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생산 10년 새 최저”…당국도 “새 땅 찾아라”

입력 2019.05.03 (19:15) 수정 2019.05.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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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식량생산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유엔 실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 인구의 40%가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북한 당국도 새땅을 찾아라, 또 쌀은 금보다 귀하다며 스스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3월말부터 보름간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식량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조사 결과 북한이 지난해 생산한 식량은 총 490만 톤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136만 톤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구는 또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천10만 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반복된 가뭄과 홍수, 그리고 연료와 농기계 부품 등이 부족해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도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스스로도 이런 식량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 1면에 실은 논평에서 새땅을 더 많이 찾아내 경지 면적을 늘리는 데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있다고 주민들을 독려했습니다.

특히 새땅찾기는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부수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투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9일엔 노동신문을 통해 '금보다 쌀이 더 귀중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북한의 현재 식량 상태가 그만큼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절박해지는 북한의 식량난.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워킹그룹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안이 구체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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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식량 생산 10년 새 최저”…당국도 “새 땅 찾아라”
    • 입력 2019-05-03 19:17:56
    • 수정2019-05-03 19: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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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식량생산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유엔 실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북한 인구의 40%가 식량 부족에 직면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북한 당국도 새땅을 찾아라, 또 쌀은 금보다 귀하다며 스스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민들에게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이 지난 3월말부터 보름간 북한에 조사단을 파견해 식량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조사 결과 북한이 지난해 생산한 식량은 총 490만 톤으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올해 식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외부로부터 136만 톤의 식량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기구는 또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천10만 명이 식량이 부족한 상태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다가 반복된 가뭄과 홍수, 그리고 연료와 농기계 부품 등이 부족해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도 우려할만한 수준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한 스스로도 이런 식량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오늘 1면에 실은 논평에서 새땅을 더 많이 찾아내 경지 면적을 늘리는 데 식량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있다고 주민들을 독려했습니다.

특히 새땅찾기는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을 부수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투쟁의 일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9일엔 노동신문을 통해 '금보다 쌀이 더 귀중하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북한의 현재 식량 상태가 그만큼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절박해지는 북한의 식량난.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워킹그룹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안이 구체화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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