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K/단독] 수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의혹…美 ‘렌벨캐피탈’ 진실은?
입력 2019.05.02 (21:29)
수정 2019.05.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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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때 2천만 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하지만 이렇게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에는 6백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두기만 하면 손실은 전혀 없고, 한 달에 18%의 수익만 난다'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최근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못받고 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끈질긴K가 파헤쳐 봤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떴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OO시 투자설명회/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렌벨캐피탈의 수익 홍보자료입니다.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이른바 '원금 보장'과 '수익 대박'을 약속합니다.
투자금도 직접 받지 않고 모집책을 통해 끌어모았습니다.
한 명의 모집책이 여러명에게 투자금을 받고, 투자금을 낸 사람은 또 다시 다른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다단계 방식입니다.
[A 씨/렌밸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 위에는 (모집책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죠. 위에 위에 있을 수도 있고 더 위에 있을 수도 있고요. 바이너리(다단계) 구조로 해서 10대(단계)까지 있고..."]
회사 자산과 개인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안심을 샀습니다.
[B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들어가면) 4조 천억 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약속한 수익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갑자기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투자 원금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C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 이사 못 가죠."]
모든 지급이 중단된 지 넉 달,
이젠 랜벨캐피탈 임원들과 연락마저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한국 지사)들이 알아서 (불)꺼라. 우리는 안 준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렌벨캐피탈이 어떻게 한국에서 수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는지, 사건을 함께 취재한 우한솔 기자가 렌벨캐피탈의 실체를 파헤쳐봅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렌벨캐피탈의 업무협약식.
대표인 윌콜린스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랜벨캐피탈은 당시 국내 업체와 무슨 협약을 맺은 것일까요?
협약식이 열린 거래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전에 있던 분(업무 협약던 분)들은 여기서 망해서 나갔어요. 저희는 그런 렌벨캐피탈 지금 처음 들어봤어요. 이제 여기랑 아무런 관계가 없죠. 우리는 여기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국내 파트너의 파산 시점은 지난해 12월, 렌벨캐피탈의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기 직전입니다.
또 다른 홍보영상.
미국 월가에서 오랜 잔뼈가 굵은 명성있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획득했다고 선전합니다.
끈질긴 K가 영상 속 설명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달리 2년 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다른 사람입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거쳤을까?
[와이오밍주 사업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공인 과정은 없었습니다.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하지요."]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를 뒤져 확인했습니다.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만 렌벨캐피탈 대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수조 원대의 랜벨캐피탈 자산 현황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케 한 거래 프로그램은 진짜일까?
[최화인/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 "'MT4'라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거래플랫폼 자체가 거래소를 의미하는데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기성이 농후한 거래소거나 자기네들끼리만 되는 거래소인데."]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숫자들조차 거짓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렌벨캐피탈 공식 연락처로 통화 : "(렌벨캐피탈 맞습니까?) 우리는 법인 등록을 대행해주는 업체. 렌벨 등록대행은 하지 않았고, 렌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체입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B 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전국에 (투자자가) 한 5천 명에서 만 명 정도 될 거에요. 금액은 5천억에서 1조 원 정도 되고요."]
그럴싸해보이는 미국 투자회사, 가상화폐 비트코인 그리고, 수익 대박의 환상이 결합되면서 단 1년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는 회복하기 힘들만큼 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업체 관계자들이 불법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끈질긴K 김용준·우한솔입니다.
한때 2천만 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하지만 이렇게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에는 6백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두기만 하면 손실은 전혀 없고, 한 달에 18%의 수익만 난다'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최근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못받고 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끈질긴K가 파헤쳐 봤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떴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OO시 투자설명회/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렌벨캐피탈의 수익 홍보자료입니다.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이른바 '원금 보장'과 '수익 대박'을 약속합니다.
투자금도 직접 받지 않고 모집책을 통해 끌어모았습니다.
한 명의 모집책이 여러명에게 투자금을 받고, 투자금을 낸 사람은 또 다시 다른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다단계 방식입니다.
[A 씨/렌밸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 위에는 (모집책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죠. 위에 위에 있을 수도 있고 더 위에 있을 수도 있고요. 바이너리(다단계) 구조로 해서 10대(단계)까지 있고..."]
회사 자산과 개인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안심을 샀습니다.
[B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들어가면) 4조 천억 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약속한 수익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갑자기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투자 원금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C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 이사 못 가죠."]
모든 지급이 중단된 지 넉 달,
이젠 랜벨캐피탈 임원들과 연락마저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한국 지사)들이 알아서 (불)꺼라. 우리는 안 준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렌벨캐피탈이 어떻게 한국에서 수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는지, 사건을 함께 취재한 우한솔 기자가 렌벨캐피탈의 실체를 파헤쳐봅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렌벨캐피탈의 업무협약식.
대표인 윌콜린스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랜벨캐피탈은 당시 국내 업체와 무슨 협약을 맺은 것일까요?
