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제작 ‘납 그물’로 다슬기 싹쓸이

입력 2019.05.29 (09:53) 수정 2019.05.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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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을 단 그물을 하천에 사는 다슬기를 싹쓸이 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한 번에 수백 킬로그램 씩 다슬기를 잡았는데, 이를 단속해야 할 자치단체는 인력 부족으로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자정 무렵,

다슬기 불법 채취 단속반 차량 옆으로 SUV 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멈출 것을 요구하지만 그대로 달아납니다.

["잠깐만요 잠깐만…. 잡으세요, 잡아!"]

도주 차량은 1시간 뒤 하천 인근에서 울타리를 들이받은 채 발견됐는데 일당 4명은 단속을 피해 잡은 다슬기를 배수로 곳곳에 숨겨두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잠수복까지 입고 납을 단 그물로 다슬기 150kg가량을 싹쓸이 한 일당이 단속반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길이 4미터 가량의 납 그물입니다. 이 납 그물을 잡아당기면 하천 바닥에 있던 다슬기들이 납과 부딪힌 뒤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처럼 납 그물을 사용하거나 잠수복을 입고 하천에서 어업 행위를 하는 건 모두 불법입니다.

내수면어업법에 따라 최대 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조현웅/대전 서구 산업진흥과 : "단속업무는 시 담당자와 합동 단속을 하거나 보호협회 협조를 받아 주 야간으로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자치구마다 단 1명에 그쳐 환경단체의 도움 없이는 단속반조차 운영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대전의 환경단체에 접수된 다슬기 불법 채취 신고는 10건을 넘지만, 단속은 단 한 번에 불과합니다.

'하천 청소부'로 불리는 다슬기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생태계 훼손마저 우려되지만 단속의 손길은 요원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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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 제작 ‘납 그물’로 다슬기 싹쓸이
    • 입력 2019-05-29 09:56:59
    • 수정2019-05-29 10: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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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납을 단 그물을 하천에 사는 다슬기를 싹쓸이 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한 번에 수백 킬로그램 씩 다슬기를 잡았는데, 이를 단속해야 할 자치단체는 인력 부족으로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자정 무렵,

다슬기 불법 채취 단속반 차량 옆으로 SUV 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멈출 것을 요구하지만 그대로 달아납니다.

["잠깐만요 잠깐만…. 잡으세요, 잡아!"]

도주 차량은 1시간 뒤 하천 인근에서 울타리를 들이받은 채 발견됐는데 일당 4명은 단속을 피해 잡은 다슬기를 배수로 곳곳에 숨겨두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잠수복까지 입고 납을 단 그물로 다슬기 150kg가량을 싹쓸이 한 일당이 단속반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길이 4미터 가량의 납 그물입니다. 이 납 그물을 잡아당기면 하천 바닥에 있던 다슬기들이 납과 부딪힌 뒤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처럼 납 그물을 사용하거나 잠수복을 입고 하천에서 어업 행위를 하는 건 모두 불법입니다.

내수면어업법에 따라 최대 백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조현웅/대전 서구 산업진흥과 : "단속업무는 시 담당자와 합동 단속을 하거나 보호협회 협조를 받아 주 야간으로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자치구마다 단 1명에 그쳐 환경단체의 도움 없이는 단속반조차 운영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달 들어 대전의 환경단체에 접수된 다슬기 불법 채취 신고는 10건을 넘지만, 단속은 단 한 번에 불과합니다.

'하천 청소부'로 불리는 다슬기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생태계 훼손마저 우려되지만 단속의 손길은 요원합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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