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해상 출동 기준…초기 대응 늦어져
입력 2019.06.05 (07:39)
수정 2019.06.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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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말 전북 부안 위도 인근에서 어선이 뒤집혀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구조가 늦어진 이유는 어선위치 발신장치의 성능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해경이 어선에서 보내오는 위험 신호를 듣고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반쯤 가라앉은 상태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썰물 때라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어선 사고로, 지난해에만 35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지난해 7월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해경은 신속히 출동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해경은 신고를 받지 않고도 어선위치 발신장치 즉 브이 패스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어선이 바닷물과 맞닿을 만큼 90도가량 기울고, 브이 패스가 바닷물에 잠겨 신호가 끊기는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만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 사고 정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데도, 출동 기준을 까다롭게 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상에서 어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울기나 이런 것들이 육상에서 가만히 있는 이런 형태가 아니고…."]
해경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호래/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대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해상 사고.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지난달 말 전북 부안 위도 인근에서 어선이 뒤집혀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구조가 늦어진 이유는 어선위치 발신장치의 성능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해경이 어선에서 보내오는 위험 신호를 듣고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반쯤 가라앉은 상태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썰물 때라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어선 사고로, 지난해에만 35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지난해 7월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해경은 신속히 출동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해경은 신고를 받지 않고도 어선위치 발신장치 즉 브이 패스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어선이 바닷물과 맞닿을 만큼 90도가량 기울고, 브이 패스가 바닷물에 잠겨 신호가 끊기는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만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 사고 정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데도, 출동 기준을 까다롭게 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상에서 어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울기나 이런 것들이 육상에서 가만히 있는 이런 형태가 아니고…."]
해경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호래/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대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해상 사고.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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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05 08:07:57
- 수정2019-06-05 08: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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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전북 부안 위도 인근에서 어선이 뒤집혀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구조가 늦어진 이유는 어선위치 발신장치의 성능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해경이 어선에서 보내오는 위험 신호를 듣고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반쯤 가라앉은 상태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썰물 때라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어선 사고로, 지난해에만 35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지난해 7월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해경은 신속히 출동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해경은 신고를 받지 않고도 어선위치 발신장치 즉 브이 패스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어선이 바닷물과 맞닿을 만큼 90도가량 기울고, 브이 패스가 바닷물에 잠겨 신호가 끊기는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만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 사고 정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데도, 출동 기준을 까다롭게 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상에서 어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울기나 이런 것들이 육상에서 가만히 있는 이런 형태가 아니고…."]
해경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호래/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대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해상 사고.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지난달 말 전북 부안 위도 인근에서 어선이 뒤집혀 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구조가 늦어진 이유는 어선위치 발신장치의 성능 문제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해경이 어선에서 보내오는 위험 신호를 듣고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반쯤 가라앉은 상태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썰물 때라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어선 사고로, 지난해에만 350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이장욱/생존 선원/지난해 7월 : "공기가 좀 있었어요. 서로 간에 말을 계속하고 그래서 산 거죠. 혼자였으면 죽었을 거예요."]
해경은 신속히 출동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은 기대에 못 미칩니다.
해경은 신고를 받지 않고도 어선위치 발신장치 즉 브이 패스를 통해 사고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어선이 바닷물과 맞닿을 만큼 90도가량 기울고, 브이 패스가 바닷물에 잠겨 신호가 끊기는 두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만 사고로 보고 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 사고 정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데도, 출동 기준을 까다롭게 해 초기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상에서 어선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울기나 이런 것들이 육상에서 가만히 있는 이런 형태가 아니고…."]
해경은 이런 문제점을 알고도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호래/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 : "경각심을 가지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근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민간해양구조대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1분, 1초를 다투는 해상 사고.
골든타임을 놓쳐 안타까운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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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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