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주체 건축’ 시대…과학으로 새 전성기 외

입력 2019.06.01 (08:03) 수정 2019.06.01 (08: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에는 최근 새 건물들이 대거 지어지고 있는 데요.

북한은 이를 '주체 건축의 전성기'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과학기술전당을 소개했는데요, 어떤 특징이 있는 지 함께 알아볼까요?

[리포트]

대동강 쑥섬에 있는 이 거대한 건물은 과학기술전당입니다.

[현명성/평양도시계획설계연구소 실장 : "이렇게 물에서 보니 말입니다. 꽃잎을 펼치고 물에서 활짝 피어난 하나의 꽃을 방불케 하지 않습니까?"]

원래 이곳에는 다른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과학기술전당으로 바뀌었고 입체교차로와 무궤도 전차 등 편리한 교통 여건도 갖췄다고 합니다.

[박금창/국가건설감독성 연구사 : "저 V자형 장식 기둥들은 튼튼히 결합돼 있는 원자 구조의 특징을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각종 전시관과 휴식 공간,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의 모형이 보입니다.

공기 정화를 위해 곳곳에 식물을 심기도 했는데요.

최근 북한이 강조하는 녹색건축이 눈에 띕니다.

[박금창/국가건설감독성 연구사 : "저기 천정(천장)을 보십시오. 천정을 이렇게 하니 낮에는 자연채광으로 조명용 전기를 절약하고 또 겨울에는 방 안 실내 공기 온도를 높여 주고 있습니다."]

손님들을 위한 호텔 급 숙소와 함께, 화려한 야경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김영일/선경불장식연구소 부소장 :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을 후손만대에 물려줄 만년대계의 창조물로 일떠세우게 하여 과학기술전당에 불장식(조명 장치) 형성안도 하나하나 보아 주시면서 세심한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를 ‘주체건축의 새로운 전성기’라고 선전합니다. 계획적으로 설계된 대규모 거리에 다양한 현대적 디자인의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일부 특권층을 위한 시설이고, 일반 주민들 이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직장 탁아·유치원…국가 보살핌 ‘강조’

[앵커]

북한에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어린 자녀를 보내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돌봐주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평안남도의 한 직장 탁아유치원이 새 단장을 했다는데요.

어린이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선생님을 따라 신나게 아침 체조를 하는 아이들.

직장인 부모를 위한 어린이 보육 시설입니다.

3, 4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발표회 연습에 한창입니다.

[김명희/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책임보육원 : "손장수와 발장수(만화영화 이름)를 주제로 한 무용 작품을 형상했는데 정말 배운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얼마나 잘하는지 우리도 놀랐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탁아소에 맡겨진 만 3살 이하의 어린이는 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데요.

만 4살부터는 유치원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도 들어야 합니다.

[한향숙/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교양원 : "유치원 교육과정 안에 교통 놀이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직접 실물도 보여주고 행동도 해 가면서 인식시켰더니 지난 시기에 말로만 한 것보다 정말 인식률이 비할 바 없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탁아소와 유치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데요.

그래도 북한TV는 탁아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의 먹거리에 특별히 신경 쓴다고 강조합니다.

[조영화/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경리원 : "우리 어린이들 먹는 것을 보면 고깃국과 남새(채소)국, 물고기국을 엇바꿔 가며 먹이고 또 콩류를 매일 같이 먹이고..."]

북한에선 공장, 농장에 다니는 부모가 우선적으로 탁아소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데요.

국가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대신 일에 집중하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집단생활을 강조해 당에 충성하는 일꾼을 만드는 목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주체 건축’ 시대…과학으로 새 전성기 외
    • 입력 2019-06-01 08:13:50
    • 수정2019-06-01 08:44:15
    남북의 창
[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평양에는 최근 새 건물들이 대거 지어지고 있는 데요.

북한은 이를 '주체 건축의 전성기'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과학기술전당을 소개했는데요, 어떤 특징이 있는 지 함께 알아볼까요?

[리포트]

대동강 쑥섬에 있는 이 거대한 건물은 과학기술전당입니다.

[현명성/평양도시계획설계연구소 실장 : "이렇게 물에서 보니 말입니다. 꽃잎을 펼치고 물에서 활짝 피어난 하나의 꽃을 방불케 하지 않습니까?"]

원래 이곳에는 다른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 지시에 따라 과학기술전당으로 바뀌었고 입체교차로와 무궤도 전차 등 편리한 교통 여건도 갖췄다고 합니다.

[박금창/국가건설감독성 연구사 : "저 V자형 장식 기둥들은 튼튼히 결합돼 있는 원자 구조의 특징을 잘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각종 전시관과 휴식 공간, 북한이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의 모형이 보입니다.

공기 정화를 위해 곳곳에 식물을 심기도 했는데요.

최근 북한이 강조하는 녹색건축이 눈에 띕니다.

[박금창/국가건설감독성 연구사 : "저기 천정(천장)을 보십시오. 천정을 이렇게 하니 낮에는 자연채광으로 조명용 전기를 절약하고 또 겨울에는 방 안 실내 공기 온도를 높여 주고 있습니다."]

손님들을 위한 호텔 급 숙소와 함께, 화려한 야경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김영일/선경불장식연구소 부소장 :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기술전당을 후손만대에 물려줄 만년대계의 창조물로 일떠세우게 하여 과학기술전당에 불장식(조명 장치) 형성안도 하나하나 보아 주시면서 세심한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를 ‘주체건축의 새로운 전성기’라고 선전합니다. 계획적으로 설계된 대규모 거리에 다양한 현대적 디자인의 고층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일부 특권층을 위한 시설이고, 일반 주민들 이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네요.

직장 탁아·유치원…국가 보살핌 ‘강조’

[앵커]

북한에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어린 자녀를 보내고 출근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합니다.

국가에서 돌봐주는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평안남도의 한 직장 탁아유치원이 새 단장을 했다는데요.

어린이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선생님을 따라 신나게 아침 체조를 하는 아이들.

직장인 부모를 위한 어린이 보육 시설입니다.

3, 4살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발표회 연습에 한창입니다.

[김명희/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책임보육원 : "손장수와 발장수(만화영화 이름)를 주제로 한 무용 작품을 형상했는데 정말 배운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얼마나 잘하는지 우리도 놀랐습니다."]

우리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탁아소에 맡겨진 만 3살 이하의 어린이는 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데요.

만 4살부터는 유치원에 들어가 정해진 시간표대로 수업도 들어야 합니다.

[한향숙/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교양원 : "유치원 교육과정 안에 교통 놀이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직접 실물도 보여주고 행동도 해 가면서 인식시켰더니 지난 시기에 말로만 한 것보다 정말 인식률이 비할 바 없이 높아졌습니다."]

최근 탁아소와 유치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데요.

그래도 북한TV는 탁아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의 먹거리에 특별히 신경 쓴다고 강조합니다.

[조영화/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탁아유치원 경리원 : "우리 어린이들 먹는 것을 보면 고깃국과 남새(채소)국, 물고기국을 엇바꿔 가며 먹이고 또 콩류를 매일 같이 먹이고..."]

북한에선 공장, 농장에 다니는 부모가 우선적으로 탁아소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데요.

국가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대신 일에 집중하라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집단생활을 강조해 당에 충성하는 일꾼을 만드는 목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