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요청해도 없다는 말 뿐”…안전규칙 설명없어

입력 2019.05.30 (21:24) 수정 2019.05.3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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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다뉴브 강 유럼선 투어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전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현장에서 구명조끼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경험담 등 시청자 제보도 쏟아졌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이면 다뉴브 강에는 배 위에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려는 인파가 몰립니다.

지난해 8월 KBS 직원이 이곳을 찾았을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광용 유람선들의 운항은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수십 척의 배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코스를 돌다 보니, 배들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져 걱정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현정/KBS PD : "무슨 옷을 입고 있고, 입 모양이 보일 정도로 가깝게 지나가요. 대부분의 배들이 강폭이 넓지도 않고 서울의 한강보다 배가 엄청 많고..."]

안전 요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비상상황 시 행동요령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현정/KBS PD : "(갑판)난간의 높이는 지금 영상에서도 보이시겠지만 허리춤도 안 돼요."]

유람선 직원에게 구명조끼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배엔 구명조끼나 구명정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현정/KBS PD : "승무원이나 위기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저희가 확인했을 때는 특별히 찾을 수가 없었고 혹시 운전하는 분만 계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고요."]

올 초까지 '참좋은 여행사'의 다뉴브강 코스에서 여행객을 인솔했던 우종필 씨는 다뉴브 강의 평소 유속이 한강보다 빨랐다고 말합니다.

[우종필/전직 '참좋은여행사' 가이드 : "적어도 3~4배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다 수심도 5m, 6m 구간이 대부분이다 보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고 봐야죠."]

우 씨 역시 유람선들 대부분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들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종필/전직 '참좋은여행사' 가이드 : "여태까지 저도 구명조끼 있다는 걸 못 들은 게 사실이고요. 제가 알기에는 구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고가 난 유람선 '하블레아니'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는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탑승객들을 상대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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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명조끼 요청해도 없다는 말 뿐”…안전규칙 설명없어
    • 입력 2019-05-30 21:31:37
    • 수정2019-05-30 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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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헝가리 다뉴브 강 유럼선 투어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안전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현장에서 구명조끼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경험담 등 시청자 제보도 쏟아졌습니다.

오승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 질 무렵이면 다뉴브 강에는 배 위에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보려는 인파가 몰립니다.

지난해 8월 KBS 직원이 이곳을 찾았을 때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관광용 유람선들의 운항은 그대로 이뤄졌습니다.

수십 척의 배들이 한꺼번에 비슷한 코스를 돌다 보니, 배들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져 걱정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이현정/KBS PD : "무슨 옷을 입고 있고, 입 모양이 보일 정도로 가깝게 지나가요. 대부분의 배들이 강폭이 넓지도 않고 서울의 한강보다 배가 엄청 많고..."]

안전 요원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비상상황 시 행동요령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현정/KBS PD : "(갑판)난간의 높이는 지금 영상에서도 보이시겠지만 허리춤도 안 돼요."]

유람선 직원에게 구명조끼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배엔 구명조끼나 구명정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현정/KBS PD : "승무원이나 위기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는데, 저희가 확인했을 때는 특별히 찾을 수가 없었고 혹시 운전하는 분만 계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고요."]

올 초까지 '참좋은 여행사'의 다뉴브강 코스에서 여행객을 인솔했던 우종필 씨는 다뉴브 강의 평소 유속이 한강보다 빨랐다고 말합니다.

[우종필/전직 '참좋은여행사' 가이드 : "적어도 3~4배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거기다 수심도 5m, 6m 구간이 대부분이다 보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태였다고 봐야죠."]

우 씨 역시 유람선들 대부분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들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종필/전직 '참좋은여행사' 가이드 : "여태까지 저도 구명조끼 있다는 걸 못 들은 게 사실이고요. 제가 알기에는 구비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고가 난 유람선 '하블레아니'에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는지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탑승객들을 상대로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안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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