채였다.

부채 탓에 작년 영업이익은 3년 전 대비 –89% 감소한 282억 원(0.39%)으로 당기 순익은 – 1958억원이나 났다.

과도한 부채가 문제다.

작년 한 해 동안 차입금의 이자비용만 1635억 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말 기준 올해 갚아야 할 총 차입금 규모는 장단기 차입금, 금융리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해 약 1조 2000억 원이다.

총 차입금 규모는 약 3조 1000억 원이다. 평균 이자율이 5%대이다.

[앵커]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결정했는데요.

자구안을 내며 버티던 금호그룹이 백기를 든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의 자금 수혈이 급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서를 통해 3년 안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던진 마지막 승부수였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의 진정성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고, 자구계획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결국, 오너일가의 경영권 욕심과 신뢰를 저버린 것이 이 결정에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 자회사,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하고 에어서울이 있는데요.

그것도 같이 매각하는 건가요?

[답변]

그렇다, 항공 3사를 통째로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 자(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 서울까지 통째로 매각하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박 전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배 구조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 등'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팔아 '금호고속→금호산업'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떼어내겠다는 것이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거라고 보세요?

[답변]

재무구조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영업이익구조는 나쁘지 않다.

핵심은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신용등급 개선의 효과가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는 BBB-인데 주인이 바뀌어서 신용등급이 상향되어 조달금리가 1%p만 하락해도 당장 310억 원의 이자비용이 감소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주인의 제3자방식 유상증자로 인한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면 부채를 줄이면서 이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앵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인수가격이 높아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이어야겠던데요?

[답변]

새 주인의 자격의 기준은 충분한 자금과 현재 사업과의 시너지 그리고 국적기 항공사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경영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

자금은 우선, 33.47%의 주식 인수자금으로 약 50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 자체에만 1조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의 자금이 필요하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 3200억 원의 부채도 감당해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그룹이 몇몇이 있다. 당장 시장에서는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 한화, CJ, 애경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앵커]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겠지만, 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답변]

아직, 본격적 인수전이 벌어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미리 뛰어들면 인수전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염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룹별 장단이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가 조심스럽다.

SK그룹은 자금력 측면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최근에 제주항공 대표 출신인 최규남 부사장을 SK글로벌 사업개발로 영입하면서 SK가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이번 사태 이전이었다.

SK는 지주회사의 지분법 문제,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 등이 고민될 것이다.

한화그룹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라는 항공기 엔진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번 에러로 K 라는 LCC 사업자 신청에서 탈락한 점 등이 있어 후보군에 있지만, 신성장 동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고 그룹 특성이 B2B 사업의 특성이라 사업특성이 맞을까 하는 숙제가 있다.

그 외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시너지 측면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자금력과 인수하게 되면 저가항공사 2개를 더 인수하는 꼴이라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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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드] 날개 접는 금호 아시아나…새 주인은?
    • 입력 2019-04-16 18:24:08
    • 수정2019-04-17 08: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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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결국 아시아나 항공을 내놨습니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 항고으이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는데요.

아시아나 항공 매각 배경과 새 주인은 누가 될지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와 알아봅니다.

항공업계의 양 날개축인 아시아나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경영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죠?

[답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10년 전 박삼구 전 회장의 무리한 인수합병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당시 대우건설(2006년)을 6조 4255억 원에 대한통운(2008년)을 4조 1040억 원에 인수하면서 아시아나는 1조 65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에서 1조 2500억 원은 외부에서 차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이 인수로 인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는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아시아나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박삼구 전 회장은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금호 아시아나 그룹의 재건의 지렛대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아시아나 항공의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높은 차입금과 그룹 재무상황 악화로 아시아나는 금융권에서 항상 불안한 존재로 인식됐다.

기존 차입금을 이자가 더 높은 차입금으로 갚는 악순환이 지속했다.

지난 3월 아시아나가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채의 경우 발행 최초 이자율이 8.5%에 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자 미래 매출(운임)을 담보로 시장에서 돈을 끌어왔다.

