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반영 못 한 ‘여행경보’…개인 경각심 필요

입력 2019.05.13 (21:28) 수정 2019.05.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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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해외여행 경보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외교부는 여행 경보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지만 해외여행객의 안전을 모두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우선 피랍사건이 일어난 부르키나파소 남동부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에서 철수 권고 지역으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그동안 안전지역으로 분류돼 있던 베냉 북부지역에도 철수를 권하는 적색경보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장 씨가 가려던 베냉은 프랑스 정부가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한 곳입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1월, 한국인 교사가 여행 중 피살된 볼리비아 '태양의 섬'도 부족 간 갈등과 분쟁이 심해 현지에선 오래전부터 위험지역으로 통했지만, 외교부는 사건 발생 후에야 여행자제를 뜻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황색경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벨기에 브뤼셀 같은 인기 여행지에도 내려져 있습니다.

여행을 금지하는 흑색경보가 내려진 나라는 전 세계 196개국 가운데 7개국에 불과합니다.

'여행금지' 지역을 여행하면 여권법상 처벌규정이 있지만 그 외 경보에 대해서는 법적 강제력이 없습니다.

거주 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입니다.

때문에 외교부는 동의하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신저나 SNS 등을 이용해 위험지역 이동 여부를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장 씨는 현지 공관의 조력은 받되, 귀국경비 등은 자비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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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반영 못 한 ‘여행경보’…개인 경각심 필요
    • 입력 2019-05-13 21:31:11
    • 수정2019-05-14 08: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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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해외여행 경보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건데요. 외교부는 여행 경보를 다시 점검하기로 했지만 해외여행객의 안전을 모두 파악하는 것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교부는 우선 피랍사건이 일어난 부르키나파소 남동부 지역을 여행 자제 지역에서 철수 권고 지역으로 한 단계 높였습니다. 그동안 안전지역으로 분류돼 있던 베냉 북부지역에도 철수를 권하는 적색경보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장 씨가 가려던 베냉은 프랑스 정부가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한 곳입니다. 외교부의 여행경보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1월, 한국인 교사가 여행 중 피살된 볼리비아 '태양의 섬'도 부족 간 갈등과 분쟁이 심해 현지에선 오래전부터 위험지역으로 통했지만, 외교부는 사건 발생 후에야 여행자제를 뜻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 황색경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벨기에 브뤼셀 같은 인기 여행지에도 내려져 있습니다. 여행을 금지하는 흑색경보가 내려진 나라는 전 세계 196개국 가운데 7개국에 불과합니다. '여행금지' 지역을 여행하면 여권법상 처벌규정이 있지만 그 외 경보에 대해서는 법적 강제력이 없습니다. 거주 이전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입니다. 때문에 외교부는 동의하는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메신저나 SNS 등을 이용해 위험지역 이동 여부를 파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장 씨는 현지 공관의 조력은 받되, 귀국경비 등은 자비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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