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버스 안…긴박한 순간 몸 던진 용감한 이웃들
입력 2019.04.22 (12:38)
수정 2019.04.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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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보도되는 사건사고 소식으로 "뉴스 보는 마음이 무겁다.", "뉴스 보기가 싫다." 이런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
또, 의식을 잃은 학생을 병원으로 옮긴 버스 기사와 승객들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더니 역주행을 합니다.
그대로 달리던 차는 흰색 차량과 부딪힌 뒤에야 멈춰서는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됐던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충돌음이 상당히 컸고요. 좀 크게 사고가 났구나(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소리, 타이어가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그냥 바로 뛰어갔죠."]
사고 차량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이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길요섭 씨는 곧장 사고를 낸 검은색 차량으로 달려갔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에 어르신이 계셨어요. 전혀 의식이 없으셨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고 아무리 두들기고 불러도 반응이 없으셨어요."]
충돌한 맞은편 흰색 차량의 운전자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기다리시라고 (사고 차량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차문이 잠겨있던 상황.
그때 청년 한 명이 벽돌을 들고 차 뒷문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시도에도 유리창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엔 인근 상인이 건넨 망치로 다시 시도합니다.
마침내 유리창이 깨지고 차 뒷문을 여는데 성공하는데요.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놓고 그다음에 운전석 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정차시켰어요."]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피해 차량도 그제야 길가로 이동 합니다.
사고가 난 뒤 유리창을 부수고 사고 차량을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경찰과 119구급대도 도착하기 전입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시동을 끄니 깨어나시더라고요. 교통사고 당하셨는데 기억나시냐고 했더니 전혀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 걸어 나오시다가 다리에 힘이 없으신지 쓰러지셔서 좀 누워계셨어요."]
[허윤/분당소방서 구급대원 : "(사고 차량 운전자) 말로는 심장 쪽, 가슴 쪽이 아프고 나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운전자는 70대 어르신으로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상을 당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지금 유리창을 부수고 있는 28살 김휘섭 씨.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망치로 깨고 있던 도중에 파편들이 손에 박히게 되었죠. 유리를 깨고 일단은 문을 열어야 하니까 그 유리들을 손으로 정리를 하고, 그때 이제 피가 많이 났죠."]
사고 당시에 현장에 없었던 김 씨는 어떻게 사고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달려가게 됐던 걸까요?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처음에 1차 사고가 났을 때 그 운전자분을 먼저 봤어요.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저희 옆으로 지나가던 차량과 비스듬히 부딪혔죠."]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앞서 사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당시 인도에 사람도 되게 많았고 자칫 (사고 차량이) 인도로 올라가서 시민들을 (다치게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119에 신고를 하며 차를 따라 달려왔고, 사고로 멈춘 차를 보고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레를 가르치는 일도 당분간 어렵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안 좋게 다쳤으면 많이 속상할 텐데요. 그래도 누군가를 도와드리다가 다쳤으니까 저는 뿌듯하게 생각해요."]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고 구조에 뛰어든 이 두 분을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김경운/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기획계장 : "타이어가 계속 공회전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고요. 차량이 앞으로 돌진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번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안.
지난 11일 오후 7시 버스 안에서 일대 소란이 일어납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뒤에서 차가 들이받은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제 일어서는데 (승객이) '기사님 119 좀 불러주세요.' 하더라고요."]
뒷좌석에 앉아있던 10대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겁니다.
그 순간 119구급대를 부르는가 싶더니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기사 박석원 씨.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119에 전화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게 바로 인근에 병원이 있으니까 제가 가는 게 빠르겠다고 판단해서…."]
곧바로 119 구급차로 바뀐 버스는 병원으로 속도를 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손님 죄송합니다. 하차 안 하고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병원으로 가자고 했고 가는 동안에도 승객분들이 그 환자분을 일으켜서 의자에 눕혀서 안 움직이게 잡아서…."]
이렇게 병원 응급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2분 30초.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로 학생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그냥 뭐 저도 딸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내 자식 같다는 그런 마음가짐도 있고 어느 누구라도 다 그랬을 겁니다."]
특히, 긴박한 순간을 함께 한 승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학생이 무사히 나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승객들) 연락처도 없고 모르니까 인터뷰 상으로 그때 당시 협조를 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강력 사건사고 소식에 "사회가 무섭다. 이웃들이 무섭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요즘.
도로나 같은 버스 안, 우리 주변에는 이런 시민들과 이웃들도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사건사고 소식으로 "뉴스 보는 마음이 무겁다.", "뉴스 보기가 싫다." 이런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
또, 의식을 잃은 학생을 병원으로 옮긴 버스 기사와 승객들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더니 역주행을 합니다.