2014년부터 발행한 ABS(자산유동화증권)가 2조 원에 달하고,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만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이렇게 발행한 ABS가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까지 가게 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앵커]

아시아나항공이 장사가 안됐던 곳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매출은 늘었지만, 지출이 너무 컸던 거군요?

[답변]

지난 3년간 아시아나 항공의 실적은 나쁘지 않았고 매출은 상승세였다.

연결기준으로 2016년에 매출 5조 7635억 원에 영업이익 2,565억(4.45%), 2017년에는 매출 6조 5941억 원에 영업이익 2,456억(3.72%) 작년인 2018년에도 매출 7조 1834억 원으로 3년전 대비 무려 24.6%나 상승했지만, 문제는 부채였다.

부채 탓에 작년 영업이익은 3년 전 대비 –89% 감소한 282억 원(0.39%)으로 당기 순익은 – 1958억원이나 났다.

과도한 부채가 문제다.

작년 한 해 동안 차입금의 이자비용만 1635억 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말 기준 올해 갚아야 할 총 차입금 규모는 장단기 차입금, 금융리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해 약 1조 2000억 원이다.

총 차입금 규모는 약 3조 1000억 원이다. 평균 이자율이 5%대이다.

[앵커]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결정했는데요.

자구안을 내며 버티던 금호그룹이 백기를 든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

[답변]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의 자금 수혈이 급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외에는 대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서를 통해 3년 안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회장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던진 마지막 승부수였다.

하지만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의 진정성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고, 자구계획이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결국, 오너일가의 경영권 욕심과 신뢰를 저버린 것이 이 결정에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 자회사,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하고 에어서울이 있는데요.

그것도 같이 매각하는 건가요?

[답변]

그렇다, 항공 3사를 통째로 매각한다.

아시아나항공 자(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 서울까지 통째로 매각하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박 전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배 구조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 등'으로 수직계열화돼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팔아 '금호고속→금호산업'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떼어내겠다는 것이다.

[앵커]

아시아나 항공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거라고 보세요?

[답변]

재무구조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영업이익구조는 나쁘지 않다.

핵심은 이자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우선,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신용등급 개선의 효과가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는 BBB-인데 주인이 바뀌어서 신용등급이 상향되어 조달금리가 1%p만 하락해도 당장 310억 원의 이자비용이 감소한다.

두 번째는 새로운 주인의 제3자방식 유상증자로 인한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면 부채를 줄이면서 이로 인한 이자비용 감소도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고 본다.

[앵커]

이제 관심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인수가격이 높아 자금력이 탄탄한 기업이어야겠던데요?

[답변]

새 주인의 자격의 기준은 충분한 자금과 현재 사업과의 시너지 그리고 국적기 항공사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경영방식이 될 것으로 본다.

자금은 우선, 33.47%의 주식 인수자금으로 약 50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인수 자체에만 1조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의 자금이 필요하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 3200억 원의 부채도 감당해야 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그룹이 몇몇이 있다. 당장 시장에서는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 한화, CJ, 애경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앵커]

끝까지 가봐야 아는 거겠지만, 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답변]

아직, 본격적 인수전이 벌어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미리 뛰어들면 인수전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염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룹별 장단이 있어 섣불리 예단하기가 조심스럽다.

SK그룹은 자금력 측면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최근에 제주항공 대표 출신인 최규남 부사장을 SK글로벌 사업개발로 영입하면서 SK가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인데, 이번 사태 이전이었다.

SK는 지주회사의 지분법 문제,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 등이 고민될 것이다.

한화그룹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라는 항공기 엔진사업을 하고 있고, 지난번 에러로 K 라는 LCC 사업자 신청에서 탈락한 점 등이 있어 후보군에 있지만, 신성장 동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고 그룹 특성이 B2B 사업의 특성이라 사업특성이 맞을까 하는 숙제가 있다.

그 외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시너지 측면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자금력과 인수하게 되면 저가항공사 2개를 더 인수하는 꼴이라 우려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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