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에 반달가슴곰 산다…“최소 3마리 추정”

입력 2019.05.08 (19:34) 수정 2019.05.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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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영상을 통해 DMZ 내 서식이 분명히 확인된 건 처음으로,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의 얕은 계곡을 건너 어디론가 향하는 곰 한 마리.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입니다.

윤기나는 까만 털과 동그란 귀 모양까지 카메라에 또렷하게 잡혔습니다.

나이는 이제 갓 8개월.

몸무게 30kg 안팎의 새끼 곰으로 추정됩니다.

가족 단위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근처에 더 많은 반달곰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형수/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반달가슴곰 같은 경우에는 가족생활을 하다 보니까 엄마, 아빠 곰도 있을 거라고 추정을 해서 3마리 정도는 확실하게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군인들의 목격담, 그리고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영상은 있었지만, 명확한 실체가 드러난 건 처음입니다.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한 대가 곰의 모습을 뚜렷이 잡아낸 겁니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은 예전부터 비무장지대 일대에 서식하던 개체의 후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근처에 설치된 철책 등을 고려하면 외부에서 곰이 들어왔을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유승광/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 : "이번에 반달가슴곰을 포착한 무인 조사 장비들을 확충하고 거기에 촬영된 자료들을 공유하는 방안들을 군 당국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비무장지대 일대에 서식하는 국내 멸종위기종은 100여 종.

반달가슴곰 서식까지 명확히 확인되면서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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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에 반달가슴곰 산다…“최소 3마리 추정”
    • 입력 2019-05-08 19:40:37
    • 수정2019-05-08 19: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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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생생히 포착됐습니다.

영상을 통해 DMZ 내 서식이 분명히 확인된 건 처음으로, 최소 3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근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의 얕은 계곡을 건너 어디론가 향하는 곰 한 마리.

멸종위기종 1급인 반달가슴곰입니다.

윤기나는 까만 털과 동그란 귀 모양까지 카메라에 또렷하게 잡혔습니다.

나이는 이제 갓 8개월.

몸무게 30kg 안팎의 새끼 곰으로 추정됩니다.

가족 단위 무리 생활을 하는 특성상 근처에 더 많은 반달곰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형수/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반달가슴곰 같은 경우에는 가족생활을 하다 보니까 엄마, 아빠 곰도 있을 거라고 추정을 해서 3마리 정도는 확실하게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군인들의 목격담, 그리고 반달가슴곰으로 추정되는 희미한 영상은 있었지만, 명확한 실체가 드러난 건 처음입니다.

비무장지대에 설치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한 대가 곰의 모습을 뚜렷이 잡아낸 겁니다.

특히 이번에 포착된 반달가슴곰은 예전부터 비무장지대 일대에 서식하던 개체의 후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근처에 설치된 철책 등을 고려하면 외부에서 곰이 들어왔을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유승광/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 : "이번에 반달가슴곰을 포착한 무인 조사 장비들을 확충하고 거기에 촬영된 자료들을 공유하는 방안들을 군 당국과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비무장지대 일대에 서식하는 국내 멸종위기종은 100여 종.

반달가슴곰 서식까지 명확히 확인되면서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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