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비핵화’ 입장 차…“제재 유지” vs “북한 체제 보장”

입력 2019.05.15 (19:04) 수정 2019.05.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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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접근론을 놓고 이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비핵화 목표는 같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제재 유지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에, 러시아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방점을 찍으며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소치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란 핵 문제,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등 양국 간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회담은 3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특히 북한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음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러시아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제재를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자국에 대한 안전보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비핵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북한이 그동안 해온 주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날 두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러 모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다른 셈법을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진 면담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협력 방안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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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비핵화’ 입장 차…“제재 유지” vs “북한 체제 보장”
    • 입력 2019-05-15 19:06:05
    • 수정2019-05-15 19: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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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수장이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접근론을 놓고 이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양측 모두 비핵화 목표는 같다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제재 유지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에, 러시아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방점을 찍으며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소치에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란 핵 문제,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등 양국 간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회담은 3시간 넘게 진행됐습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특히 북한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었음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러시아는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 "북한의 최종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제재를 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북한 지도부는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자국에 대한 안전보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비핵화 범위를 한반도 전체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 입장과는 다른 것으로 북한이 그동안 해온 주장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날 두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러 모두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다른 셈법을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진 면담으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이 협력 방안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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