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수소, 안전할까?’…수소 경제 이모저모

입력 2019.05.29 (08:46) 수정 2019.05.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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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릉에서 수소 탱크가 폭발하면서 수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같은 위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분도 계신데요.

친절한 경제, 오늘은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 경제에 관련된 이모 저모를 따져봅니다.

박기자, 이번 강릉 사건에서처럼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같은 위력도 가능한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수소폭탄의 원리는 수소 가스의 폭발과는 전혀 다릅니다.

수소 폭탄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자폭탄을 하나 폭발시켜야 합니다.

거기서 나온 에너지를 이용해서 중수소 등의 물질에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야 수소폭탄이 되는데요.

이번 강릉 사건은 원자폭탄도 없고 중수소 같은 물질도 없었기에 애초에 수소폭탄도 불가능합니다.

이때문에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 같은 위력이 있을 거라는 말은 낭설입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폭발 한 것처럼 수소에 위험성이 있는 게 아닌가요?

[기자]

수소는 다루기 어려운 물질입니다.

수소는 공기 중에서 매우 강하게 연소됩니다.

유럽의 발사체 모습인데요.

이런 로켓의 연료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액체 수소입니다.

산소와 섞였을 때 폭발적으로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또, 기체 분자 중에서 가장 작아서 새어나가기도 쉬워서 보관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수소를 활용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수소충전소나 수소전기차에서 쓰는 탱크는 고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수소충전소에서 쓰는 탱크는 이음매없는 금속이나 탄소섬유로 만들었고 최고 1천기압을 견딜수 있습니다.

이번에 강릉에서 폭발한 탱크는 금속을 용접해 이어붙여서 만든 것으로 12기압 정도의 압력까지 견딜 수 있는 탱크였습니다.

이에 비해서 충전소의 탱크는 국제기준을 지켰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수소충전소에서 단 한 건의 폭발사고도 없었다는게 정부 설명입니다.

[앵커]

이렇게 위험성도 있는데 정부가 왜 수소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우리나라에는 자체 에너지원이 없습니다.

탈원전을 하고 난 이후 에너지를 수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잘 활용하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수소는 크게 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 수소가 있고,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하는 추출 수소, 그리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수전해 수소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수소를 수소전기 자동차나 대형발전소와 가정용 소형 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것이 바로 수소 경제의 개념입니다.

수소 전기 자동차는 수소를 이용해서 자동차 안의 작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그것으로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요.

지난해까지 천8백 대를 생산한 수소차는 3년 뒤에는 누적 8만대, 2040년에는 누적 620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출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14곳이던 수소 충전소는 3년 뒤까지 약 300 곳을 추가하고 2040년에는 천2백 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사고까지 난 만큼 상업지역까지 건설하려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미궁에 빠진다면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해서라도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수소경제 사업이 국가의 역량이 투입되는 역점 사업이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원인 규명이 중요합니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번 사고는 일반적인 사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도 국내 산업 현장에서 수소 탱크는 220개, 그보다 작은 수소 압력용기도 2천 8백개 가량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그 동안 수소탱크가 폭발한 사고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해외에서도 10년 가까이 수소차 충전소가 운영되면서 폭발사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 사고의 경우에 불과 두 달 전에 가스안전공사가 안전점검을 했고 이상이 없었습니다.

점검이 부실했는지, 아니면 유지관리에 실패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자 자격을 완화했는데요.

문제가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합니다.

[앵커]

결국 원인 조사가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결과가 나오는게 있나요?

[기자]

일단은 내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수소가스가 들어갔거나 아니면 가스탱크 제작과 관리 상의 문제, 그리고 이물질이나 스파크 발생까지 다양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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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9 08:53:10
    • 수정2019-05-29 08: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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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릉에서 수소 탱크가 폭발하면서 수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같은 위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하는 분도 계신데요.

친절한 경제, 오늘은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 경제에 관련된 이모 저모를 따져봅니다.

