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IN] 마블 히어로의 또다른 초능력…거미·개미 공포증 줄여 준다

입력 2019.05.20 (10:48) 수정 2019.05.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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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슈퍼 히어로들에게 최근 새로운 능력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지구인들의 특정 공포증을 완화해 준다고 하는데요.

어떤 능력인지 함께 살펴 보시죠.

[리포트]

개봉 3주 만에 3조가 넘는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저스 엔드게임.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은 각자의 초능력을 발휘해 극 중 악당과 맞서 싸우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는데요.

최근, 또 다른 슈퍼 능력이 발견된 두 히어로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아리엘 대학교 사회과학과 연구팀이 발굴해냈는데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우리는 모두 심리학과 마블의 광팬입니다. 어느 날 한 동료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를 본 뒤 곤충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해 보자는 말에, 바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상이 된 두 히어로, 누군지 짐작하셨나요?

한 명은 어느 날 우연히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거미 인간이 된 스파이더 맨입이다.

거미처럼 자유롭게 벽을 타고 거미줄을 발사하는 등 실제 거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또 한 명의 히어로는 앤트맨입니다.

몸을 개미처럼 작게 하거나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미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곤충 공포증과 곤충을 모티프로 한 영화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성인 4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참가자들의 거미와 개미 공포증 정도를 조사해 점수를 매긴 뒤, 영화 스파이더맨과 앤트맨에서 각각 발췌한 7초짜리 영상을 보여주고 공포증 정도를 측정해 비교했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일정 수준의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7초 분량의 영화를 본 뒤 공포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확히는 해당 히어로와 거미 또는 개미가 직접 등장하는 7초짜리 영상을 본 참가자들에게서 공포증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마블 영화의 맥락에서 거미와 개미에게 노출시켜 봤습니다. 대부분의 공포 치료 노출 요법은 대상에 대한 비이성적 두려움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미와 영화를 함께 노출시키는 것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는 단순노출 효과로 설명됩니다.

노출 횟수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은 줄어들고 긍정적인 감정은 늘어나는 현상인데요.

대표적으로 파리 에펠탑이 있습니다. 건립 당시만 해도 거대한 철골 물이 고풍스러운 파리의 정경을 망쳐 놨다며 혹평을 받았지만 이제는 파리 시민의 자랑이자, 상징이 되었는데요.

멀리서도 에펠탑 모습을 바라보며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은 어느새 정이 들고 만 것입니다.

이스라엘 곤충 농원 운영자도 거미에 대한 노출이 잦을수록 친근감이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야키르 니르/어린이 자연 농원 대표 : "3개월에 한 번씩 농장에서 절지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 수가 늘고 있어요."]

이번 연구는 특히 치료를 위한 노출조차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접근이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영화 치료는) 재미, 판타지, 치료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치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중도 포기를 예방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연구팀은 다른 히어로 영화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효과가 있을지 검증하는 것이 다음 연구 과제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슈퍼 히어로의 새 능력이 발견될지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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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10:51:31
    • 수정2019-05-20 11:06:15
    지구촌뉴스
[앵커]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슈퍼 히어로들에게 최근 새로운 능력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지구인들의 특정 공포증을 완화해 준다고 하는데요.

어떤 능력인지 함께 살펴 보시죠.

[리포트]

개봉 3주 만에 3조가 넘는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저스 엔드게임.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은 각자의 초능력을 발휘해 극 중 악당과 맞서 싸우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는데요.

최근, 또 다른 슈퍼 능력이 발견된 두 히어로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아리엘 대학교 사회과학과 연구팀이 발굴해냈는데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우리는 모두 심리학과 마블의 광팬입니다. 어느 날 한 동료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를 본 뒤 곤충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해 보자는 말에, 바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대상이 된 두 히어로, 누군지 짐작하셨나요?

한 명은 어느 날 우연히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거미 인간이 된 스파이더 맨입이다.

거미처럼 자유롭게 벽을 타고 거미줄을 발사하는 등 실제 거미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또 한 명의 히어로는 앤트맨입니다.

몸을 개미처럼 작게 하거나 크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개미들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곤충 공포증과 곤충을 모티프로 한 영화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성인 42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참가자들의 거미와 개미 공포증 정도를 조사해 점수를 매긴 뒤, 영화 스파이더맨과 앤트맨에서 각각 발췌한 7초짜리 영상을 보여주고 공포증 정도를 측정해 비교했는데요.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일정 수준의 공포증을 앓는 사람들에게서 7초 분량의 영화를 본 뒤 공포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확히는 해당 히어로와 거미 또는 개미가 직접 등장하는 7초짜리 영상을 본 참가자들에게서 공포증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마블 영화의 맥락에서 거미와 개미에게 노출시켜 봤습니다. 대부분의 공포 치료 노출 요법은 대상에 대한 비이성적 두려움을 수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미와 영화를 함께 노출시키는 것은 굉장히 독특합니다."]

이는 단순노출 효과로 설명됩니다.

노출 횟수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은 줄어들고 긍정적인 감정은 늘어나는 현상인데요.

대표적으로 파리 에펠탑이 있습니다. 건립 당시만 해도 거대한 철골 물이 고풍스러운 파리의 정경을 망쳐 놨다며 혹평을 받았지만 이제는 파리 시민의 자랑이자, 상징이 되었는데요.

멀리서도 에펠탑 모습을 바라보며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은 어느새 정이 들고 만 것입니다.

이스라엘 곤충 농원 운영자도 거미에 대한 노출이 잦을수록 친근감이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야키르 니르/어린이 자연 농원 대표 : "3개월에 한 번씩 농장에서 절지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어요.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하는 사람들 수가 늘고 있어요."]

이번 연구는 특히 치료를 위한 노출조차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접근이 더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야코브 호프만/바르일란 대학교 교수 : "(영화 치료는) 재미, 판타지, 치료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치료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중도 포기를 예방하는 데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연구팀은 다른 히어로 영화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효과가 있을지 검증하는 것이 다음 연구 과제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슈퍼 히어로의 새 능력이 발견될지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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