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체육 혁신안 발표…스포츠 패러다임 대전환

입력 2019.06.04 (21:53) 수정 2019.06.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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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체육의 부끄러운 민낯들, 근본 원인으로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학교 체육 시스템이 지적됐죠.

이에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스포츠 혁신위원회가 대대적인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학기 중 평일 대회 금지, 합숙 제도 폐지, 소년체전 확대 개편, 최저학력제도 실시 등 파격적인 안입니다.

스포츠 패러다임의 전환으로까지 불리는 이번 혁신안의 의미와 과제를,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포츠 혁신위 권고안의 핵심은 학교 체육 정상화입니다.

학생 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해, 더 이상 운동 기계로 만들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문경란/스포츠 혁신위원장 :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라는 것이며, 정규 수업만큼은 반드시 출석하라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학생 선수들은 평일 대회 출전과 과도한 훈련으로 정상 수업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중 대회 금지라는 파격안을 내놨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주말 리그 대회로 전환하고 훈련도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친 뒤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현행 입시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습니다.

[이용수/스포츠 혁신위원 : "경기력, 내신성적, 출결, 면접 등이 반영된 종합 선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이의 시행에 앞서 3년 6개월의 사전 예고기간을 두기로 합니다."]

지도자-선수간 폭력과 성폭력의 부작용이 심각했던 합숙 방식도 개선됩니다.

선수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합숙을 전면 폐지하고, 먼 거리 통학생들에 한해 기숙 형태로 전환됩니다.

또 전체 학생 평균 성적의 30%를 마지노선으로 정한 최저학력제의 실시도 보다 엄격히 적용합니다.

이 같은 권고안은 한계에 봉착한 엘리트 체육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라는 설명입니다.

일부 비인기 종목의 경우 뛸 선수가 없어, 운동부 유지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문경란 : "저희는 엘리트 살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이 정말 운동하고 싶어하는 자녀들을 못하게 하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소년체전 확대개편과 주중대회금지에 대한 엘리트체육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강정원/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중장기적으로 시스템이 변화하고 발전하자는 권고된 여러 제도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교체육 시스템 혁신을 통한, 대한민국 스포츠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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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체육 혁신안 발표…스포츠 패러다임 대전환
    • 입력 2019-06-04 21:57:41
    • 수정2019-06-04 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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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체육의 부끄러운 민낯들, 근본 원인으로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학교 체육 시스템이 지적됐죠.

이에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스포츠 혁신위원회가 대대적인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학기 중 평일 대회 금지, 합숙 제도 폐지, 소년체전 확대 개편, 최저학력제도 실시 등 파격적인 안입니다.

스포츠 패러다임의 전환으로까지 불리는 이번 혁신안의 의미와 과제를,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포츠 혁신위 권고안의 핵심은 학교 체육 정상화입니다.

학생 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해, 더 이상 운동 기계로 만들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문경란/스포츠 혁신위원장 : "학생 선수들이 운동과 학습을 병행하라는 것이며, 정규 수업만큼은 반드시 출석하라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학생 선수들은 평일 대회 출전과 과도한 훈련으로 정상 수업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중 대회 금지라는 파격안을 내놨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주말 리그 대회로 전환하고 훈련도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친 뒤 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현행 입시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습니다.

[이용수/스포츠 혁신위원 : "경기력, 내신성적, 출결, 면접 등이 반영된 종합 선발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이의 시행에 앞서 3년 6개월의 사전 예고기간을 두기로 합니다."]

지도자-선수간 폭력과 성폭력의 부작용이 심각했던 합숙 방식도 개선됩니다.

선수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합숙을 전면 폐지하고, 먼 거리 통학생들에 한해 기숙 형태로 전환됩니다.

또 전체 학생 평균 성적의 30%를 마지노선으로 정한 최저학력제의 실시도 보다 엄격히 적용합니다.

이 같은 권고안은 한계에 봉착한 엘리트 체육에 대한 근본적 해법이라는 설명입니다.

일부 비인기 종목의 경우 뛸 선수가 없어, 운동부 유지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문경란 : "저희는 엘리트 살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이 정말 운동하고 싶어하는 자녀들을 못하게 하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소년체전 확대개편과 주중대회금지에 대한 엘리트체육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강정원/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중장기적으로 시스템이 변화하고 발전하자는 권고된 여러 제도적 개선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교체육 시스템 혁신을 통한, 대한민국 스포츠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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