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내용 유출’ 외교관 징계 절차 착수…“성실히 답하겠다”

[앵커]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외교관에 대해 외교부가 오늘부터 징계 수위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오는 30일 쯤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교부 장관이 직접 엄정하게, 온정주의 없이 처리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여서 중징계가 예상됩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고위 외교관이 어제 입국함에 따라, 외교부는 곧바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오늘 조세영 1차관을 위원장으로 보안심사위원회를 열고, 문제의 외교관에 대한 징계 수위와 처벌대상, 범위 등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심사위에는 해당 외교관도 출석했습니다.

['기밀 유출' 주미대사관 외교관/음성변조 : "위원회가 열리고 있으니까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겠습니다."]

외교부는 심사위 결과를 토대로 오는 30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해당 외교관의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해임이나 파면 같은 중징계가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강경화 장관은 오늘 간부 회의에서 "온정주의를 앞세워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세영 1차관도 이번 사건은 "고위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기강해이, 범법 행위"로 판단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세영/외교부 1차관 :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린, 또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준 그러한 사안이기 때문에..."]

외교부는 문건 유출에 관해 지휘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지에 대해서도 보안심사위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은 오늘부터 2주동안 주미대사관에 대한 현지 실사에 착수해 복무 기강과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외교상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이 고발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대해서는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