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 여성, 위험지역 ‘말리’도 여행…“억류 중 학대 없었다”

입력 2019.05.13 (21:26) 수정 2019.05.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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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대륙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됐다 구조된 한국인 여성이 여행 위험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철수를 권고하는 말리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 여성은 억류 생활동안 학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장 모 씨는 1년 6개월 전, 세계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을 여행한 뒤, 올해 1월에 아프리카 대륙으로 넘어온 장 씨, 모로코를 시작으로 서사하라와 모리타니, 세네갈과 말리를 거쳐 올해 4월 초 부르키나파소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경로가 여행 유의와 여행 자제, 철수 권고 권고 지역에 속했고, 말리의 경우, 전 지역이 즉각 철수를 권고하는 적색경보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지난달 12일, 장 씨는 부르키나파소를 떠나 버스를 타고 인접국 베냉으로 향했는데, 국경 부근에서 무장 단체가 버스를 습격했고, 승객 10명 중 함께 여행 중이던 장 씨와 미국인, 2명만 납치됐습니다.

장 씨는 한 달 동안 움막을 옮겨 다니며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납치됐던 만큼 인권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억류돼 있는 동안 무장단체에서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초기 2주가량은 심리적인 이유로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고, 이후부터는 열악하게 제공되는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면서 상황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의 건강 상태는 현재 양호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둘러 귀국할 것을 희망하고 있어서, 현지시간 오늘(13일) 퇴원한 뒤 이번 주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 씨는 자신이 납치된 이유나 목적에 대해선 따로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납치된 일행이 말리 쪽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을 볼 때 말리를 본거지로 삼는 이슬람 무장단체 '카티바 마시나'가 유력한 배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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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3 21:30:01
    • 수정2019-05-14 0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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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대륙에서 무장조직에 납치됐다 구조된 한국인 여성이 여행 위험지역 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철수를 권고하는 말리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이 여성은 억류 생활동안 학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0대 여성 장 모 씨는 1년 6개월 전, 세계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을 여행한 뒤, 올해 1월에 아프리카 대륙으로 넘어온 장 씨, 모로코를 시작으로 서사하라와 모리타니, 세네갈과 말리를 거쳐 올해 4월 초 부르키나파소에 도착했습니다. 모든 경로가 여행 유의와 여행 자제, 철수 권고 권고 지역에 속했고, 말리의 경우, 전 지역이 즉각 철수를 권고하는 적색경보 지역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지난달 12일, 장 씨는 부르키나파소를 떠나 버스를 타고 인접국 베냉으로 향했는데, 국경 부근에서 무장 단체가 버스를 습격했고, 승객 10명 중 함께 여행 중이던 장 씨와 미국인, 2명만 납치됐습니다. 장 씨는 한 달 동안 움막을 옮겨 다니며 지냈다고 진술했습니다. 납치됐던 만큼 인권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억류돼 있는 동안 무장단체에서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초기 2주가량은 심리적인 이유로 거의 식사를 하지 못했고, 이후부터는 열악하게 제공되는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면서 상황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씨의 건강 상태는 현재 양호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서둘러 귀국할 것을 희망하고 있어서, 현지시간 오늘(13일) 퇴원한 뒤 이번 주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 씨는 자신이 납치된 이유나 목적에 대해선 따로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납치된 일행이 말리 쪽으로 이동 중이었던 것을 볼 때 말리를 본거지로 삼는 이슬람 무장단체 '카티바 마시나'가 유력한 배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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