박기자, 이번 강릉 사건에서처럼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같은 위력도 가능한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수소폭탄의 원리는 수소 가스의 폭발과는 전혀 다릅니다.

수소 폭탄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자폭탄을 하나 폭발시켜야 합니다.

거기서 나온 에너지를 이용해서 중수소 등의 물질에 핵분열 반응을 일으켜야 수소폭탄이 되는데요.

이번 강릉 사건은 원자폭탄도 없고 중수소 같은 물질도 없었기에 애초에 수소폭탄도 불가능합니다.

이때문에 수소가 폭발하면 수소폭탄 같은 위력이 있을 거라는 말은 낭설입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폭발 한 것처럼 수소에 위험성이 있는 게 아닌가요?

[기자]

수소는 다루기 어려운 물질입니다.

수소는 공기 중에서 매우 강하게 연소됩니다.

유럽의 발사체 모습인데요.

이런 로켓의 연료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액체 수소입니다.

산소와 섞였을 때 폭발적으로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또, 기체 분자 중에서 가장 작아서 새어나가기도 쉬워서 보관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수소를 활용하기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수소충전소나 수소전기차에서 쓰는 탱크는 고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수소충전소에서 쓰는 탱크는 이음매없는 금속이나 탄소섬유로 만들었고 최고 1천기압을 견딜수 있습니다.

이번에 강릉에서 폭발한 탱크는 금속을 용접해 이어붙여서 만든 것으로 12기압 정도의 압력까지 견딜 수 있는 탱크였습니다.

이에 비해서 충전소의 탱크는 국제기준을 지켰기 때문에 훨씬 안전하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수소충전소에서 단 한 건의 폭발사고도 없었다는게 정부 설명입니다.

[앵커]

이렇게 위험성도 있는데 정부가 왜 수소경제를 내세우고 있는 건가요?

[기자]

우리나라에는 자체 에너지원이 없습니다.

탈원전을 하고 난 이후 에너지를 수급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잘 활용하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수소는 크게 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 수소가 있고, 천연가스 등에서 추출하는 추출 수소, 그리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물을 분해해서 만드는 수전해 수소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수소를 수소전기 자동차나 대형발전소와 가정용 소형 발전소에 공급한다는 것이 바로 수소 경제의 개념입니다.

수소 전기 자동차는 수소를 이용해서 자동차 안의 작은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그것으로 모터를 돌리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요.

지난해까지 천8백 대를 생산한 수소차는 3년 뒤에는 누적 8만대, 2040년에는 누적 620만 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수출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14곳이던 수소 충전소는 3년 뒤까지 약 300 곳을 추가하고 2040년에는 천2백 곳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에도 수소충전소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사고까지 난 만큼 상업지역까지 건설하려면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사고 원인이 드러나지 않고 미궁에 빠진다면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해서라도 원인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수소경제 사업이 국가의 역량이 투입되는 역점 사업이기 때문에 재발 방지를 위해서 원인 규명이 중요합니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고가 다시 발생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번 사고는 일반적인 사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도 국내 산업 현장에서 수소 탱크는 220개, 그보다 작은 수소 압력용기도 2천 8백개 가량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그 동안 수소탱크가 폭발한 사고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해외에서도 10년 가까이 수소차 충전소가 운영되면서 폭발사고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 사고의 경우에 불과 두 달 전에 가스안전공사가 안전점검을 했고 이상이 없었습니다.

점검이 부실했는지, 아니면 유지관리에 실패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또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수소충전소 안전관리자 자격을 완화했는데요.

문제가 없는지 다시 살펴봐야합니다.

[앵커]

결국 원인 조사가 중요하다는 말인데요.

결과가 나오는게 있나요?

[기자]

일단은 내부 폭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수소가스가 들어갔거나 아니면 가스탱크 제작과 관리 상의 문제, 그리고 이물질이나 스파크 발생까지 다양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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