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재주는 한국이 돈은 태국이?…‘김’의 전쟁

입력 2019.05.03 (08:37) 수정 2019.05.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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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입맛 없을 때 다른 반찬 필요 없이 이거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건 순식간인데요.

바로 ‘김’입니다.

요즘 김은 검은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수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김’에 대해 준비했다고요?

[기자]

김, 어떻게 드세요?

[앵커]

마른 김에 간장 찍어 먹고, 저는 김 스낵 좋아하죠.

[기자]

그럼 전 세계적으로 김 스낵, 과자 수출 1위가 어딘지?

[앵커]

우리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김 한 장 안 나는 태국인데요.

그것도 우리 마른 김을 수입해 가공해서 팔고 있는데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이런 속담이 있죠.

사실 태국은 더운 날씨 탓에 김이 나지 않습니다.

김 과자에 사용되는 마른 김을 한국에서 수입해 설탕과 매운맛 등을 가미해 수출하고 있는데요.

외국 사람들이 우리와 달리 김을 반찬이 아니라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한 건데, 김 과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김의 전쟁’.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의 관문이죠.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연 매출 2조 원이 넘는 한국 면세점에서 여행객에게 인기인 식품은 홍삼과 허니 버터 아몬드, 그리고 이것입니다.

바로 ‘김’인데요.

고소한 참기름과 짭조름한 소금이 어우러진 맛에 외국 여행객에게 큰 인기입니다.

[리우이/중국인 관광객 : “(김은) 맛도 괜찮고, 입에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먹으면 맛있습니다.”]

[나탈리아/벨기에 관광객 : “(김은) 건강에도 좋고, 아주 훌륭한 음식인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요.”]

김은 영어로 seaweed라 쓰는데요.

바다에서 나는 잡초라는 뜻으로 해외에서는 먹지 않다가, 최근 여행 등을 통해 김을 먹어 본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정민/면세점 관계자 :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김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대상 김 판매는 전년 대비 약 80% 정도 성장을 하였습니다. 하루에 약 1천 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실제 외국 현지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이곳은 미국인에게 인기인 대형마트로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고 있는데요.

해산물부터 음료 등 다양한 제품 가운데 익숙한 그림 보이죠, 바로 ‘김’입니다.

미국에서 김은 건강식으로 인기 끌고 있는데요.

[에리카 갈반/미국 로스앤젤레스 : “(김은) 건강에 좋은 데다 맛있어요.”]

건강에 신경 쓰는 아이리스 콜리스 씨도 김을 자주 사 먹습니다.

생김새는 우리가 아는 조미 김과 비슷하죠.

하지만 먹는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김을 반찬이 아닌 과자처럼 먹는데요.

김의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에 가족 모두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합니다.

[아이리스 콜리스/미국 로스앤젤레스 : “김은 건강하고,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며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아 우리 가족에게 완벽한 간식이에요.”]

이처럼 미국 현지에서 김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얇은 과자로 접근한 데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김 과자의 생산은 모두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애니 전/김 생산업체 관계자 : “한국의 김이 세계에서 가장 알아줄 수 있는 품질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만들게 됐습니다.”]

말린 김에 소금 간을 하는 건 조미 김 만드는 방법과 같은데요.

여기에 간장, 고추냉이 등 다양한 맛의 소스를 더해 외국인 입맛에 맞춘 김 과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애니 전/김 생산업체 관계자 : “(간식용 김이기 때문에) 소금을 좀 줄이고, 미국인들은 약간 비린내 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기름을 잘 조절해서 (김) 비린내를 줄여서 과자로 만들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김 수출은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판매되며 연간 10%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국이 새로운 김 수출국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김 과자 시장에서 우리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의 김 수출은 마른 김 비중이 크지만 태국은 주로 과자 형태로 김을 판매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태국은 더운 날씨 탓에 김이 나지 않습니다.

김 과자에 쓰이는 주재료인 마른 김의 약 80%를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즉, 한국산 마른 김에 설탕과 매운맛 등을 가미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수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만든 김 과자는 이제 태국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현지는 물론 외국 여행객들에게 인기 얻고 있는데요.

[양태용/김수출협의회 관계자 : “김 과자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2년 정도 먼저 출시한 태국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점유율은 태국산이 90%, 한국산이 10% 정도로 태국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나라도 김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며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 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업계에서도 김 과자를 개발, 판매하고 나섰습니다.

바삭한 과자와 김을 합쳐 만든 칩 형태의 김 과자부터 코코넛, 참깨, 멸치 등을 더해 만든 김 제품까지 맛과 식감을 다양하게 살렸는데요.

김 과자는 마른 김을 가공해 만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장이기도 합니다.

[양태용/김수출협의회 관계자 : “(우리나라는) 김 생산과 수출이 세계 1위라는 장점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외국 현지인이 좋아하는 맛과 간식 형태로 폭넓게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을 평정하는 데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품질 좋은 우리나라의 마른 김을 활용한 김 과자가 세계시장에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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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재주는 한국이 돈은 태국이?…‘김’의 전쟁
    • 입력 2019-05-03 08:49:52
    • 수정2019-05-05 0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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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입맛 없을 때 다른 반찬 필요 없이 이거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건 순식간인데요.

바로 ‘김’입니다.

