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추모시설에 헌화…오후에 북한 돌아갈 듯

[앵커]

어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경진 기자,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뭘 하고 있죠?

[기자]

저는 지금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식당 앞에 나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식당 안에서 연해주 주지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할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식당은 2002년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곳으로, 사슴고기와 곰고기가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김 위원장은 식사를 마친 뒤 바로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김정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간단한 환송 행사를 가진 뒤 사흘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오후 3시, 북한으로 떠난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오늘 밤 10시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출발 시간이 오후 3시로 당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역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들어왔던 선로가 통제 중이고 다른 기차 운행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이용해 두만강의 북러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까지는 전용열차로 10시간 이상 걸립니다.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일 떠날 수도 있다고 이야기가 있었는데, 서둘러 가는 분위기네요?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 도착한 순간부터 러시아에 대한 각별한 친근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일정도 하루 더 연장하고 현지 시찰도 다닐 걸로 전해졌는데, 시찰 일정은 대폭 축소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시간 오늘 오전 12시 10분쯤 2차대전 전몰용사 추모시설인 '꺼지지 않는 불꽃'에 헌화했습니다.

당초 현지시간 10시쯤 헌화할 계획으로 행사가 준비됐지만 2시간 정도 늦게 추모시설을 찾았습니다.

오전에 김 위원장의 동선이 알려지면서 추모시설에 취재진이 몰리자 경호에 부담을 느꼈거나 오전에 강한 빗줄기가 내려서 일정을 미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 예정됐던 수족관 방문과 발레 공연 관람 등 다른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일정을 취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