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불법 폐기물 ‘쓰레기 산’ 20년 만에 치워

입력 2019.05.28 (21:37) 수정 2019.05.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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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 폐기물이 도심 한복판에, 그것도 20년 이상 처리되지 않고 방치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폐기물 사업자가 제때 처리하지 않고 놔두었기 때문인데, 행정기관도 예산 확보 문제로 고민만 해오다 이제야 강제집행에 들어갔습니다.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정부시 소하천 인근의 한 공터.

다량의 폐기물이 군데군데 높게 쌓여있습니다.

모두 불법 폐기물입니다.

폐기물량이 자그마치 26만 톤.

폐기물 중에는 폐자동차도 있습니다.

중장비와 트럭이 동원돼 쉴 새 없이 치워보지만 양이 많아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이곳이 폐기물 야적장으로 허가 난 것은 20년 전.

업체는 허용량을 넘겨 야적하다 여러 차례 영업정지와 함께 과태료를 받았지만 소송으로 대응했고 폐기물은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2천15년 확정판결 이후 영업 허가가 취소돼서야 강제집행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종태/의정부시 자원순환과장 : "재정 여유가 없다 보니 치우기엔 너무 역부족이었습니다. 올해 환경부와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치우게 됐습니다."]

이러는 사이 공터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사업도 착수조차 못하고 10년 동안 표류했습니다.

이처럼 방치된 폐기물이 이 곳 말고도 경기지역에 많습니다.

화성과 평택 등 66곳에 57만 2천여 톤이나 됩니다.

경기도는 3백80억 원을 들여 올해 안으로 모두 처리할 방침입니다.

[이재천/경기도 자원순환과 팀장 : "처리채무자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한 후 비용을 환수해 불법 투기 근절과 소중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상권 청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거나 이 과정에 법정 공방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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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불법 폐기물 ‘쓰레기 산’ 20년 만에 치워
    • 입력 2019-05-28 21:42:37
    • 수정2019-05-28 21:52:05
    뉴스9(경인)
[앵커]

불법 폐기물이 도심 한복판에, 그것도 20년 이상 처리되지 않고 방치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폐기물 사업자가 제때 처리하지 않고 놔두었기 때문인데, 행정기관도 예산 확보 문제로 고민만 해오다 이제야 강제집행에 들어갔습니다.

양석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정부시 소하천 인근의 한 공터.

다량의 폐기물이 군데군데 높게 쌓여있습니다.

모두 불법 폐기물입니다.

폐기물량이 자그마치 26만 톤.

폐기물 중에는 폐자동차도 있습니다.

중장비와 트럭이 동원돼 쉴 새 없이 치워보지만 양이 많아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이곳이 폐기물 야적장으로 허가 난 것은 20년 전.

업체는 허용량을 넘겨 야적하다 여러 차례 영업정지와 함께 과태료를 받았지만 소송으로 대응했고 폐기물은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2천15년 확정판결 이후 영업 허가가 취소돼서야 강제집행의 길이 열렸습니다.

[이종태/의정부시 자원순환과장 : "재정 여유가 없다 보니 치우기엔 너무 역부족이었습니다. 올해 환경부와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치우게 됐습니다."]

이러는 사이 공터를 근린공원으로 조성하려는 사업도 착수조차 못하고 10년 동안 표류했습니다.

이처럼 방치된 폐기물이 이 곳 말고도 경기지역에 많습니다.

화성과 평택 등 66곳에 57만 2천여 톤이나 됩니다.

경기도는 3백80억 원을 들여 올해 안으로 모두 처리할 방침입니다.

[이재천/경기도 자원순환과 팀장 : "처리채무자에게는 구상권을 청구한 후 비용을 환수해 불법 투기 근절과 소중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구상권 청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거나 이 과정에 법정 공방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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