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반 사용금지 반발…음식 폐기물 수거 대란 오나?

입력 2019.06.10 (21:33) 수정 2019.06.11 (09: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잔반사료에 대한 정책을 놓고는 양돈농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앞으로는 잔반사료를 만드는 것도 제한하는쪽으로 입장을 잡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료업체와 양돈농가에선 잔반을 제대로 가공하면 되는데 왜 금지하느냐, 중국과 우리가 같냐고 반발인데요.

집단급식을 하는 학교에선 당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기물법 반대한다!"]

잔반을 사용하는 양돈농가와 음식 폐기물 사료업체 관계자들이 농식품부 앞에 모였습니다.

정부가 농가에서 잔반을 직접 거둬 먹이는 걸 다음 달부터 금지한 데 이어, 사료로 가공하는 것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반발한 겁니다.

양돈농가 250여 곳은 정부가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잔반 수거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상/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대표 : "중국하고 우리하고 왜 비교를 합니까? 왜 우리의 잔반 농가가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당장 집단급식을 실시하는 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200킬로그램 가까운 잔반이 나오는 이 초등학교도 급히 수거업체 물색에 나섰습니다.

[박지영/숭덕초 영양교사 : "아무런 예고 없이 법적 상황 때문에 이런 일들이 닥치니까 학교 입장에서는 대단히 난감하고 급식에 차질이 많이 빚어집니다."]

여름철엔 특히 폐기물 양이 많은데다 쉽게 부패해 더 큰 문제입니다.

일단은 잔반을 직접 수거해 처리하는 양돈농가에서 수거 중단에 나섰지만, 잔반 사료 처리 업체가 동참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처리해 온 음식 폐기물의 양은 하루 1,200여 톤, 전체의 8%를 차지합니다.

정부는 오염된 잔반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한 원인인 만큼 사용 금지를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음식 폐기물 수거난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잔반 사용금지 반발…음식 폐기물 수거 대란 오나?
    • 입력 2019-06-10 21:38:38
    • 수정2019-06-11 09:09:09
    뉴스 9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잔반사료에 대한 정책을 놓고는 양돈농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돼지에게 잔반을 먹이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앞으로는 잔반사료를 만드는 것도 제한하는쪽으로 입장을 잡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료업체와 양돈농가에선 잔반을 제대로 가공하면 되는데 왜 금지하느냐, 중국과 우리가 같냐고 반발인데요. 집단급식을 하는 학교에선 당장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박효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폐기물법 반대한다!"] 잔반을 사용하는 양돈농가와 음식 폐기물 사료업체 관계자들이 농식품부 앞에 모였습니다. 정부가 농가에서 잔반을 직접 거둬 먹이는 걸 다음 달부터 금지한 데 이어, 사료로 가공하는 것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반발한 겁니다. 양돈농가 250여 곳은 정부가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잔반 수거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상/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대표 : "중국하고 우리하고 왜 비교를 합니까? 왜 우리의 잔반 농가가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당장 집단급식을 실시하는 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200킬로그램 가까운 잔반이 나오는 이 초등학교도 급히 수거업체 물색에 나섰습니다. [박지영/숭덕초 영양교사 : "아무런 예고 없이 법적 상황 때문에 이런 일들이 닥치니까 학교 입장에서는 대단히 난감하고 급식에 차질이 많이 빚어집니다."] 여름철엔 특히 폐기물 양이 많은데다 쉽게 부패해 더 큰 문제입니다. 일단은 잔반을 직접 수거해 처리하는 양돈농가에서 수거 중단에 나섰지만, 잔반 사료 처리 업체가 동참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처리해 온 음식 폐기물의 양은 하루 1,200여 톤, 전체의 8%를 차지합니다. 정부는 오염된 잔반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한 원인인 만큼 사용 금지를 계속 논의한다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경영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어 음식 폐기물 수거난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