협약식이 열린 거래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전에 있던 분(업무 협약던 분)들은 여기서 망해서 나갔어요. 저희는 그런 렌벨캐피탈 지금 처음 들어봤어요. 이제 여기랑 아무런 관계가 없죠. 우리는 여기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국내 파트너의 파산 시점은 지난해 12월, 렌벨캐피탈의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기 직전입니다.
또 다른 홍보영상.
미국 월가에서 오랜 잔뼈가 굵은 명성있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획득했다고 선전합니다.
끈질긴 K가 영상 속 설명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달리 2년 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다른 사람입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거쳤을까?
[와이오밍주 사업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공인 과정은 없었습니다.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하지요."]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를 뒤져 확인했습니다.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만 렌벨캐피탈 대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수조 원대의 랜벨캐피탈 자산 현황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케 한 거래 프로그램은 진짜일까?
[최화인/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 "'MT4'라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거래플랫폼 자체가 거래소를 의미하는데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기성이 농후한 거래소거나 자기네들끼리만 되는 거래소인데."]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숫자들조차 거짓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렌벨캐피탈 공식 연락처로 통화 : "(렌벨캐피탈 맞습니까?) 우리는 법인 등록을 대행해주는 업체. 렌벨 등록대행은 하지 않았고, 렌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체입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B 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전국에 (투자자가) 한 5천 명에서 만 명 정도 될 거에요. 금액은 5천억에서 1조 원 정도 되고요."]
그럴싸해보이는 미국 투자회사, 가상화폐 비트코인 그리고, 수익 대박의 환상이 결합되면서 단 1년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는 회복하기 힘들만큼 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업체 관계자들이 불법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끈질긴K 김용준·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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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끈질긴K/단독] 수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의혹…美 ‘렌벨캐피탈’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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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2 21:35:50
- 수정2019-05-02 22:25:58

[기자]
한때 2천만 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하지만 이렇게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에는 6백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두기만 하면 손실은 전혀 없고, 한 달에 18%의 수익만 난다'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최근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못받고 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끈질긴K가 파헤쳐 봤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떴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OO시 투자설명회/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렌벨캐피탈의 수익 홍보자료입니다.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이른바 '원금 보장'과 '수익 대박'을 약속합니다.
투자금도 직접 받지 않고 모집책을 통해 끌어모았습니다.
한 명의 모집책이 여러명에게 투자금을 받고, 투자금을 낸 사람은 또 다시 다른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다단계 방식입니다.
[A 씨/렌밸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 위에는 (모집책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죠. 위에 위에 있을 수도 있고 더 위에 있을 수도 있고요. 바이너리(다단계) 구조로 해서 10대(단계)까지 있고..."]
회사 자산과 개인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안심을 샀습니다.
[B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들어가면) 4조 천억 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약속한 수익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갑자기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투자 원금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C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 이사 못 가죠."]
모든 지급이 중단된 지 넉 달,
이젠 랜벨캐피탈 임원들과 연락마저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한국 지사)들이 알아서 (불)꺼라. 우리는 안 준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렌벨캐피탈이 어떻게 한국에서 수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는지, 사건을 함께 취재한 우한솔 기자가 렌벨캐피탈의 실체를 파헤쳐봅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렌벨캐피탈의 업무협약식.
대표인 윌콜린스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랜벨캐피탈은 당시 국내 업체와 무슨 협약을 맺은 것일까요?
협약식이 열린 거래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전에 있던 분(업무 협약던 분)들은 여기서 망해서 나갔어요. 저희는 그런 렌벨캐피탈 지금 처음 들어봤어요. 이제 여기랑 아무런 관계가 없죠. 우리는 여기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국내 파트너의 파산 시점은 지난해 12월, 렌벨캐피탈의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기 직전입니다.
또 다른 홍보영상.
미국 월가에서 오랜 잔뼈가 굵은 명성있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획득했다고 선전합니다.
끈질긴 K가 영상 속 설명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달리 2년 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다른 사람입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거쳤을까?
[와이오밍주 사업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공인 과정은 없었습니다.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하지요."]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를 뒤져 확인했습니다.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만 렌벨캐피탈 대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수조 원대의 랜벨캐피탈 자산 현황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케 한 거래 프로그램은 진짜일까?
[최화인/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 "'MT4'라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거래플랫폼 자체가 거래소를 의미하는데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기성이 농후한 거래소거나 자기네들끼리만 되는 거래소인데."]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숫자들조차 거짓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렌벨캐피탈 공식 연락처로 통화 : "(렌벨캐피탈 맞습니까?) 우리는 법인 등록을 대행해주는 업체. 렌벨 등록대행은 하지 않았고, 렌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체입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B 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전국에 (투자자가) 한 5천 명에서 만 명 정도 될 거에요. 금액은 5천억에서 1조 원 정도 되고요."]