그대로 달리던 차는 흰색 차량과 부딪힌 뒤에야 멈춰서는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됐던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충돌음이 상당히 컸고요. 좀 크게 사고가 났구나(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소리, 타이어가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그냥 바로 뛰어갔죠."]
사고 차량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이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길요섭 씨는 곧장 사고를 낸 검은색 차량으로 달려갔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에 어르신이 계셨어요. 전혀 의식이 없으셨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고 아무리 두들기고 불러도 반응이 없으셨어요."]
충돌한 맞은편 흰색 차량의 운전자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기다리시라고 (사고 차량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차문이 잠겨있던 상황.
그때 청년 한 명이 벽돌을 들고 차 뒷문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시도에도 유리창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엔 인근 상인이 건넨 망치로 다시 시도합니다.
마침내 유리창이 깨지고 차 뒷문을 여는데 성공하는데요.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놓고 그다음에 운전석 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정차시켰어요."]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피해 차량도 그제야 길가로 이동 합니다.
사고가 난 뒤 유리창을 부수고 사고 차량을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경찰과 119구급대도 도착하기 전입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시동을 끄니 깨어나시더라고요. 교통사고 당하셨는데 기억나시냐고 했더니 전혀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 걸어 나오시다가 다리에 힘이 없으신지 쓰러지셔서 좀 누워계셨어요."]
[허윤/분당소방서 구급대원 : "(사고 차량 운전자) 말로는 심장 쪽, 가슴 쪽이 아프고 나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운전자는 70대 어르신으로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상을 당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지금 유리창을 부수고 있는 28살 김휘섭 씨.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망치로 깨고 있던 도중에 파편들이 손에 박히게 되었죠. 유리를 깨고 일단은 문을 열어야 하니까 그 유리들을 손으로 정리를 하고, 그때 이제 피가 많이 났죠."]
사고 당시에 현장에 없었던 김 씨는 어떻게 사고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달려가게 됐던 걸까요?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처음에 1차 사고가 났을 때 그 운전자분을 먼저 봤어요.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저희 옆으로 지나가던 차량과 비스듬히 부딪혔죠."]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앞서 사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당시 인도에 사람도 되게 많았고 자칫 (사고 차량이) 인도로 올라가서 시민들을 (다치게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119에 신고를 하며 차를 따라 달려왔고, 사고로 멈춘 차를 보고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레를 가르치는 일도 당분간 어렵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안 좋게 다쳤으면 많이 속상할 텐데요. 그래도 누군가를 도와드리다가 다쳤으니까 저는 뿌듯하게 생각해요."]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고 구조에 뛰어든 이 두 분을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김경운/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기획계장 : "타이어가 계속 공회전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고요. 차량이 앞으로 돌진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번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안.
지난 11일 오후 7시 버스 안에서 일대 소란이 일어납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뒤에서 차가 들이받은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제 일어서는데 (승객이) '기사님 119 좀 불러주세요.' 하더라고요."]
뒷좌석에 앉아있던 10대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겁니다.
그 순간 119구급대를 부르는가 싶더니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기사 박석원 씨.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119에 전화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게 바로 인근에 병원이 있으니까 제가 가는 게 빠르겠다고 판단해서…."]
곧바로 119 구급차로 바뀐 버스는 병원으로 속도를 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손님 죄송합니다. 하차 안 하고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병원으로 가자고 했고 가는 동안에도 승객분들이 그 환자분을 일으켜서 의자에 눕혀서 안 움직이게 잡아서…."]
이렇게 병원 응급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2분 30초.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로 학생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그냥 뭐 저도 딸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내 자식 같다는 그런 마음가짐도 있고 어느 누구라도 다 그랬을 겁니다."]
특히, 긴박한 순간을 함께 한 승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학생이 무사히 나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승객들) 연락처도 없고 모르니까 인터뷰 상으로 그때 당시 협조를 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강력 사건사고 소식에 "사회가 무섭다. 이웃들이 무섭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요즘.
도로나 같은 버스 안, 우리 주변에는 이런 시민들과 이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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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2 1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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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보도되는 사건사고 소식으로 "뉴스 보는 마음이 무겁다.", "뉴스 보기가 싫다." 이런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
또, 의식을 잃은 학생을 병원으로 옮긴 버스 기사와 승객들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더니 역주행을 합니다.
그대로 달리던 차는 흰색 차량과 부딪힌 뒤에야 멈춰서는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됐던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충돌음이 상당히 컸고요. 좀 크게 사고가 났구나(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소리, 타이어가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그냥 바로 뛰어갔죠."]
