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환영”→“굴욕외교”→“상식”…강효상의 딜레마

입력 2019.05.28 (21:41) 수정 2019.05.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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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소식 시작해주시죠.

[기자]

네, 한미정상 간의 통화내용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

어젯밤(27일) 올린 페이스북 글인데요.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죠.

[앵커]

친한 고교 후배, 그 외교관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오늘(28일) 입장문을 냈고, 그런 식의 글을 남겼죠?

대학 신입생 환영회나 고교동문회 때 한 두 차례 봤다, 대학 졸업하고 30년 넘게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는데, 올해 초 국회 대표단이 미국에 왔을 때 업무차 본 걸 계기로 몇 번 통화를 했다는 거죠.

[앵커]

두 사람의 표현이 왜 이렇게 다른 건가요?

[기자]

뭐 얼마나 친하냐 여부는 주관적인 거니 저희가 판단할 순 없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두 사람 다 서로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친하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고요.

강 의원의 억울함 같은 페이스북 글에 또 나타납니다.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이냐, 그러니 통화내용 공개는 문제가 없는 거다 이런 뜻으로 해석되죠.

[앵커]

기밀이 아닌 상식이다, 얼마 전까지는 통화내용을 가지고 구걸이다 굴욕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죠, 강 의원 논란이 시작됐을 때 한국당이 강 의원 엄호에 나서면서 주장한 건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23일 : "한미 정상회담 통화 관련돼서는 한 마디로 구걸 외교, 국민 기만의 이런 민낯이 들키자 이제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씌워 가는 모양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속 당은 굴욕 외교로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당사자가 그건 상식이다 입장을 바꾼거네요?

[기자]

사실 강 의원이 처음 그 내용을 밝힌 날도, 취지는 굴욕 구걸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의 강 의원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9일 : "저나 저희 야당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한국을 방문하겠다 요청을 했다면 환영을 한다, 그리고 제대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발언을 하고 있죠.

[앵커]

해명이나 주장이 계속 오락가락 꼬인 느낌이 있는데, 처음에는 환영이 굴욕으로, 이게 다시 상식으로, 해명과 주장이 꼬인 거네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강 의원이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잖아요?

강의원의 페이스북을 다시 보면,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입니까?"는 말, 그 며칠 전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방일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기밀인가 상식인가", 비슷하죠.

지금 항변의 논리를 여기서 따온 건 아닐까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뉴스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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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줌인] “환영”→“굴욕외교”→“상식”…강효상의 딜레마
    • 입력 2019-05-28 21:52:03
    • 수정2019-05-28 2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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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 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소식 시작해주시죠.

[기자]

네, 한미정상 간의 통화내용을 유출한 강효상 의원.

어젯밤(27일) 올린 페이스북 글인데요.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죠.

[앵커]

친한 고교 후배, 그 외교관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오늘(28일) 입장문을 냈고, 그런 식의 글을 남겼죠?

대학 신입생 환영회나 고교동문회 때 한 두 차례 봤다, 대학 졸업하고 30년 넘게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는데, 올해 초 국회 대표단이 미국에 왔을 때 업무차 본 걸 계기로 몇 번 통화를 했다는 거죠.

[앵커]

두 사람의 표현이 왜 이렇게 다른 건가요?

[기자]

뭐 얼마나 친하냐 여부는 주관적인 거니 저희가 판단할 순 없지만, 이번 사건을 두고 두 사람 다 서로 억울하다, 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친하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 같고요.

강 의원의 억울함 같은 페이스북 글에 또 나타납니다.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이냐, 그러니 통화내용 공개는 문제가 없는 거다 이런 뜻으로 해석되죠.

[앵커]

기밀이 아닌 상식이다, 얼마 전까지는 통화내용을 가지고 구걸이다 굴욕이다 이런 말을 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죠, 강 의원 논란이 시작됐을 때 한국당이 강 의원 엄호에 나서면서 주장한 건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23일 : "한미 정상회담 통화 관련돼서는 한 마디로 구걸 외교, 국민 기만의 이런 민낯이 들키자 이제 공무원에게만 책임을 씌워 가는 모양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속 당은 굴욕 외교로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당사자가 그건 상식이다 입장을 바꾼거네요?

[기자]

사실 강 의원이 처음 그 내용을 밝힌 날도, 취지는 굴욕 구걸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의 강 의원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9일 : "저나 저희 야당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적극 환영할 만한 일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반드시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를..."]

한국을 방문하겠다 요청을 했다면 환영을 한다, 그리고 제대로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발언을 하고 있죠.

[앵커]

해명이나 주장이 계속 오락가락 꼬인 느낌이 있는데, 처음에는 환영이 굴욕으로, 이게 다시 상식으로, 해명과 주장이 꼬인 거네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강 의원이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이잖아요?

강의원의 페이스북을 다시 보면, "일본에 오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는 것이 상식이지 기밀입니까?"는 말, 그 며칠 전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방일하는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도 방문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기밀인가 상식인가", 비슷하죠.

지금 항변의 논리를 여기서 따온 건 아닐까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앵커]

뉴스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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