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별’ 볼 일 많은 경북 영양 시간 여행

입력 2019.05.08 (12:43) 수정 2019.05.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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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빛 공해 때문에 도심에선 별 보기가 쉽지 않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보고, 낮에는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북 영양으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정보충전에서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내륙에 자리한 청정 자연 도시, 영양군입니다.

사람들로 복적해야 할 버스 정류장.

유일한 시외버스 정류장이지만 아담하고 조용하죠.

허름한 외관에 간판까지.

마치 70년대 풍경을 보는 듯한데요.

읍내 역시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마치 7080 복고 거리를 재현해 놓은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죠.

이곳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연 지 30년이 넘은 곳들로,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인구 2만이 채 되지 않는 영양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디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며 SNS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김제영/서울시 중랑구 : “SNS를 보고 찾아왔는데 이렇게 오래된 가게가 아직 운영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사진 찍기에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엔 좀 더 멀리 조선 시대로 떠나볼까요.

옛 모습 그대로의 전통 가옥이 자리한 두들마을입니다.

[김태경/두들마을 관계자 : “두들마을의 뜻은 언덕 위의 넓은 평지라는 뜻이고요. 병자호란을 피해 영해(경상북도 영덕)에서 이주한 석계 이시명 선생이 세운 마을입니다. 당시 그가 살았던 석계고택과 그 아내인 장계향이 지은 한글 최초의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먼저 3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석계 고택부터 둘러봅니다.

조선의 유학자였던 석계 이시명과 그의 아내, 장계향이 살던 집인데요.

안채와 사랑채를 나란히 배치하고 사이를 흙담으로 막아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고풍스럽죠.

[“관리가 잘 돼 있다~ 여기서 한 번 살아 보고 싶다~”]

이번엔 석계고택 근처에 자리한 조선 시대 음식과 조리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한글 조리서의 기록이 남아 있는 음식디미방 전시관인데요.

[김태경/두들마을 관계자 : “음식디미방은 약 350년 전 장계향 선생이 만든 조리서입니다. 그녀가 알고 있던 조리법을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입니다.”]

350년 전 고서에 담긴 특급 요리 비법.

선조들의 요리 비법에 따라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오늘 배울 요리는 더덕과 꿀로 만드는 달콤한 튀김 요리, 섭산삼입니다.

먼저 방망이로 두드려 편 더덕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노릇노릇 튀긴 다음, 꿀과 곁들여 내기만 하면 되는데요.

간단하지만 그럴싸하죠.

고서의 비법을 그대로 재현한 섭산삼.

그 맛은 어떨까요?

[정주영/서울시 동대문구 : “더덕이 쓰지도 않고 엄청 달아서 맛있었고요. 옛날 방식 그대로 요리를 배워 보니 엄청 재밌었어요.”]

이번엔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투명하고 까만 밤하늘을 인정받아 쏟아질 듯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박찬/국제밤하늘보호공원 관계자 :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2015년도에 아시아 최초로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먼저 별의 움직임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천체투영실입니다.

돔형 스크린 위로 펼쳐진 수많은 별의 움직임을 편안한 자세로 누워 감상할 수 있는데요.

[지승우/인천시 남동구 : “누워서 (별을) 보니까 일단 편하고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별 자체가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실제 별 보기에 나섭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빛 공해가 적고 가로등의 빛을 조절해 별이 잘 보이도록 환경을 조성했는데요.

제대로 한번 감상해볼까요?

까만 밤하늘 속 쏟아질 듯 수억 개의 별들이 빛을 발합니다.

맑은 날이면 은하수와 유성 등 다양한 천체를 별도의 장비 없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데요.

봄철 초저녁에 가장 잘 보이는 대표 별자리.

사자자리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 한 바퀴 원을 그리는 별을 쫓아가니 마치 별 비가 내리는 듯하죠.

도심에선 볼 수 없는 별들의 향연 아래 밤이 그렇게 깊어 갑니다.

[지용현/인천시 남동구 : “맨눈으로 밝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고요. 다음에도 가족들과 함께 다른 계절에 와서 별자리를 보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 여행을, 밤에는 별이 빛나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곳.

경북 영양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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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별’ 볼 일 많은 경북 영양 시간 여행
    • 입력 2019-05-08 12:57:53
    • 수정2019-05-08 13:20:00
    뉴스 12
[앵커]

요즘은 빛 공해 때문에 도심에선 별 보기가 쉽지 않죠.