요즘 김은 검은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수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김’에 대해 준비했다고요?

[기자]

김, 어떻게 드세요?

[앵커]

마른 김에 간장 찍어 먹고, 저는 김 스낵 좋아하죠.

[기자]

그럼 전 세계적으로 김 스낵, 과자 수출 1위가 어딘지?

[앵커]

우리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김 한 장 안 나는 태국인데요.

그것도 우리 마른 김을 수입해 가공해서 팔고 있는데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 이런 속담이 있죠.

사실 태국은 더운 날씨 탓에 김이 나지 않습니다.

김 과자에 사용되는 마른 김을 한국에서 수입해 설탕과 매운맛 등을 가미해 수출하고 있는데요.

외국 사람들이 우리와 달리 김을 반찬이 아니라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는 점에 착안한 건데, 김 과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김의 전쟁’.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우리나라의 관문이죠. 인천국제공항입니다.

연 매출 2조 원이 넘는 한국 면세점에서 여행객에게 인기인 식품은 홍삼과 허니 버터 아몬드, 그리고 이것입니다.

바로 ‘김’인데요.

고소한 참기름과 짭조름한 소금이 어우러진 맛에 외국 여행객에게 큰 인기입니다.

[리우이/중국인 관광객 : “(김은) 맛도 괜찮고, 입에서 바삭바삭한 식감이 먹으면 맛있습니다.”]

[나탈리아/벨기에 관광객 : “(김은) 건강에도 좋고, 아주 훌륭한 음식인 것 같아요. 너무 맛있어요.”]

김은 영어로 seaweed라 쓰는데요.

바다에서 나는 잡초라는 뜻으로 해외에서는 먹지 않다가, 최근 여행 등을 통해 김을 먹어 본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인기 식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정민/면세점 관계자 :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김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 대상 김 판매는 전년 대비 약 80% 정도 성장을 하였습니다. 하루에 약 1천 개 정도가 판매되고 있을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실제 외국 현지에서는 어떨까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로스앤젤레스입니다.

이곳은 미국인에게 인기인 대형마트로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고 있는데요.

해산물부터 음료 등 다양한 제품 가운데 익숙한 그림 보이죠, 바로 ‘김’입니다.

미국에서 김은 건강식으로 인기 끌고 있는데요.

[에리카 갈반/미국 로스앤젤레스 : “(김은) 건강에 좋은 데다 맛있어요.”]

건강에 신경 쓰는 아이리스 콜리스 씨도 김을 자주 사 먹습니다.

생김새는 우리가 아는 조미 김과 비슷하죠.

하지만 먹는 방법은 조금 다릅니다.

김을 반찬이 아닌 과자처럼 먹는데요.

김의 바삭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에 가족 모두 즐겨 먹는 간식이라고 합니다.

[아이리스 콜리스/미국 로스앤젤레스 : “김은 건강하고, 간편하게 휴대가 가능하며 단백질과 섬유질이 많아 우리 가족에게 완벽한 간식이에요.”]

이처럼 미국 현지에서 김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얇은 과자로 접근한 데 있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김 과자의 생산은 모두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애니 전/김 생산업체 관계자 : “한국의 김이 세계에서 가장 알아줄 수 있는 품질이라고 생각해서 한국에서 만들게 됐습니다.”]

말린 김에 소금 간을 하는 건 조미 김 만드는 방법과 같은데요.

여기에 간장, 고추냉이 등 다양한 맛의 소스를 더해 외국인 입맛에 맞춘 김 과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애니 전/김 생산업체 관계자 : “(간식용 김이기 때문에) 소금을 좀 줄이고, 미국인들은 약간 비린내 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기름을 잘 조절해서 (김) 비린내를 줄여서 과자로 만들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김 수출은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으로 판매되며 연간 10%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국이 새로운 김 수출국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김 과자 시장에서 우리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의 김 수출은 마른 김 비중이 크지만 태국은 주로 과자 형태로 김을 판매하기 때문인데요.

사실 태국은 더운 날씨 탓에 김이 나지 않습니다.

김 과자에 쓰이는 주재료인 마른 김의 약 80%를 한국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즉, 한국산 마른 김에 설탕과 매운맛 등을 가미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수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만든 김 과자는 이제 태국의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으며 현지는 물론 외국 여행객들에게 인기 얻고 있는데요.

[양태용/김수출협의회 관계자 : “김 과자 시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2년 정도 먼저 출시한 태국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점유율은 태국산이 90%, 한국산이 10% 정도로 태국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나라도 김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며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김 산업을 2024년까지 연간 수출 1조 원 규모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에 업계에서도 김 과자를 개발, 판매하고 나섰습니다.

바삭한 과자와 김을 합쳐 만든 칩 형태의 김 과자부터 코코넛, 참깨, 멸치 등을 더해 만든 김 제품까지 맛과 식감을 다양하게 살렸는데요.

김 과자는 마른 김을 가공해 만든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시장이기도 합니다.

[양태용/김수출협의회 관계자 : “(우리나라는) 김 생산과 수출이 세계 1위라는 장점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외국 현지인이 좋아하는 맛과 간식 형태로 폭넓게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을 평정하는 데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품질 좋은 우리나라의 마른 김을 활용한 김 과자가 세계시장에 우뚝 서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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