사고 차량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이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길요섭 씨는 곧장 사고를 낸 검은색 차량으로 달려갔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에 어르신이 계셨어요. 전혀 의식이 없으셨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고 아무리 두들기고 불러도 반응이 없으셨어요."]
충돌한 맞은편 흰색 차량의 운전자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기다리시라고 (사고 차량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차문이 잠겨있던 상황.
그때 청년 한 명이 벽돌을 들고 차 뒷문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시도에도 유리창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엔 인근 상인이 건넨 망치로 다시 시도합니다.
마침내 유리창이 깨지고 차 뒷문을 여는데 성공하는데요.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놓고 그다음에 운전석 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정차시켰어요."]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피해 차량도 그제야 길가로 이동 합니다.
사고가 난 뒤 유리창을 부수고 사고 차량을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경찰과 119구급대도 도착하기 전입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시동을 끄니 깨어나시더라고요. 교통사고 당하셨는데 기억나시냐고 했더니 전혀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 걸어 나오시다가 다리에 힘이 없으신지 쓰러지셔서 좀 누워계셨어요."]
[허윤/분당소방서 구급대원 : "(사고 차량 운전자) 말로는 심장 쪽, 가슴 쪽이 아프고 나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운전자는 70대 어르신으로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상을 당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지금 유리창을 부수고 있는 28살 김휘섭 씨.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망치로 깨고 있던 도중에 파편들이 손에 박히게 되었죠. 유리를 깨고 일단은 문을 열어야 하니까 그 유리들을 손으로 정리를 하고, 그때 이제 피가 많이 났죠."]
사고 당시에 현장에 없었던 김 씨는 어떻게 사고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달려가게 됐던 걸까요?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처음에 1차 사고가 났을 때 그 운전자분을 먼저 봤어요.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저희 옆으로 지나가던 차량과 비스듬히 부딪혔죠."]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앞서 사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당시 인도에 사람도 되게 많았고 자칫 (사고 차량이) 인도로 올라가서 시민들을 (다치게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119에 신고를 하며 차를 따라 달려왔고, 사고로 멈춘 차를 보고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레를 가르치는 일도 당분간 어렵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안 좋게 다쳤으면 많이 속상할 텐데요. 그래도 누군가를 도와드리다가 다쳤으니까 저는 뿌듯하게 생각해요."]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고 구조에 뛰어든 이 두 분을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김경운/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기획계장 : "타이어가 계속 공회전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고요. 차량이 앞으로 돌진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번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안.
지난 11일 오후 7시 버스 안에서 일대 소란이 일어납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뒤에서 차가 들이받은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제 일어서는데 (승객이) '기사님 119 좀 불러주세요.' 하더라고요."]
뒷좌석에 앉아있던 10대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겁니다.
그 순간 119구급대를 부르는가 싶더니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기사 박석원 씨.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119에 전화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게 바로 인근에 병원이 있으니까 제가 가는 게 빠르겠다고 판단해서…."]
곧바로 119 구급차로 바뀐 버스는 병원으로 속도를 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손님 죄송합니다. 하차 안 하고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병원으로 가자고 했고 가는 동안에도 승객분들이 그 환자분을 일으켜서 의자에 눕혀서 안 움직이게 잡아서…."]
이렇게 병원 응급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2분 30초.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로 학생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그냥 뭐 저도 딸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내 자식 같다는 그런 마음가짐도 있고 어느 누구라도 다 그랬을 겁니다."]
특히, 긴박한 순간을 함께 한 승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학생이 무사히 나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승객들) 연락처도 없고 모르니까 인터뷰 상으로 그때 당시 협조를 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강력 사건사고 소식에 "사회가 무섭다. 이웃들이 무섭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요즘.
도로나 같은 버스 안, 우리 주변에는 이런 시민들과 이웃들도 있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사건사고 소식으로 "뉴스 보는 마음이 무겁다.", "뉴스 보기가 싫다." 이런 분들이 많으신데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긴박한 사고 현장에서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
또, 의식을 잃은 학생을 병원으로 옮긴 버스 기사와 승객들입니다.
김병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더니 역주행을 합니다.
그대로 달리던 차는 흰색 차량과 부딪힌 뒤에야 멈춰서는데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됐던지, 시민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충돌음이 상당히 컸고요. 좀 크게 사고가 났구나(했는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소리, 타이어가 굴러가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그냥 바로 뛰어갔죠."]
