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천안문 30주년…홍콩서만 추모 집회

입력 2019.06.04 (21:44) 수정 2019.06.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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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에서 탱크를 막아섰던 한 남자의 모습 기억하십니까?

​30주년을 맞은 천안문 사태, 유일하게 홍콩에서만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인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천안문 30주년 추도집회의 주제입니다.

중국 공산당 독재 반대 구호에 천안문 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천여사/홍콩 시민 : "(중국 공산당) 바른길로 돌아오세요. 6·4사건(천안문 사태) 반성하고 인민에게 진상을 밝히세요."]

올해는 특히 홍콩의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하는 협약 체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지금 중국이 한나라 두 제도라는 약속을 위반하고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옥죄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을 통틀어 하나 남은 천안문 사태 기념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지금은 간판도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찾는 이는 의외로 많습니다.

[리촉얀/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전 회장 : "한 나라(중국)는 전체주의 독재국가인데, 그들은 홍콩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중국 본토는 그야말로 숨죽인 하루였습니다.

정작 역사의 현장인 천안문 앞 광장은 삼엄한 통제 속에 평소보다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천안문 사태 유가족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이미 멀찌감치 반강제로 외유를 떠났고, 중국 당국은 인공지능 AI 기술을 동원해 SNS와 인터넷에서마저 '천안문 사태'를 완벽하게 지워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를 정치적 동란으로 규정했고 이후 안정된 발전을 근거로 당시 무력 진압 판단이 옳았다는 태도를 줄곧 고수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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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죽인’ 천안문 30주년…홍콩서만 추모 집회
    • 입력 2019-06-04 21:46:27
    • 수정2019-06-04 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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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9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 앞에서 탱크를 막아섰던 한 남자의 모습 기억하십니까?

​30주년을 맞은 천안문 사태, 유일하게 홍콩에서만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만 명에 이르는 인파가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인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천안문 30주년 추도집회의 주제입니다.

중국 공산당 독재 반대 구호에 천안문 사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천여사/홍콩 시민 : "(중국 공산당) 바른길로 돌아오세요. 6·4사건(천안문 사태) 반성하고 인민에게 진상을 밝히세요."]

올해는 특히 홍콩의 범죄인을 중국으로 인도하는 협약 체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홍콩 사람들은 지금 중국이 한나라 두 제도라는 약속을 위반하고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옥죄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을 통틀어 하나 남은 천안문 사태 기념관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리저리 쫓겨 다니다 지금은 간판도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찾는 이는 의외로 많습니다.

[리촉얀/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전 회장 : "한 나라(중국)는 전체주의 독재국가인데, 그들은 홍콩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중국 본토는 그야말로 숨죽인 하루였습니다.

정작 역사의 현장인 천안문 앞 광장은 삼엄한 통제 속에 평소보다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천안문 사태 유가족들과 인권운동가들은 이미 멀찌감치 반강제로 외유를 떠났고, 중국 당국은 인공지능 AI 기술을 동원해 SNS와 인터넷에서마저 '천안문 사태'를 완벽하게 지워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천안문 사태를 정치적 동란으로 규정했고 이후 안정된 발전을 근거로 당시 무력 진압 판단이 옳았다는 태도를 줄곧 고수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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