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플라스틱 줄이기…베트남식 해법은?

입력 2019.06.13 (20:32) 수정 2019.06.1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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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정부가 2021년까지 도심 상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모두 없애겠다, 이런 내용의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이면 이제 2년이 남았죠.

정부의 정책만큼 시민 의식, 기업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가능할 텐데요.

송금한 특파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베트남은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네, 유엔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베트남은 매일 약 2,500톤 정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습니다.

연 7%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곳 베트남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국이지만, 이면을 보면, 국토 곳곳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호찌민 시 거리는 쓰레기 더미가 줄을 잇고 숲에도 쓰레기봉투가 가득한데요.

정작 심각한 곳은 바다입니다.

해안 쓰레기 80%가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도시 심장부를 흐르는 사이공 강을 따라 떠내려가서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동/어부 : "예전에는 플라스틱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업하러 나갈 때마다 바다 위에 플라스틱이 많이 떠다니는 걸 봐요."]

[앵커]

상황이 꽤 심각한데요.

그럼 베트남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먼저 공공 부문에서 캠페인이 번지고 있습니다.

몇몇 정부 청사와 대학교에서는 비닐봉투,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도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문에 실린 사진 몇 장이 시민들한테 충격을 줬는데요.

바다가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입니다.

사진작가 ‘훙’ 씨가 찍은 건데요.

훙 씨는 플라스틱 폐기물 실태를 고발하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을 종단했습니다.

그래서 해안가 사진 3천여 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베트남 사회에서는 일회용 제품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휴 난/RMIT대학 교수 : "베트남 전역에 환경 관련 비영리 단체, 신생 기업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람들도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일회용 제품 사용을 실질적,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가장 먼저 나서야 할 곳은 ‘기업’이 아닐까 싶거든요?

[기자]

네, 베트남에서도 상점과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판매, 그리고 친환경 포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회용은 전혀 쓰지 않는 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플라스틱 대신 나무로 만든 숟가락, 스테인리스 빨대만 사용합니다.

[쿠옌/카페 주인 : "손님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가져와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도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봉지를 만든 기업도 있습니다. 길어도 1년 안에는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퇴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대형마트에서는 채소, 과일을 비닐 대신 바나나 잎으로 포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트 고객 : "새 포장을 보고 놀랐고 기쁘기도 했어요. 보기에도 더 좋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시민들 인식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사회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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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3 20:38:08
    • 수정2019-06-13 21:12:16
    글로벌24
[앵커]

베트남 정부가 2021년까지 도심 상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모두 없애겠다, 이런 내용의 플라스틱 제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2021년이면 이제 2년이 남았죠.

정부의 정책만큼 시민 의식, 기업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가능할 텐데요.

송금한 특파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베트남은 얼마나 심각합니까?

[기자]

네, 유엔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베트남은 매일 약 2,500톤 정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세계에서 4번째로 많습니다.

연 7%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곳 베트남은 세계가 주목하는 신흥국이지만, 이면을 보면, 국토 곳곳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호찌민 시 거리는 쓰레기 더미가 줄을 잇고 숲에도 쓰레기봉투가 가득한데요.

정작 심각한 곳은 바다입니다.

해안 쓰레기 80%가 플라스틱 폐기물인데요.

거리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도시 심장부를 흐르는 사이공 강을 따라 떠내려가서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 동/어부 : "예전에는 플라스틱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조업하러 나갈 때마다 바다 위에 플라스틱이 많이 떠다니는 걸 봐요."]

[앵커]

상황이 꽤 심각한데요.

그럼 베트남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먼저 공공 부문에서 캠페인이 번지고 있습니다.

몇몇 정부 청사와 대학교에서는 비닐봉투,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도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문에 실린 사진 몇 장이 시민들한테 충격을 줬는데요.

바다가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모습입니다.

사진작가 ‘훙’ 씨가 찍은 건데요.

훙 씨는 플라스틱 폐기물 실태를 고발하고 싶어서 오토바이를 타고 베트남을 종단했습니다.

그래서 해안가 사진 3천여 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이 공개되면서 베트남 사회에서는 일회용 제품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휴 난/RMIT대학 교수 : "베트남 전역에 환경 관련 비영리 단체, 신생 기업이 많이 생겼습니다. 사람들도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일회용 제품 사용을 실질적,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가장 먼저 나서야 할 곳은 ‘기업’이 아닐까 싶거든요?

[기자]

네, 베트남에서도 상점과 기업들이 친환경 제품 판매, 그리고 친환경 포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회용은 전혀 쓰지 않는 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여기서는 플라스틱 대신 나무로 만든 숟가락, 스테인리스 빨대만 사용합니다.

[쿠옌/카페 주인 : "손님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가져와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쓰지 않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도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으로 봉지를 만든 기업도 있습니다. 길어도 1년 안에는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퇴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대형마트에서는 채소, 과일을 비닐 대신 바나나 잎으로 포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트 고객 : "새 포장을 보고 놀랐고 기쁘기도 했어요. 보기에도 더 좋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시민들 인식이 높아지면서 베트남 사회도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하노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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