사고 차량 타이어에서는 연기까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요,
이때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길요섭 씨는 곧장 사고를 낸 검은색 차량으로 달려갔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에 어르신이 계셨어요. 전혀 의식이 없으셨고 고개를 숙이고 계셨고 아무리 두들기고 불러도 반응이 없으셨어요."]
충돌한 맞은편 흰색 차량의 운전자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기다리시라고 (사고 차량이)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차문이 잠겨있던 상황.
그때 청년 한 명이 벽돌을 들고 차 뒷문 유리창을 깨기 시작합니다.
수차례 시도에도 유리창이 꿈쩍도 하지 않자 이번엔 인근 상인이 건넨 망치로 다시 시도합니다.
마침내 유리창이 깨지고 차 뒷문을 여는데 성공하는데요.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뒷문을 열고 들어가서 변속기를 주차 위치에 놓고 그다음에 운전석 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정차시켰어요."]
마음 졸이며 기다렸던 피해 차량도 그제야 길가로 이동 합니다.
사고가 난 뒤 유리창을 부수고 사고 차량을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남짓.
경찰과 119구급대도 도착하기 전입니다.
[길요섭/경기도 성남시 :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서 시동을 끄니 깨어나시더라고요. 교통사고 당하셨는데 기억나시냐고 했더니 전혀 기억을 못 하시더라고요. 걸어 나오시다가 다리에 힘이 없으신지 쓰러지셔서 좀 누워계셨어요."]
[허윤/분당소방서 구급대원 : "(사고 차량 운전자) 말로는 심장 쪽, 가슴 쪽이 아프고 나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운전자는 70대 어르신으로 당시 심장 판막에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부상을 당한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지금 유리창을 부수고 있는 28살 김휘섭 씨.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망치로 깨고 있던 도중에 파편들이 손에 박히게 되었죠. 유리를 깨고 일단은 문을 열어야 하니까 그 유리들을 손으로 정리를 하고, 그때 이제 피가 많이 났죠."]
사고 당시에 현장에 없었던 김 씨는 어떻게 사고를 예견이라도 한 듯이 달려가게 됐던 걸까요?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처음에 1차 사고가 났을 때 그 운전자분을 먼저 봤어요. 차가 중앙선을 넘어서 저희 옆으로 지나가던 차량과 비스듬히 부딪혔죠."]
약 30미터 떨어진 곳에서 앞서 사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당시 인도에 사람도 되게 많았고 자칫 (사고 차량이) 인도로 올라가서 시민들을 (다치게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119에 신고를 하며 차를 따라 달려왔고, 사고로 멈춘 차를 보고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양손 검지 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아야 했고, 발레를 가르치는 일도 당분간 어렵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휘섭/경기도 여주시 : "안 좋게 다쳤으면 많이 속상할 텐데요. 그래도 누군가를 도와드리다가 다쳤으니까 저는 뿌듯하게 생각해요."]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고 구조에 뛰어든 이 두 분을 '우리 동네 시민 경찰'로 선정했습니다.
[김경운/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기획계장 : "타이어가 계속 공회전하다 보면 자칫 잘못하면 화재의 위험도 있고요. 차량이 앞으로 돌진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이번에는 경남 창원의 한 시내버스 안.
지난 11일 오후 7시 버스 안에서 일대 소란이 일어납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뒤에서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뒤에서 차가 들이받은 모양이다 생각하고 이제 일어서는데 (승객이) '기사님 119 좀 불러주세요.' 하더라고요."]
뒷좌석에 앉아있던 10대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겁니다.
그 순간 119구급대를 부르는가 싶더니 다시 운행을 시작하는 버스기사 박석원 씨.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119에 전화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른 게 바로 인근에 병원이 있으니까 제가 가는 게 빠르겠다고 판단해서…."]
곧바로 119 구급차로 바뀐 버스는 병원으로 속도를 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손님 죄송합니다. 하차 안 하고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병원으로 가자고 했고 가는 동안에도 승객분들이 그 환자분을 일으켜서 의자에 눕혀서 안 움직이게 잡아서…."]
이렇게 병원 응급실 앞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2분 30초.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발 빠른 대처로 학생은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그냥 뭐 저도 딸자식을 키우기 때문에 내 자식 같다는 그런 마음가짐도 있고 어느 누구라도 다 그랬을 겁니다."]
특히, 긴박한 순간을 함께 한 승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박석원/버스 운전기사 : "학생이 무사히 나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싶은데 (승객들) 연락처도 없고 모르니까 인터뷰 상으로 그때 당시 협조를 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연일 전해지는 강력 사건사고 소식에 "사회가 무섭다. 이웃들이 무섭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요즘.
도로나 같은 버스 안, 우리 주변에는 이런 시민들과 이웃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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