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례 3개 단지 분양가, 가구당 2억 원 이상 바가지”

입력 2019.05.03 (12:35) 수정 2019.05.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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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례신도시 3개 단지의 분양원가가 공개됐는데요.

간접비 등을 터무니 없이 높게 붙여 가구당 2억 원씩의 가격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자체의 엉터리 분양가 심사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양을 마치고 공사가 한창인 위례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단지여서, 62개 항목의 분양원가를 낱낱이 공개하게 돼 있습니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정동영 의원실과 함께 이 지역 아파트 단지 3곳의 분양가를 분석했습니다.

3.3제곱미터당 건축비가 세 곳 모두 9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공사비보다, 사용처가 불분명한 간접비와 가산비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부장 : 간접비 같은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항목이다 보니까 굉장히 여기서 부풀림이 심한데요."]

경실련은 3개 단지의 건축비 거품이 총 4,117억, 가구당 2억 원 이상 이른바 '바가지'를 썼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대폭 확대됐지만, 지자체 심사는 허술했습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단지를 짓는 데 비용이 8배, 12배씩 차이가 나도 심사는 무사 통과했습니다.

감리자 모집 단계와 입주자 모집 단계에서 분양원가가 확 바뀌기도 했습니다.

송파 위례 리슈빌의 경우 57개 항목 가운데 무려 45개 항목의 가격이 달라졌지만, 지자체장은 모두 승인했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심사만 하다보니까, 그전에 감리자 모집공고에서 나갔던 공정도의 금액을 비교하지는 않았어요."]

막대한 이문을 남긴 북위례 공공택지의 시행사 경쟁률은 320대 1.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만든 위장 계열사는 5년새 46%나 급증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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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위례 3개 단지 분양가, 가구당 2억 원 이상 바가지”
    • 입력 2019-05-03 12:38:01
    • 수정2019-05-03 13:09:51
    뉴스 12
[앵커]

위례신도시 3개 단지의 분양원가가 공개됐는데요.

간접비 등을 터무니 없이 높게 붙여 가구당 2억 원씩의 가격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자체의 엉터리 분양가 심사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양을 마치고 공사가 한창인 위례신도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단지여서, 62개 항목의 분양원가를 낱낱이 공개하게 돼 있습니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정동영 의원실과 함께 이 지역 아파트 단지 3곳의 분양가를 분석했습니다.

3.3제곱미터당 건축비가 세 곳 모두 90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정작 공사비보다, 사용처가 불분명한 간접비와 가산비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최승섭/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부장 : 간접비 같은 경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항목이다 보니까 굉장히 여기서 부풀림이 심한데요."]

경실련은 3개 단지의 건축비 거품이 총 4,117억, 가구당 2억 원 이상 이른바 '바가지'를 썼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대폭 확대됐지만, 지자체 심사는 허술했습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단지를 짓는 데 비용이 8배, 12배씩 차이가 나도 심사는 무사 통과했습니다.

감리자 모집 단계와 입주자 모집 단계에서 분양원가가 확 바뀌기도 했습니다.

송파 위례 리슈빌의 경우 57개 항목 가운데 무려 45개 항목의 가격이 달라졌지만, 지자체장은 모두 승인했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심사만 하다보니까, 그전에 감리자 모집공고에서 나갔던 공정도의 금액을 비교하지는 않았어요."]

막대한 이문을 남긴 북위례 공공택지의 시행사 경쟁률은 320대 1.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만든 위장 계열사는 5년새 46%나 급증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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