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선 방탄소년단…K팝 새 역사

입력 2019.06.03 (12:22) 수정 2019.06.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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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나오는 명장면 중 하나, 영국의 전설적 그룹 퀸이 팬들과 함께 목을 푸는 이 장면이었죠.

바로 그 무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이 섰습니다.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퀸, 비틀스, 마이클잭슨 등 세계 최고의 가수들이 올랐던 역사적 무대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당당히 입성했습니다.

비영어권 가수로는 최초입니다.

막이 오르고, 무대 위로 등장한 방탄의 첫 곡은 '디오니소스'.

그리스 신화 속 술의 신을 뜻하는 '디오니소스', 노래 제목처럼 팬들은 방탄의 음악에 취해 열광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공연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됐습니다.

콘서트 실황 인터넷 유료 중계는 동시 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미국 CNN은 "방탄소년단이 비틀스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고 영국 BBC는 "한국 밴드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의 보도처럼 방탄소년단은 K팝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두 번이나 올랐습니다.

유엔총회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행사 연설에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해 세계 청소년들을 움직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영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영국 웸블리 입성이 자신들의 꿈이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요.

결국 그 꿈도 이뤄낸 겁니다.

소감 들어보시죠.

[슈가/'방탄소년단(BTS)' 멤버 : "사실 저희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고, 꿈꿔 본 적도 없었던 일인데 지금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은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그야말로 반전이었습니다.

작은 기획사로 출발해, 외국인 멤버나 해외 작곡가의 곡 하나 없이 우리만의 음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습니다.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이들의 '소통'에 주목합니다.

데뷔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그룹 계정을 만들어 다양한 일상과 음악을 공유하며 전세계 팬들을 결집시켰습니다.

그 결과 한국 계정 최초로 천만 팔로워에 도달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통했던 겁니다.

또 다른 비결은 진정성있는 음악입니다.

‘알바 가면 열정 페이' ‘3포 세대? 5포 세대?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가사에서 보듯 청소년들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음악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직설적 화법의 가사를 빼어난 음악과 안무, 영상으로 승화시킨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뒤에는 아미(ARMY)로 불리는 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세계에 퍼트린 또다른 지원군이었습니다.

영어 가사로 된 곡이 없어도, 미국 아미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고, 각국의 아미들이 수십 개의 언어로 다시 올려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번 웸블리 공연에서도 6만명의 팬클럽 ‘아미’의 역할은 빛났습니다.

공연장 질서 유지를 위해 팬들이 제작한 '웸블리 안내서' 여기에는 공연장 주변 캠핑이나 노숙 금지 등 구체적인 지침이 담겼습니다.

한국어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부르며 방탄과 함께한 팬클럽 '아미'는 국적, 인종, 연령, 성별을 초월한 또 하나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단 평가입니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

지난번 고척돔 콘서트 때 방탄이 팬들에게 남긴 말이었죠.

웸블리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오는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갑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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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웸블리 선 방탄소년단…K팝 새 역사
    • 입력 2019-06-03 12:31:16
    • 수정2019-06-05 14: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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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무대,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이 섰습니다.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퀸, 비틀스, 마이클잭슨 등 세계 최고의 가수들이 올랐던 역사적 무대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당당히 입성했습니다.

비영어권 가수로는 최초입니다.

막이 오르고, 무대 위로 등장한 방탄의 첫 곡은 '디오니소스'.

그리스 신화 속 술의 신을 뜻하는 '디오니소스', 노래 제목처럼 팬들은 방탄의 음악에 취해 열광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공연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됐습니다.

콘서트 실황 인터넷 유료 중계는 동시 접속자 수가 14만 명을 웃돌았습니다.

미국 CNN은 "방탄소년단이 비틀스보다 더 큰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고 영국 BBC는 "한국 밴드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의 보도처럼 방탄소년단은 K팝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에 두 번이나 올랐습니다.

유엔총회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행사 연설에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호소해 세계 청소년들을 움직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영국의 한 방송에 출연해 영국 웸블리 입성이 자신들의 꿈이다, 이런 말을 했었는데요.

결국 그 꿈도 이뤄낸 겁니다.

소감 들어보시죠.

[슈가/'방탄소년단(BTS)' 멤버 : "사실 저희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고, 꿈꿔 본 적도 없었던 일인데 지금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은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그야말로 반전이었습니다.

작은 기획사로 출발해, 외국인 멤버나 해외 작곡가의 곡 하나 없이 우리만의 음악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했습니다.

비결은 뭘까.

전문가들은 이들의 '소통'에 주목합니다.

데뷔 직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그룹 계정을 만들어 다양한 일상과 음악을 공유하며 전세계 팬들을 결집시켰습니다.

그 결과 한국 계정 최초로 천만 팔로워에 도달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통했던 겁니다.

또 다른 비결은 진정성있는 음악입니다.

‘알바 가면 열정 페이' ‘3포 세대? 5포 세대?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가사에서 보듯 청소년들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음악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직설적 화법의 가사를 빼어난 음악과 안무, 영상으로 승화시킨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뒤에는 아미(ARMY)로 불리는 팬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세계에 퍼트린 또다른 지원군이었습니다.

영어 가사로 된 곡이 없어도, 미국 아미가 가사를 영어로 번역하고, 각국의 아미들이 수십 개의 언어로 다시 올려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이번 웸블리 공연에서도 6만명의 팬클럽 ‘아미’의 역할은 빛났습니다.

공연장 질서 유지를 위해 팬들이 제작한 '웸블리 안내서' 여기에는 공연장 주변 캠핑이나 노숙 금지 등 구체적인 지침이 담겼습니다.

한국어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부르며 방탄과 함께한 팬클럽 '아미'는 국적, 인종, 연령, 성별을 초월한 또 하나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단 평가입니다.

"바다에 다다르기 위해선 사막을 건너야 한다. 또 다른 사막을 찾아 우리는 다시 걷는다."

지난번 고척돔 콘서트 때 방탄이 팬들에게 남긴 말이었죠.

웸블리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들은 오는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투어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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