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장기화’ 우려 확산

입력 2019.05.13 (19:05) 수정 2019.05.1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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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역협상 결렬 이후 미국과 중국이 '갈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카드까지 빼들었고, 중국도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무역전쟁 장기화 전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무역대표부가 현지시각 13일, 추가로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발표합니다.

지난주 2천억 달러 규모 제품에 이어 3천억 달러어치에 또 관세를 물리면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제품에 25%에 달하는 높은 관세가 붙는 것입니다.

[래리 커들로/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Fox뉴스 : "우리가 감당해야할 대가는 최소인 반면, 중국을 개방하고 합법적인 무역 파트너로 만드는 좋은 거래의 잠재적인 경제적 이득은 엄청납니다."]

최근 미국 경기 호황에 따른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무역 전쟁 장기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반면, 대미 수입액이 미국의 대중 수입액의 20% 정도에 불과한 중국으로선 보복 관세 카드가 여의치 않습니다.

미국 국채 매각과 위안화 평가 절하 등도 거론되지만 역풍이 우려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꺼내놓은 관세 카드가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협상 여지는 남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두 정상이 만나는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공방이 이어졌고 기싸움은 여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깼다"고 비난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관세로 중국을 몰아붙인 미국 책임"이라고 반박하고 "국가의 핵심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금의 무역전쟁은 수십 년 간 지속될 패권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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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치닫는 미중 무역전쟁…‘장기화’ 우려 확산
    • 입력 2019-05-13 19:07:42
    • 수정2019-05-13 19: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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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역협상 결렬 이후 미국과 중국이 '갈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카드까지 빼들었고, 중국도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무역전쟁 장기화 전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무역대표부가 현지시각 13일, 추가로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기 위한 방안을 발표합니다.

지난주 2천억 달러 규모 제품에 이어 3천억 달러어치에 또 관세를 물리면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제품에 25%에 달하는 높은 관세가 붙는 것입니다.

[래리 커들로/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Fox뉴스 : "우리가 감당해야할 대가는 최소인 반면, 중국을 개방하고 합법적인 무역 파트너로 만드는 좋은 거래의 잠재적인 경제적 이득은 엄청납니다."]

최근 미국 경기 호황에 따른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무역 전쟁 장기화'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반면, 대미 수입액이 미국의 대중 수입액의 20% 정도에 불과한 중국으로선 보복 관세 카드가 여의치 않습니다.

미국 국채 매각과 위안화 평가 절하 등도 거론되지만 역풍이 우려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꺼내놓은 관세 카드가 실제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협상 여지는 남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두 정상이 만나는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공방이 이어졌고 기싸움은 여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깼다"고 비난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관세로 중국을 몰아붙인 미국 책임"이라고 반박하고 "국가의 핵심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지금의 무역전쟁은 수십 년 간 지속될 패권 전쟁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외신 분석도 나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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