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최고 수준의 방역?…아프리카 돼지열병 ‘엉터리 방역’

입력 2019.06.10 (21:31) 수정 2019.06.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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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국내유입을 막기위해 지금 최고 수준의 비상방역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팀이 현장의 비상방역 상황을 살펴본 결과, 낮과 밤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K, 배석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치사율이 100 퍼센트입니다.

북한까지 확산되자 정부는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을 통해 질병유입을 막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 곳곳에 거점 소독소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거점 소독소들은 운영되지 않습니다.

[화천거점소독소 근무자/음성변조 : "지금 (낮) 9시부터 6시까지요. (그 이후로는요?) 이후로는 안 해요. (그러면 6시 이후부터는 방역을 못 받나요?) 저희가 없으니까…."]

정부 방역지침에는, '심각단계'에 24시간 방역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강원도 접경지역에 설치된 거점 소독소 5 군데 가운데 실제로 24 시간 방역활동을 하는 곳은 단 한 군데 뿐입니다.

이마저도 해가 저물면 근무자들은 모두 퇴근합니다.

6시 이후부터는 이렇게 직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아직 괜찮다고 말합니다.

[홍경수/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여기에 발생을 했으면 통제초소고 거점소독시설이고 다 24시간 운영을 해야되죠. 왜냐하면 밤에 몰래 나가고 이러니까. 근데 지금은 우리가 발생 상태가 아니잖아요?"]

방역 활동은 형식적입니다.

오가는 차량들 대부분이 도로 옆에 설치된 소독시설을 멀찌감치 피해서 지나갑니다.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차량들도 겉에만 형식적으로 소독약을 뿌립니다.

차량 내부와 발판 아래까지 꼼꼼히 소독하라는 방역지침은 있으나 마납니다.

[거점소독소 근무자/음성변조 : "저희가 인력이 없다보니까, 제가 혼자서 이걸 다 할 수가 없어요."]

총리나 도지사가 최근 여러차례 접경지역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그 때 뿐입니다.

[박선일/강원대 수의과대학장 : "분명히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은 반드시 있을 겁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정확하게, 세밀하게 판단해야합니다."]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가동하고 있다는 당국의 설명이 무색한 실정입니다.

현장 K,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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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최고 수준의 방역?…아프리카 돼지열병 ‘엉터리 방역’
    • 입력 2019-06-10 21:37:30
    • 수정2019-06-11 0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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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국내유입을 막기위해 지금 최고 수준의 비상방역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팀이 현장의 비상방역 상황을 살펴본 결과, 낮과 밤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K, 배석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치사율이 100 퍼센트입니다. 북한까지 확산되자 정부는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을 통해 질병유입을 막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접경지역 곳곳에 거점 소독소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거점 소독소들은 운영되지 않습니다. [화천거점소독소 근무자/음성변조 : "지금 (낮) 9시부터 6시까지요. (그 이후로는요?) 이후로는 안 해요. (그러면 6시 이후부터는 방역을 못 받나요?) 저희가 없으니까…."] 정부 방역지침에는, '심각단계'에 24시간 방역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강원도 접경지역에 설치된 거점 소독소 5 군데 가운데 실제로 24 시간 방역활동을 하는 곳은 단 한 군데 뿐입니다. 이마저도 해가 저물면 근무자들은 모두 퇴근합니다. 6시 이후부터는 이렇게 직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아직 괜찮다고 말합니다. [홍경수/강원도 동물방역과장 : "여기에 발생을 했으면 통제초소고 거점소독시설이고 다 24시간 운영을 해야되죠. 왜냐하면 밤에 몰래 나가고 이러니까. 근데 지금은 우리가 발생 상태가 아니잖아요?"] 방역 활동은 형식적입니다. 오가는 차량들 대부분이 도로 옆에 설치된 소독시설을 멀찌감치 피해서 지나갑니다.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하는 차량들도 겉에만 형식적으로 소독약을 뿌립니다. 차량 내부와 발판 아래까지 꼼꼼히 소독하라는 방역지침은 있으나 마납니다. [거점소독소 근무자/음성변조 : "저희가 인력이 없다보니까, 제가 혼자서 이걸 다 할 수가 없어요."] 총리나 도지사가 최근 여러차례 접경지역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고 법석을 떨었지만 그 때 뿐입니다. [박선일/강원대 수의과대학장 : "분명히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은 반드시 있을 겁니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참여시켜서 정확하게, 세밀하게 판단해야합니다."] 최고 수준의 방역 태세를 가동하고 있다는 당국의 설명이 무색한 실정입니다. 현장 K, 배석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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