밤에는 쏟아지는 별들을 보고, 낮에는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경북 영양으로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정보충전에서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상북도 내륙에 자리한 청정 자연 도시, 영양군입니다.

사람들로 복적해야 할 버스 정류장.

유일한 시외버스 정류장이지만 아담하고 조용하죠.

허름한 외관에 간판까지.

마치 70년대 풍경을 보는 듯한데요.

읍내 역시 시간이 멈춘 듯합니다.

마치 7080 복고 거리를 재현해 놓은 드라마 세트장 같기도 하죠.

이곳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연 지 30년이 넘은 곳들로,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인구 2만이 채 되지 않는 영양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디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최근 복고 열풍에 힘입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며 SNS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김제영/서울시 중랑구 : “SNS를 보고 찾아왔는데 이렇게 오래된 가게가 아직 운영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사진 찍기에 되게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엔 좀 더 멀리 조선 시대로 떠나볼까요.

옛 모습 그대로의 전통 가옥이 자리한 두들마을입니다.

[김태경/두들마을 관계자 : “두들마을의 뜻은 언덕 위의 넓은 평지라는 뜻이고요. 병자호란을 피해 영해(경상북도 영덕)에서 이주한 석계 이시명 선생이 세운 마을입니다. 당시 그가 살았던 석계고택과 그 아내인 장계향이 지은 한글 최초의 조리서인 음식디미방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먼저 37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석계 고택부터 둘러봅니다.

조선의 유학자였던 석계 이시명과 그의 아내, 장계향이 살던 집인데요.

안채와 사랑채를 나란히 배치하고 사이를 흙담으로 막아 집 안에 작은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고풍스럽죠.

[“관리가 잘 돼 있다~ 여기서 한 번 살아 보고 싶다~”]

이번엔 석계고택 근처에 자리한 조선 시대 음식과 조리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한글 조리서의 기록이 남아 있는 음식디미방 전시관인데요.

[김태경/두들마을 관계자 : “음식디미방은 약 350년 전 장계향 선생이 만든 조리서입니다. 그녀가 알고 있던 조리법을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한글로 쓴 최초의 조리서입니다.”]

350년 전 고서에 담긴 특급 요리 비법.

선조들의 요리 비법에 따라 음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데요.

오늘 배울 요리는 더덕과 꿀로 만드는 달콤한 튀김 요리, 섭산삼입니다.

먼저 방망이로 두드려 편 더덕에 찹쌀가루를 골고루 묻혀 노릇노릇 튀긴 다음, 꿀과 곁들여 내기만 하면 되는데요.

간단하지만 그럴싸하죠.

고서의 비법을 그대로 재현한 섭산삼.

그 맛은 어떨까요?

[정주영/서울시 동대문구 : “더덕이 쓰지도 않고 엄청 달아서 맛있었고요. 옛날 방식 그대로 요리를 배워 보니 엄청 재밌었어요.”]

이번엔 국제밤하늘협회로부터 투명하고 까만 밤하늘을 인정받아 쏟아질 듯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박찬/국제밤하늘보호공원 관계자 :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2015년도에 아시아 최초로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먼저 별의 움직임을 실감 나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천체투영실입니다.

돔형 스크린 위로 펼쳐진 수많은 별의 움직임을 편안한 자세로 누워 감상할 수 있는데요.

[지승우/인천시 남동구 : “누워서 (별을) 보니까 일단 편하고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별 자체가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이제 실제 별 보기에 나섭니다.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은 빛 공해가 적고 가로등의 빛을 조절해 별이 잘 보이도록 환경을 조성했는데요.

제대로 한번 감상해볼까요?

까만 밤하늘 속 쏟아질 듯 수억 개의 별들이 빛을 발합니다.

맑은 날이면 은하수와 유성 등 다양한 천체를 별도의 장비 없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데요.

봄철 초저녁에 가장 잘 보이는 대표 별자리.

사자자리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 한 바퀴 원을 그리는 별을 쫓아가니 마치 별 비가 내리는 듯하죠.

도심에선 볼 수 없는 별들의 향연 아래 밤이 그렇게 깊어 갑니다.

[지용현/인천시 남동구 : “맨눈으로 밝은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고요. 다음에도 가족들과 함께 다른 계절에 와서 별자리를 보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낮에는 타임머신을 탄 듯 시간 여행을, 밤에는 별이 빛나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곳.

경북 영양으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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