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제재로 막힌 이란 홍수 복구…대책은?

입력 2019.04.16 (20:33) 수정 2019.04.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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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은 지금, 한 달 가까이 내린 폭우로 나라 전체가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미국의 제재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형덕 특파원! 현지 피해상황 어떤지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란 전역을 휩쓴 폭우와 홍수로 약 천만 명, 이란 국민의 8분의 1이 수해를 겪고 있습니다.

침수된 집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대피소에서지내는 이재민도 50만 명에 달합니다.

[경찰 : "주민 여러분, 즉시 대피하십시오. 긴급 상황입니다."]

[수해 주민 : "아침에 와보니 우리 가게는 완전히 사라졌고, 가구, 컴퓨터도 모두 물에 쓸려갔어요."]

이번 폭우는 이란 북부에서 시작돼 중부와 남부를 차례로 강타했습니다.

31개 주 가운데 25개 주가 수해를 입었고, 교각 700여개, 만 4천㎞의 도로가 파손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피해 규모를 최대 26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으로 추산했는데요.

현지 언론은 최근 한 달 강수량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였다고 전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중동에 난데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복구지원이 늦어지는 이유가 또 있다구요?

[기자]

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 이란 제재를 강화했죠.

국제사회가 이란에 현금을 지원할 방법이 막힌 겁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이런 상황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재앙을 초래한 건 이란의 무능한 정부 관리들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반박했습니다.

구호 헬리콥터도 제재를 받는 상황이다, 이는 경제적 테러와 다름없다, 미국이 홍수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수해 주민 : "시멘트와 장비를 주면 더 빨리 복구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빨리 학교에 갈 수 있고요."]

이란 정부가 자력으로 피해를 복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기부금이 도착해도 정부계좌는 동결돼있어 묶여 버립니다.

[앵커]

해법이 없겠습니까?

[기자]

네, 이란 정부는 구호 기관 ‘적신월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500만 달러를 지원받으면 수재민 3만 명을 더 살릴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적십자 기관을 통해, 이란 지원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도적 지원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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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제재로 막힌 이란 홍수 복구…대책은?
    • 입력 2019-04-16 20:31:26
    • 수정2019-04-16 20:56:49
    글로벌24
[앵커]

이란은 지금, 한 달 가까이 내린 폭우로 나라 전체가 홍수 피해를 겪고 있는데요.

미국의 제재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원이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특파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형덕 특파원! 현지 피해상황 어떤지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란 전역을 휩쓴 폭우와 홍수로 약 천만 명, 이란 국민의 8분의 1이 수해를 겪고 있습니다.

침수된 집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대피소에서지내는 이재민도 50만 명에 달합니다.

[경찰 : "주민 여러분, 즉시 대피하십시오. 긴급 상황입니다."]

[수해 주민 : "아침에 와보니 우리 가게는 완전히 사라졌고, 가구, 컴퓨터도 모두 물에 쓸려갔어요."]

이번 폭우는 이란 북부에서 시작돼 중부와 남부를 차례로 강타했습니다.

31개 주 가운데 25개 주가 수해를 입었고, 교각 700여개, 만 4천㎞의 도로가 파손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피해 규모를 최대 26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으로 추산했는데요.

현지 언론은 최근 한 달 강수량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였다고 전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중동에 난데없는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진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지만, 복구지원이 늦어지는 이유가 또 있다구요?

[기자]

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대 이란 제재를 강화했죠.

국제사회가 이란에 현금을 지원할 방법이 막힌 겁니다.

미국과 이란 정부는 이런 상황을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란의 홍수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재앙을 초래한 건 이란의 무능한 정부 관리들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모하마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반박했습니다.

구호 헬리콥터도 제재를 받는 상황이다, 이는 경제적 테러와 다름없다, 미국이 홍수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원조마저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수해 주민 : "시멘트와 장비를 주면 더 빨리 복구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빨리 학교에 갈 수 있고요."]

이란 정부가 자력으로 피해를 복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도적 지원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기부금이 도착해도 정부계좌는 동결돼있어 묶여 버립니다.

[앵커]

해법이 없겠습니까?

[기자]

네, 이란 정부는 구호 기관 ‘적신월사’를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500만 달러를 지원받으면 수재민 3만 명을 더 살릴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적십자 기관을 통해, 이란 지원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도적 지원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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