그럴싸해보이는 미국 투자회사, 가상화폐 비트코인 그리고, 수익 대박의 환상이 결합되면서 단 1년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는 회복하기 힘들만큼 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업체 관계자들이 불법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끈질긴K 김용준·우한솔입니다.
한때 2천만 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 하지만 이렇게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에는 6백만 원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두기만 하면 손실은 전혀 없고, 한 달에 18%의 수익만 난다' 믿어지십니까?
그런데 최근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못받고 있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끈질긴K가 파헤쳐 봤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페 전문 투자회사라며 국내에 진출한 미국 업체 '렌벨캐피탈'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떴다방 식으로 투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OO시 투자설명회/음성변조 : "투자자가 (비트코인) 1.5비트를 맡기는 거야. 하나 반. 이것을 MT4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돈을 벌어. 벌어서 3.25비트를 주겠다, 10개월 만에. 이게 사업 모델이에요."]
렌벨캐피탈의 수익 홍보자료입니다.
매달 투자금의 18%를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열 달 뒤엔 수수료를 뺀 원금까지 고스란히 돌려주겠다...
이른바 '원금 보장'과 '수익 대박'을 약속합니다.
투자금도 직접 받지 않고 모집책을 통해 끌어모았습니다.
한 명의 모집책이 여러명에게 투자금을 받고, 투자금을 낸 사람은 또 다시 다른 여러 사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다단계 방식입니다.
[A 씨/렌밸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저희 바로 위에는 (모집책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죠. 위에 위에 있을 수도 있고 더 위에 있을 수도 있고요. 바이너리(다단계) 구조로 해서 10대(단계)까지 있고..."]
회사 자산과 개인 투자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자체 거래 프로그램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안심을 샀습니다.
[B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프로그램 들어가면) 4조 천억 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이 자기네(렌벨캐피탈) 잔고로 가지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으니까 투자를 하라는 거죠. 안 넘어가겠어요?"]
투자 초기엔 매달 약속한 수익금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갑자기 수익금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만기가 지났지만 투자 원금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C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다른 데로 이사를 가려고 하는데, 이사를 가려면 큰 돈이 들어가잖아요. 조금 보태 보고자 투자를 하게 된 건데... 이사 못 가죠."]
모든 지급이 중단된 지 넉 달,
이젠 랜벨캐피탈 임원들과 연락마저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렌벨캐피탈 한국 측 이사/음성변조 : "얘들(렌벨캐피탈 본사)은 (한국에) 10원도 줄 생각이 없다. 니네(한국 지사)들이 알아서 (불)꺼라. 우리는 안 준다."]
급기야 수천 명의 투자자들이 모임을 만들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렌벨캐피탈이 어떻게 한국에서 수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는지, 사건을 함께 취재한 우한솔 기자가 렌벨캐피탈의 실체를 파헤쳐봅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와 맺은 렌벨캐피탈의 업무협약식.
대표인 윌콜린스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랜벨캐피탈은 당시 국내 업체와 무슨 협약을 맺은 것일까요?
협약식이 열린 거래소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음성변조 : "전에 있던 분(업무 협약던 분)들은 여기서 망해서 나갔어요. 저희는 그런 렌벨캐피탈 지금 처음 들어봤어요. 이제 여기랑 아무런 관계가 없죠. 우리는 여기를 새로 들어온 사람들인데."]
국내 파트너의 파산 시점은 지난해 12월, 렌벨캐피탈의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기 직전입니다.
또 다른 홍보영상.
미국 월가에서 오랜 잔뼈가 굵은 명성있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획득했다고 선전합니다.
끈질긴 K가 영상 속 설명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달리 2년 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다른 사람입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거쳤을까?
[와이오밍주 사업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그런 공인 과정은 없었습니다.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하지요."]
해당 방송사 홈페이지를 뒤져 확인했습니다.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만 렌벨캐피탈 대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수조 원대의 랜벨캐피탈 자산 현황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케 한 거래 프로그램은 진짜일까?
[최화인/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캠퍼스 학장 : "'MT4'라는 플랫폼이라는 것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거래플랫폼 자체가 거래소를 의미하는데 전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기성이 농후한 거래소거나 자기네들끼리만 되는 거래소인데."]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숫자들조차 거짓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렌벨캐피탈 공식 연락처로 통화 : "(렌벨캐피탈 맞습니까?) 우리는 법인 등록을 대행해주는 업체. 렌벨 등록대행은 하지 않았고, 렌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체입니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입니다.
[B 씨/렌벨캐피탈 투자자/음성변조 : "전국에 (투자자가) 한 5천 명에서 만 명 정도 될 거에요. 금액은 5천억에서 1조 원 정도 되고요."]
그럴싸해보이는 미국 투자회사, 가상화폐 비트코인 그리고, 수익 대박의 환상이 결합되면서 단 1년여 만에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는 회복하기 힘들만큼 커졌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업체 관계자들이 불법 다단계 투자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국내 총책임자들과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들에 대해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끈질긴K 김용준·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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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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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솔 기자 p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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